미러리스 카메라, 고감도 저노이즈를 말하다
일상을 기록하는 훌륭한 도구로써 카메라는 오랜시간 동안 사랑을 받아왔고, 지금도 진화를 거듭해 나가며 조금 더 나은 도구로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저도 어릴적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기억을 가지고 있고 디지털 카메라가 처음 나왔을 때도 알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없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도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화질이나 선예도, 풍부한 그라데이션 등 눈에 띄게 개선되어왔는데, 이 중에서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고감도 저노이즈 입니다.
고감도 저노이즈 라는 단어 자체를 막연하게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알고보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고감도, 즉 감도를 높였을 때 저노이즈, 노이즈가 적은 것을 이야기 하는 건데요. 감도는 카메라에서 ISO를 말하는 것인데,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하나의 필름 자체에 400, 200 이런식으로 매겨져 구입해야 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별도의 설정으로 조절하기에는 지금처럼 자유도가 떨어졌다고 할 수 있고, 디지털 카메라로 넘어와서는 자유롭게 조절은 쉬워졌지만 생각했던 것 만큼 저노이즈의 퍼포먼스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고감도 저노이즈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빛을 보기 시작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요. 불과 몇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ISO 800 이후로는 쓰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이제는 위에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ISO5000을 놓고 촬영해도 전혀 노이즈가 심하다는 인식을 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특히 기존 DSLR에서 미러를 제거해서 보다 가볍고 슬림해진 사이즈를 자랑하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고감도 저노이즈의 퍼포먼스가 굉장히 산뜻한 느낌입니다. 물론 소니 A7이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니의 이미지센서와 이미지 처리능력 자체가 크게 발전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색감에 있어서도 과거에 비해 확연하게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오토 화이트 밸런스는 타사의 DSLR 못지 않은 정확성에 깜짝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가장 사실적인 색감은 니콘 카메라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 거의 비등한 수준으로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고감도 저노이즈를 A7 카메라에서 이용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상당한 시장의 반향을 불러 왔습니다. 저도 사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놀랐었고요. 동시에 소니 라는 브랜드에서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이 등장한다는 말에 엄청난 가격을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우리가 소니 A7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격을 듣고 두번 더 놀라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소니가 보여준 제품과 가격과 차이나는 파격적인 착한가격이었기 때문인데요. 지금 소니A7을 인터넷최저가로 검색하면 바디만 130만원대에 팔리고 있습니다.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인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가격에 있어서는 두팔을 벌리고 환영할 수 밖에 없었지만, 아직 남아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이 색감과 고감도 저노이즈 처리능력, 렌즈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색감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해드렸고 고감도 저노이즈가 이번시간에 이야기하는 주가 되고 있고요. 렌즈에 대해서 아쉽다라는 이야기를 잠깐 하고 넘어가보겠습니다. 사실 처음 1달간 번들렌즈를 탑재하고 촬영했을 때 느린AF와 떨어지는 선예도가 아쉽다고 지난 포스팅에서 가감없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번들렌즈에서 SEL55F18Z 렌즈로 넘어가면서 기존의 문제들은 바디의 문제가 아니라 렌즈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임을 알게되었는데요. 확실히 칼자이스가 주는 색감과 선예도, 그리고 조리개 1.8은 풀프레임 이미지센서와 함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주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조리개 1.8 렌즈와 소니 A7 카메라의 결합은 캄캄한 야경도 밝은 조명을 비추고 있는 것 처럼 멋진 사진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렌즈가 조금 더 다양하게 구색을 갖춰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전용 렌즈가 하나 둘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당장 없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부분을 예상하고 A7 출시와 함께 알파마운트 렌즈를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를 함께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하면 급한 갈증은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 어댑터를 구입해서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상당히 밝지 않은 레스토랑 안에서도 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밝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되는 이유가 바로 고감도 저노이즈 입니다.
감도값을 올리면 보통 자글자글한 노이즈가 눈에 띄게 되는데, 이런 부분을 억제시켜 주면서 부드럽게 처리하는 능력이 제조사의 핵심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해보니 소니 A7은 ISO6400까지 무난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ISO6400 까지 노이즈가 눈에 띄지 않는 상태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는 앞서 이야기해드린데로 광량이 부족한 실내나 야경에서 적당한 셔터스피드를 확보해 흔들림 없는 촬영을 보다 쉽게 해준다는 의미가 됩니다.
동시에 스트로보 없이 밝은 분위기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되는데요.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이 모든것이 미러리스 카메라 A7 사용자를 즐겁게 해주는 특별한 요소가 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A7이 DSLR과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400g대의 가벼움과 심플한 크기로 휴대성이 강조되었다는 것과 매칭이 되는데요. 광량이 부족한 실내에서 부족한 광량을 채우기 위해 스트로보를 터트리게 되면 주변 분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민망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스트로보를 결착하지 않아도 충분히 촬영할 수 있다라는 점은 촬영시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와 휴대성을 DSLR과 더욱 비교되게 만들어주는 요소 입니다.
제가 평상시 카메라 리뷰에 있어서 만큼은 어떠한 보정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드렸는데요.
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광량이 부족한 레스토랑 분위기에서도 이렇게 스트로보를 터트려 촬영한 것 같은 밝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분들이 좋아하는 아웃포커싱도 자연스럽게 연출되기 때문에 감성샷을 찍기에 더욱 유용하다 할 수 있겠네요 :)
기존에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하시는 분들의 절반은 여성분들로,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이 평가하셨던 만큼, 이제는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통해 보다 깊은 사진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기회의 문도 열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DSLR의 크기와 무게, 그리고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분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제공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저도 이번에 와이프에게 잠깐 맡겼더니 너무 좋다며 물개박수를 치더라고요 :)
빠르고 정확한 듀얼 AF는 물론이고 커다란 LCD화면을 보면서 보다 편리하게 일상을 담아내며 고감도 저노이즈가 돋보이는 A7 미러리스 카메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진의 세계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제 말이 믿기 힘드시다면 주변에 구매하신 분들이나 가까운 소니스토어 매장에 잠깐 들르셔서 직접 만져보시고 샘플 사진도 촬영하면서 소니 A7의 진가를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