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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TG-4 1일차 사용 소감

개과천선 | 07-26 09:35 | 조회수 : 7,811 | 추천 : 2

제법 유명한 방수카메라 올림푸스 TG-4를 구매해서 하루 써 보았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파나소닉 GX1을 사용했고 오래된 니콘 D70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D70에도 여전히 만족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구매 목적은 애들과 물놀이 할 수 있는 카메라가 필요했던 것이고, 요즘 셀카기능이 되거나 조금 더 저렴한 방수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은 확인되었지만 F2.0 이라는 스펙을 외면할 방법은 없지요. 장난감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평소 한번 사보고 싶었던 빨간색을 구매했습니다(니콘 D5300 빨간색을 시도해 보려다가 생각보다 찾기 어려워 포기했던 적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렴하지도 않지만 장난감 이상의 성능은 물론 보여줍니다.



포켓 똑딱이들은 사실 스마트폰에 밀려 이제 자리를 잡기 쉽지 않습니다. TG-4 같은 특수 똑딱이들은 자기 포지션이 확실하지만, 화질만 놓고 보았을 때 스마트폰이 있는데 굳이 똑딱이 카메라를 더 들고 다녀야 되느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입니다. 화질이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TG-4에 기대하는 것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다들 같은 생각이실 것입니다.



1. 방수 성능과 내한 성능에 의한 아이들과의 물놀이, 썰매 놀이 등에서 마음편한 촬영

2. 아예 아이들과 수중(1m 이내)에서 재미있는 장면 연출

3. F2.0에 대한 기대감.

4. 수퍼 마크로를 통한 아이들 탐구 생활 지원

5. 튼튼하다고 하니, 아이들 손에 쥐어주고 직접 촬영하게 하기

6. 여분의 카메라라는 생각으로 한 곳에 고정시켜 놓고 식물의 성장 등을 타임랩스 촬영하기(아이들 방학 숙제)



뭐 이정도였습니다. 그냥 항상 휴대할 수 있는 카메라로는 더 싸고 작은 것도 많고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편리성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기대 정도를 하고 일단 사 보는 거죠. 지금 카메라로는 물에 못들어가니까요.



이제 고작 하루 써보았는데요, 물에는 아직 안들어가 보았습니다. 소감이 이렇습니다.



1. 빨간색 괜찮네요. 개인적으로 빨간색 좋아합니다. 

2. 배터리 충전기를 따로 하나 사야겠습니다. 호환제품 만원 정도 하는 것이 있네요. 배터리 충전기를 따로 안주고 USB 케이블로 카메라 연결해서 충전하라는데 적응 안됩니다. 명색이 방수 카메라인데, 밀봉 개폐구를 열어놓고 충전하고 있는 모양새도 보기 흉하고요^^. 카메라에서 배터리 완전충전하는데 4~5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3. 2번에 이어서... 카메라 USB 포트를 5Pin Micro USB 표준(안드로이드 폰 충전기)으로 하면 좋겠는데, 흔치는 않은 포트로 제공됩니다. 별로 맘에 안듭니다.

4. 배터리 하나로 400장 정도 촬영했습니다. 간단한 1~2분 짜리 동영상 10개 정도 포함해서요. 새 배터리여서 앞으로 좀 더 성능이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만족합니다. 다만 물 놀이 가서 배터리 교체를 한다는 게 매우 불편하고 찜찜할 텐데, 카메라 좀 커지더라도 배터리를 좀 더 쎈 것으로 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충분합니다. 사실 물놀이 다섯시간 할 것도 아니고요.

5. 화질은 당연하지만, 마이크로포서드 제법 오래된 기종인 GX1 보다 못합니다. 1600만 화소라고는 하는데, 확대해보면 1600만 화소의 디테일은 아닙니다. 불만족이란 의미는 아닙니다만, 소형센서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800만 화소 정도로 맞추어 쓰는 게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좀 더 실험해 보겠습니다. 어제는 주로 실내 촬영만을 했습니다.

6.  수퍼마크로... 이것이 TG-4의 궁극적 장점일 것 같습니다. 시계나 애들 손톱 같은 거를 촬영해 보았는데, 주변부 화질은 우리가 이 가격의 카메라에 기대를 하면 안되는 것이고, 대단히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계침의 연마 마감이 보일 정도네요. (아래 사진은 800만화소로 촬영하고, 원본사이즈 크롭한 것입니다. 길막히는 차 안에서 대충 촬영한 거라 흔들림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수퍼마크로에 대한 앞으로 활용의 기대를 하게됩니다).

7. 개인적으로 카메라에 내장된 WI-FI를 처음 써 봅니다. 카메라와 스마트폰이 자꾸 신호를 놓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좀 더 써봐야겠습니다. 개인적인 미숙달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8. GPS가 잡히는데, 막상 있으니 그리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GPS 때문에 니콘 D5300을 하나 들일까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개인적인 거죠, 있어서 나쁠 건 없습니다). 언젠가 GPS 기록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날이 있을 가능성은 사실 높다고 봅니다.

9. AF와 촬영 반응 등에 대한 만족도는 높습니다. 똑딱이에 저는 이 이상 바라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스마트폰하고는 상대가 안되게 좋습니다. GX1 만큼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요즘 마이크로포서드 만큼은 절대 아닙니다. 

10. 똑딱이가 가지는 장점일 수 있는데, 무소음 셔터가 가능하군요(모든 소리가 다 인공적인 소리라서...). 애들 잠들었을 때 촬영하기는 좋습니다만, 어두운 곳에서의 성능은 파나소닉 GX1만큼이 안되어서 화질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GX1도 사실 요즘 바디들에 비하면, 그리고 APS-C나 Full Frame에 비하면 어두운 곳에서의 성능은 많이 밀리는 편이지만, 어쨌든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은 큰 기대는 안하게 됩니다.

11. 다이얼 조작감 등은 신뢰감 있고 좋습니다.









앞으로 사용해 보면서 더 알아보고 싶은 점은, 



1. 렌즈 보호 유리(방수를 위한)가 쉽게 긁히거나 오염되지는 않을지...

2. 방수 성능이 시간이 지나며 나빠지지는 않을지

3. RAW 촬영 모드가 의미가 있는지(TG-3와의 거의 유일한 차별성인 듯 한데요) 



정도 입니다. 자꾸 써보면 또 의미있는 발견을 하겠지요. 개인적으로 카메라는 여러 상황과 개인 취향 등이 얽힌 궁합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는 카메라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현재까지는 만족합니다만 배터리 충전기 하나는 끼워 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싸구려 장난감도 아니고.



TG-4나 TG-3나 비슷하다고 RAW 모드 추가된 것 정도가 가장 큰 차이라고 해서 TG-3 사용기를 많이 참고하여 구매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좀 저렴하면 그냥 TG-3 하려고 했는데, 시장에는 이미 TG-3가 철수한 것 같습니다. 



리코(펜탁스)에서 나오는 방수카메라가 거의 TG-4와 유사한 스펙을 가집니다. 얘네가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비교대상이었습니다. 좀 더 멋진 장난감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올림푸스보다도 국내에서는 마이너브랜드여서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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