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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써본 시그마 dp2 콰트로 사용기

민혁이 | 08-20 13:53 | 조회수 : 13,786 | 추천 : 9





본 사용기는 상당히 가벼운 다가갈려는 말투로 썼습니다.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모바일로 보면 앞 부분에 사진이 잔뜩 나오고 그 다음에 본 내용이 나오던데 아무리 수정을 하고 뭘 해봐도 고치질 못하겠네요. 왜 그런지 머리만 아프네요;;;; 도와주세요 네모세상님...ㅠㅠ









안녕하세요. 이번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시그마 DP2Q를 써보게 되었네요. 예전부터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던 바디였습니다. 전작을 쓰는 친구의 말로는 주광 화질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카메라, 배터리 1개 = 필름 1통같이 믿기 힘든 전설경험담을 들려 주었지만, 오히려 그게 저의 마이너 도전욕구를 불타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개성이 강한 카메라는 요즘도 보기 힘든 편입니다. 남들과는 다른 노선을 타는 센서와 디자인, 그리고 사장님의 독특한 마인드까지 

















대표적인 글로벌비전 디자인, Art 50mm F1.4 제가 좋아하는 렌즈죠





이번에 Quattro시리즈가 되면서 디자인도 시그마의 디자인 혁명인 글로벌 비전을 따라간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길이가 심히 범상치 않아서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너무나 충분했습니다. 과연 그립 감은 어떨까? 조작 감은 어떨까? 제가 쓰기 전에 무척이나 궁금했던 것 위주로, 제가 지금까지 해온 일반적인 리뷰같은 어차피 망한 사이트에서 종종 올려서 모르시는 분이 많겠지만 고감도 성능의 비교나 해상력의 비교보다는 개인적인 사견을 잔뜩 적는 감상문(?) 정도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팩과 같이 보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30mm F2.8의 스팩이면 하면 시그마에서 동일한 미러리스 렌즈가 있습니다. 바로 30mm F2.8 EX DN 입니다. 사이즈도 비슷하니 동일한 렌즈를 붙인 게 아닐까 했지만, 사실은 조금은 다른 렌즈입니다. DP2Q에 있는 렌즈가 구성 매수가 하나 더 많고 조리개도 9매로 기존보다 2매가 더 늘어난 모습을 보입니다.















설계가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서 광학적 성능 차이는 크게 나지 않겠습니다만, 조리개가 DN은 7매에서 9매로 늘어난 면에서 고급화 및 DP2Q를 위한 맞춤 설계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최대 배율도 DN의 1:8.1보다 좋은 1:7.6으로 미세하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과물도 색수차를 보기가 힘들고, 왜곡은 살짝 배럴 디스토션이지만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었고 해상력은 포베온 센서를 충분히 커버할 정도로 주변부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역광상황에서 엄청난 녹색 플레어가 생겨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죽했으면 일본 시그마 공식 홈페이지에서 DP2Q 설명을 보면 플레어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과 함께 대처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선 뒤에서 서술하겠습니다.













이렇게 봐서는 어느정도 크기인지 감이 안오실 겁니다. 그래서 이미지를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대략 카드의 1.9개 정도의 너비와 5mm정도 더 높은 높이를 가지고 있습니다.사실 크기로 말할 것 같으면 제가 지금까지 본 콤팩트 카메라 중에서 가장 긴 길이입니다. 처음에 봤을 땐 글로벌 비전으로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 드디어 디자인 팀이 미쳤구나 이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깁니다. 전작까지는 바디가 좀 두꺼운 대신 렌즈가 덜 튀어나와 있어서 괜찮은 비율이라 생각했는데, 콰트로 시리즈는 배터리의 용량을 늘리면서 배터리를 손잡이로 빼고 기판을 센서 옆으로 몰아놓으니, LCD가 있는 부분이 너무 얇아졌습니다. 즉, 상대적으로 렌즈가 더 튀어나와 보입니다. 어차피 주머니에 못 넣을 바에 두 손으로 잡기 쉽게, 더욱 더 길게 만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포베온 콰트로 센서는 설정에 따라 약 3900만 픽셀의 이미지를 뽑아낼 수 있으며, 그에 따른 핸드 블러의 영향을 상당히 받는 편입니다. 인트로 사진에 삼각대를 같이 찍은 이유 한 손으로 찍을 때 보단 양손이 대부분의 상황에선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므로, 화질을 위한 의도적인 디자인이라 느껴졌습니다. 휴대성을 포기하고 화질을 가져갔네요. 그래도 전 휴대성이 필요한거 같은데 말이죠.









