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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TG-4 1주일차 사용 소감

개과천선 | 08-01 20:09 | 조회수 : 3,741 | 추천 : 4

1주차 결론 : 사면된다.



1주차 사용 소감이라고는 하지만 1일차 사용 소감을 올린 이후 많은 시간 사용해 본 것은 아닙니다. 1주일 정도 써 본 느낌으로는, 올림푸스가 광고에서 제시하는 자랑이 모두 사실이라는 정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보다 저렴한 똑딱이 또는 스마트폰 보다는 훨씬 민첩해서 사용감이 쾌적합니다. DSLR이나 마포 수준이라고 얘기하면 안되는 거고 조금만 적응하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화질도 똑딱이로서는 만족스럽습니다. 스마트폰과 비교하자면, 매일 들고다닐 수는 없겠지만, 비교할 수 없는 쾌적함(그리고 아직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방수,방한,방충격의 Tough함을 무기로) 때문에 따로 챙겨 들고다닐만한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도 ISO 1600 정도까지는 무난하게(대단한 것을 바라면 안됩니다) 촬영합니다. 마이크로포서드 이상이 되는 센서들에 비해 노이즈를 뭉개는 방식이 조금 달라 개인 취향에 맞는다고 볼 수는 없지만, ISO 3200도 웹에 올리거나 3*5 inch 정도의 인화를 위해서는 쓸만합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까, 제 기준을 소개하면, 저는 오래된 니콘 D70 (700아닙니다)으로 ISO 1600 정도, 파나소닉 GX1 으로는 ISO 6400을 편하게 씁니다. 여기 올라오는 사용기들을 보았을 때, 예민한 분들보다는 두 스텝 정도, 어지간한 분들 보다는 한 스텝 정도 더 올려 써도 불만 없는 편입니다.   



환산 25mm~100mm의 화각은 예상대로 최고의 유용성을 보입니다. 주로 25mm에서 촬영하게 되는 것 같기는 한데요(F2.0은 25mm에서만 적용됩니다), 야외에서 100mm까지 범위 내에서 아쉬움이 별로 없습니다. 아이들과 바닷가 같은데를 갈 때 환산화각 300mm 정도로 멀리 떨어져서 촬영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카메라는 어차피 애들 옆에 붙어, 심지어는 물속까지 같이 들어갈 카메라이므로 100mm 환산화각이면 불만 제로입니다. 다음 버전에서 여지가 있다면 환산화각 21mm 에 도전해 주면 좋겠지만, 25mm만 해도 매우 쓸만합니다.



아직 물 속에 들여보내지는 않았지만, 물튀고 흙먼지 날리는 상황에서 맘편하게 촬영에 임합니다. 그러라고 만든 그 이름 Tough니까요.







위와 같은 사진은 방진방적 사양의 카메라라고 해도 고가인 경우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마음의 부담이 있습니다만, TG-4는 편하게 카메라를 밀어 넣을 수 있습니다. 방수카메라이기도 하지만, 카메라 가격이 제 마음을 편하게 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슈퍼마크로는 역시 뭐 광고대로 재미있게 사용 가능합니다. 카메라 들고 다니다가 제일 속터질 때가, 광각 모자랄 때와 더 접근하지 못할 때(접사 성능 부족) 두 가지인데, 이 카메라는 그 두가지를 훌륭한 선에서 만족시킵니다. 







원본 사진을 리사이즈한 것입니다. 부드러운 빵인데, '부'를 빼고 화각을 잡을 만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배경의 종이 질감이 보이는 것에서 예상하시겠지만 이 글자들이 신문 글씨 정도 됩니다. 망원으로 놓고 들어가면 더 확대도 가능합니다. 다만, 카메라가 조명을 가리므로, 항상 조명이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5만원 쯤 하던데, 링플래시 보조장비를 구입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링플래시 넣어서 만들어 주지 말입니다.



패션에 둔한 남자로서,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 그냥 카메라를 넣고 다닙니다(조금 불룩하지만). 향후 사용기에서 카메라 표면, 액정화면, 렌즈보호유리(보호필름 안붙였습니다. 얘 이름이 Tough인데요) 등에 어떤 흠집같은 게 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아직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참 마음이 편합니다. 물론 동전이나 열쇠와 같은 강한 놈들과 함께 넣는 그런 실험을 할 계획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카메라 표면에 스킨을 붙이거나 액정 보호필름을 붙이거나 카메라를 파우치에 넣어 다닐 계획도 없습니다. 그럴 거면 이 카메라를 구입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시간이 좀 지나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영상 손떨방도 꽤나 수준급으로 보입니다. 최대광각으로 세팅하고 아이랑 나란히 걸으며 동영상을 촬영했는데, 흔들림은 있지만 매우 부드럽게 처리가 되고 흔들림 정도도 예상보다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울렁거리는 느낌 같은 게 좀 있습니다. 어차피 얘는 그냥 아쉬운 상황에서 쓰는 거니까 만족합니다. (갑자기 생각난 건데, 손떨방을 끄면 울렁거림이 훨씬 덜해질 수도 있겠네요. 차차 알게 되겠지요.) 



연사 성능, 만족스럽습니다. 초고속 연사 기능은 동영상 수준의 화질(가로해상도 1920) 이므로,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그럼에도 저는 고속 연사 재미 있게 사용합니다), 풀사이즈 연사도 이정도면 애들 노는 거 촬영하는 데 문제 없는 수준입니다. 



메뉴 체계는 이제 적응한 편입니다. 올림푸스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 이후 처음인데, 직관적이고 좋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버튼과 메뉴 다이얼이 기계적으로 매우 신뢰가 가는 촉감입니다. 그럼 된 거죠.



앞서 올린 1일차 사용 소감에서 배터리에 대한 언급을 잠깐 했는데, 지난 1주일간 GPS를 끄고, 해상도를 800만화소 모드로 촬영했습니다. 배터리 성능 불만 없습니다. 만족합니다. 평범한 여행에 배터리 하나로 하루 버틴다고 생각합니다. GPS가 배터리 수명에 꽤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닌가 추측합니다. 다만 배터리 충전기는 기본 팩에 포함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매우 만족스러운 카메라를 손에 넣은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카메라에 대한 신뢰가 붙었으니, TG-4 원 바디로 가족여행을 다닐까 합니다. 배경날림 못해서 부인님께서 결과에 아쉬워 할 수 있겠으나, 카메라 따로 메고, 렌즈 교환한다고 쩔쩔매고, 카메라에 아이스크림 묻을까봐 애들에게서 한발짝 물러나는 모습을 이제 보이지 않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아마도 처음 물에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방수 성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장면을 촬영할텐데 재미있는 추억이 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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