그립감. 조작성은 만져보긴 전엔 정말 나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좋습니다.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렌즈와 배터리 부분이 카메라의 양 끝에 나눠져 있어서, 무게 균형이 정말 좋아서 조작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립은 좀 애매한 것이 바디가 각이 져서, 오래 잡으면 보면 손가락이 아프게되고, 엄지손가락으로 십자 키 아랫부분을 받히면서 찍고, 조작할 때는 십자 키 쪽으로 손가락을 밀어 올리면서 쓰다 보니, 그 쪽이 상당히 빠르게 닳아버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바디의 바깥 쪽으로 다이얼이 튀어나와 있었다면, 조작감이 더 좋았을 듯 합니다대부분의 카메라는 바디 라인에서 톡 튀어나오게 다이얼이 있는데 이 놈은 디자인을 생각했는지 안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휠의 높이도 낮아서 조작하는데 힘이 들어갑니다. 가끔 두 휠 사이에 손가락이 끼면 간이 지옥체험













콰트로 포베온 센서는 시그마 카메라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녀석이지요. 현재 대부분의 센서가 쓰는 베이어 방식과는 전혀 다른 필름 방식을 그대로 따른 이미지 센서입니다. 시그마 카메라를 쓰는 사람들은 백이면 백, 이 구조에서 나오는 발색과 해상력에 매료돼서 쓰고 있습니다. 포베온센서의 특성 엄청난 해상력 엄청난 노이즈은 다 아실 테고 콰트로의 특별한 점을 서술하겠습니다.











콰트로는 가장 빛을 많이 받아드리는 B(파랑) 층에서 약 2000만 화소로 휘도와 색상을, 나머지 G(녹색)와 R(빨강) 층에서는 460만 화소 정도로 색상 정보만 받아놓습니다. 전작은 모든 층이 전부 1500만 화소였었죠. 각 색상에서 휘도의 차이는 거의 없기에 파랑 층에서 2000만화소로 받은 휘도 정보만 밑에 있는 색상 층에게 뿌려줌으로써, 적은 데이터로도 RGB 전 층이 2000만 화소와 같은 해상력을 가진다는 이론으로 만들어진 센서입니다. 사람의 눈은 휘도에 민감하다는 점을 이용한 영리한 발상입니다.



“콰트로”란 이름도 이런 특성에 따라 붙여진 이름으로 R, G 층에 비해 B 화소가 4배 많으므로, 이탈리아어로 숫자 4를 뜻하는 “콰트로”을 붙였습니다.



해상력은 시그마의 발표대로 해상력은 30% 더 늘리면서 RAW용량은 억제한 방식에다가 포베온 특유의 적색, 녹색 노이즈를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이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과다 경감 용 화소라는 특수한 화소를 추가 함으로써 DR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대신 역광에서 특이한 패턴이 문제...

















ISO에 대한 성능은 기존에 비해, 확연히 나아졌습니다. 예전에는 감도 800만 봐도 색상이 위태롭기 시작하더니, 1600에 와서는 최신 카메라 ISO 25600을 보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 SPP를 이용한  RAW 현상시 쓸만한 정도고 카메라 내의 설정으로는 녹색기가 좀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RAW기준으로 노이즈는 1.5스탑은 나아진 모습입니다. 괜찮다 하더라도 아직은 CMOS에 비해 몇 년은 뒤쳐진 모습이지만, 이 정도면 “기존 포베온에서 만족할 만큼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보정으로도 색상 잡기 힘든 전체적으로 시뻘건 모습이 사라졌다는 면이 좋았습니다.  

















SD카드를 이용한 저장속도는 사실 엄청 느립니다. RAW파일의 평균 용량이 55MB인데, 평균적으로 7초정도 걸리는 것을 보아, 10MB/s이하 즉, Class 8 정도의 메모리를 써도 딱히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실제로,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빠른 SD카드인 소니 SF-16UX(UHS-1)이나 샌디스크 보급형 메모리랑 똑같은 저장속도를 보여줬습니다.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로 아이파이 메모리도 지원을 합니다만, 그렇게 호환성이 좋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선택전송도 안되고, 그냥 ON/OFF만 지원하는 수준입니다.역시 아이파이는 GR전용 메모리



RAW파일의 용량이 3600만 화소의 니콘 D8x0 시리즈보다 큰데 저장속도가 느려서 답답합니다. 저장하는 동안에는 사진을 못 보니깐요. 버퍼는 7장까지지만, 샷 투 샷 딜레이가 2~3초씩 걸리는 편이므로 연사가 아닌 싱글로는 채우기 힘든 버퍼입니다……순간을 노리라고 있는 콤팩트 카메라인데 긴 샷 투 샷 딜레이 덕에 기회는 딱 한 번밖에 없는 카메라입니다. 그 샷 투 샷 딜레이마저 가끔은 엄청 빨리 끝나고 어쩔 땐 오래 걸리는 둥, 복불복의 경향이 좀 있습니다.





















콘트라스트 AF면서 주변부는 쓰지 못하고 거의 중앙부만 쓸 수 있습니다. AF속도는 펌업 전 EOS M 같은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느리고, 느립니다. 긴 샷 투 샷 딜레이와 전원을 누르면, 노출과 화밸을 잡는데 까지 약 5초가 걸리니, DP2Q는 순간을 노린다기 보단 순간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찍는 카메라입니다. AF가 느리다는 것을 시그마도 인지하고 있는지, 두 가지의 기능을 지원합니다. 포커스 리미트와, 스피드 우선 식 AF입니다. 포커스 리미트는 장 망원 렌즈에 있는 그 리미트 설정을 가지고 왔습니다. 근거리 AF를 포기하고 무한대 위주로 해놓으면 스냅사진을 찍을 때도, 괜찮은 AF속도를 보여줍니다. 스피드 우선 식 AF은 라이브뷰를 일시 정지시키고 AF를 잡는 것인데 특별히 속도의 차이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AF중에 구도를 바꾸는데 방해가 됨으로 저는 별로 좋아하는 기능은 아닙니다. 자동 노출을 스팟 모드로 하면 측거점 위치에 맞춰서 측광이 된다는 점은 좋습니다.





MF같은 경우 상당히 쓸만합니다. 초점링은 전자식이지만, 조작감은 전자식치고는 괜찮은 편입니다. 수동초점 모드시 간단하게 심도범위가 표시가 되므로, 무한대 영역에 걸쳐놓게 초점과 조리개 셋팅을 하고 찍으면, AF로 잡아 먹히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서, 괜찮은 카메라가 됩니다.















기존 시그마 유저라면 절대 믿을 수 없는 수치 예전보다 배터리 용량이 매우 늘어났습니다. 기존 시그마 카메라는 배터리 1개 = 필름 1통 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 빨리 닳아버리는 악명으로 자자했는데, 이번에 카메라 디자인을 대폭 바꾸면서 배터리의 용량도 기존의 약 2배정도로 커졌습니다. 부피도 그 만큼 커졌습니다. 스팩상으로는 200장입니다만, 포베온의 특성인지는 몰라도 라이브 뷰가 엄청나게 배터리를 먹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원을 키자마자 바로 찍고, 끄는 식으로 사용하면 150장 근접하게 찍을 수 있고, 아무 생각 없이 쓰다 보면 가장 적게는 90장 정도 찍었습니다. 확연히 전작보다는 많이 발전된 모습으로, 만족한 부분입니다.







스팩표에는 없는 사용자만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플레어에서 눈에 띄는 과다 경감 화소







이 카메라는 역광에 매우 약한 편입니다. 역광에서 녹색의 플레어가 매우 심하게 발생합니다. 할레이션의 정도도 소니 A7도 한 수 접어야 할 정도로 빡 신 편입니다. 특이하게 가끔 플레어 안에 특이한 화소 구조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시그마 측에서는 과다 경감 용 화소라고 하며, 과다 노출 시 그에 맞춰서 따로 노출을 받는, 센서에서 높은 DR을 확보하기 위한 특이한 구조라고 보여집니다. 즉 화이트 홀의 방지를 위해 들어가 있으며, 이 화소의 덕에 흐린 하늘이 하얗게 뚫려버리는 사진이 줄어 들었습니다. 다만 플레어에 있을 때 튀어 보이는 문제가 있는데 카메라 안의 JPG 프로세스에서는 잡아주지 못합니다, 컴퓨터에서 시그마 RAW 현상 프로그램인 SPP를 이용하면, 플레어, 할레이션, 과다 경감 용 화소를 특별한 단계 없이, 그냥 불러오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줄어듭니다. 이 때문에 RAW촬영이 상당히 강요 받습니다. 가끔, 플레어랑 할레이션을 인식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 경우에는 보정이 꽤 귀찮습니다.















이 모든걸 계획했단 말인가. 시그마여!







열이 상당히 많이 나는 편입니다. 대낮에서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과열 경고가 뜨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들 정도로 뜨거워집니다. 특히 금속바디에 검은색이다 보니 햇빛의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시그마도 그 점을 감안해서 센서, 기판, 배터리 & 파워보드의 위치를 분리(라 읽고 엄청 길게 만든다.)함으로써, 열이 렌즈와 센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했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바디 전체가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그 열 덕분에 애꿎은 사용자의 오른손만 고통 받습니다.





콰트로에서는 메릴에서는 들어가 있던 동영상 기능이 삭제 되었습니다. 2015년에 발매된 DP0Q에도 동영상 기능이 없으니, 정말 시대에 역행하는 스팩이 아닐 수 없습니다. 640x480의 저 품질의 동영상이었다곤 하나, 없어서 못쓰는 거랑 안 쓰는 거랑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에 있어서 동영상도 카메라를 평가하는 중요 요소로 부각되었으므로, 시그마에서도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진의 화질을 위해서, 버릴 건 버리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았을 땐 아마 기대하기 힘든 부분인 듯 합니다. 











샘플사진(JPG 원본) SPP로 내보내기만 한 원본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편법인듯 하여 RAW+로 같이찍은 JPG 이용





































































































































































































































































































































한번 간단하게 겉보기 식으로 설명을 해봤습니다. 장점으로는 주광에서의 믿을 수 없는 해상력, 많이 나아진 고감도 성능, 대용량 배터리의 채용 입니다. 단점은 느린 초기 구동시간, 긴 Shot to Shot 딜레이, 느린 저장속도, 느린 AF입니다. 단점에 의해 촬영 대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카메라 입니다만, 결과물의 해상력은 확실히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상당히 개성이 느껴지는 카메라였고, 혁신이라 생각했던 메릴보다 더 발전한 콰트로 센서로 점점 진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의 시리즈도 점점 기대가 됩니다. 시그마 유저가 답답한 기계적인 성능을 두고도 계속 쓰는지는, 역시 써봐야 알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쓸려고 의도적으로 가벼운 말투랑, 원고없이 그냥 막 적다보니 하루만에 이렇게까지 적어버렸네요. 그만큼 애정이 생겨버린 카메라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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