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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배 더 생생한 감동, 포켓 카메라 RX100M4의 4K 동영상 촬영

미후 | 10-06 18:08 | 조회수 : 4,572 | 추천 : 2

사진 중심이었던 과거의 콘텐츠가 이제 기술의 발전과 고성능 카메라의 등장, 인터넷 환경의 고속화 등으로 영상의 비중이 매우 커졌습니다. 이제 걸어다니면서도 인터넷 방송을 볼 수 있고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게되어 사진보다 생동감 있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장면을 기록/전달할 수 있는 동영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 카메라들은 크기는 점점 작아지면서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난 화질의 영상을 찍을 수 있습니다. 손떨림 보정 효과들도 갖추고 있어 이젠 캠코더가 굳이 필요하지 않죠. 만약 일상의 기록을 보다 뛰어난 화질의 영상으로 그리고 '간편하게' 촬영하고 싶다면 RX100M4가 아주 매력적인 보기입니다. Full HD(1920 x 1080) 해상도의 4배 해상도인 4K (3840 x 2160) 해상도의 동영상은 이전까지 카메라의 동영상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Full HD 시절까지는 어디까지나 '기록'의 목적으로 동영상을 사용했던 제가 4K 동영상의 섬세함 -마치 TV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듯한- 에 매료되고 나서는 한동안 사진보다 영상에 적합한 동물이나 곤충 등을 찾아다니기도 했습니다.

4K 영상은 이미 다른 카메라를 통해 경험해보았지만 방송장비로 유명한 소니의 최신 기술과 XAVC S 코덱으로 기록된 영상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이 모든 만족감의 가장 큰 이유는 매 포스팅마다 설명했듯 '포켓 카메라'의 휴대성과 기동성에 기인합니다. 이 작은 카메라로 대형 모니터를 가득 채울만큼 크고 선명한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매력은 아직 경쟁자를 찾아볼 수 없어 더욱 빛납니다.

 

 

 

 

 

위 두 영상만으로도 기존 Full HD 동영상에 비해 확실히 선명하고 생생한 4K 영상의 매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을바람에 춤을 추는 코스모스는 손에 잡힐 듯 꽃술과 꽃잎이 선명하게 표현되어 마치 고화질 사진 수백장을 이어붙인 것 같습니다. 구경꾼들이 주는 먹이를 받기 위해 방방 뛰며 재롱을 부리는 원숭이의 움직임과 입놀림에선 4K 해상도의 선명함이 더욱 극적으로 표현됩니다. 아마 Full HD 영상이었다면 먹이를 먹는 원숭이의 입을 저렇게 집중해서 볼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했지만 동영상 기능에 대한 매력을 느낀 적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Full HD 동영상을 처음 접했을 때 그 선명함에 놀라긴 했지만 HD와 Full HD 영상의 차이는 생각처럼 크지 않았고 결론적으로 둘 다 '아쉽지만 만족해야 하는' 성능이었거든요. 우연히 마주친 장면에서 동영상보다 사진 한 장을 선택해온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4K 영상은 저를 처음으로 동영상 기능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사진이 살아 움직이는듯한 선명함이 역시나 가장 큰 매력입니다. 후에 8K 영상을 접하게 된다면 또 이 4K 영상이 초라해보일지 모르겠지만, 이 4K 영상과의 만남은 제겐 확실히 디지털 카메라의 동영상 기능 채용 후 가장 큰 변화라 부를만합니다.

 

RX100M4는 XAVC S 포맷의 4K, HD 그리고 Full HD 해상도의 AVCHD, MP4 영상 등 동영상 전용 카메라로서도 손색없는 폭넓은 설정을 제공합니다. 이전 RX100M3까지 채용됐던 AVCHD와 MP4 포맷보단 역시 이번 RX100M4에서 새롭게 채용된 XAVC S 영상에 관심을 갖는게 당연하겠죠? 실제로 이 차이는 RX100M3와 RX100M4의 가장 큰 차이로도 손꼽힙니다. 더할나위 없이 좋다던 RX100M3가 유일하게 아쉬움을 샀던 것이 이 4K 동영상의 미지원이었는데요, 후속제품 RX100M4를 통해 해소되었습니다. 

 

 

 

 

 

XAVC S 4K 설정(왼쪽) | XAVC S HD 설정(오른쪽)

 

 

4K 영상에선 최대 30 프레임이 지원됩니다. 100Mbps의 높은 비트레이트로 부드럽고 생생한 영상이 기록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XAVC HD 촬영은 최대 120 프레임을 지원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해상도와 프레임 사이에서 사용자가 용도에 맞게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Full HD의 4배 해상도인 4K 동영상. 그만큼 RX100M4로 촬영한 영상은 시선을 사로잡는 선명함을 자랑합니다.

간편하게 촬영한 영상 몇 개를 더 볼까요? 초고해상도의 선명함 덕분에 평범한 장면이 그럴듯해졌다고 생각합니다.

 

 

 

 

 

 

 

 

 

 

 

 

 

Full HD의 4배

초고화질 4K 영상

 

4K 영상의 가장 큰 장점은 곧 그 이름에서 알 수 있습니다. 4000을 뜻하는 4K는 동영상의 가로 해상도를 뜻합니다. 정확히 하면 3840으로 4000에 조금 못미치지만 1920 x 1080 Full HD 해상도의 4배에 달하는 초고해상도이지요. 아직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가 Full HD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는 콘텐츠 시장을 감안하면 그리고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 Full HD TV로 각종 방송과 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생각하면 4K 해상도의 장점을 알 수 있습니다. Full HD를 4개 이어붙인 이 커다란 해상도의 영상은 모니터를 가득 채운 '전체 화면'에서 진가가 발휘되죠. 기존 Full HD 영상이 전체화면으로 감상할 때 작은 피사체의 표현 등 섬세함이 조금 떨어졌다면 4K 영상은 천만화소대의 사진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함이 월등합니다. 산술적으로도 4배가 선명하니까요.

RX100M4로 촬영한 4K 영상

4K 영상의 선명함을 한 번 확인해보기 위해 4K 영상 하나를 선택해 3840 x 2160 해상도 원본으로 캡쳐를 해 보았습니다.

 

4K 영상 캡쳐화면 (3840 x 2160)

 

 

3840 x 2160 해상도의 캡쳐는 사진으로 치면 약 800만 화소의 이미지입니다. RX100M4의 2010만 화소 이미지보다야 훨씬 작지만 제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800만 화소니 800만 화소 사진으로 만든 동영상인 이 4K 영상의 선명함이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습니다. 캡쳐 화면이라 말하지 않으면 헛갈릴듯한 이 사진을 확대해보면,

 

100% 확대

 

 

제 눈으로는 일반 사진을 확대해놓은 것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화질입니다. Full HD 영상을 보면서는 느낀적 없던 이 선명함이 역시 4K 동영상의 가장 큰 장점이겠죠. RX100M4는 이 선명함만으로도 핸디 캠코더로 높은 평가를 받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RX100M4로 촬영한 4K 동영상

 

4K 영상 캡쳐화면 (3840 x 2160)

 

 

100% 확대

4K 해상도의 섬세함 덕분에 곤히 잠든 사막여우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사진 못지 않게 동영상이 좋은 방법이 되었습니다. 캡쳐 후 확대한 섬세 화면에서 사막여우의 모습을 확실하게 볼 수 있죠. 귀에 난 털까지요. 앞선 화면보다는 세부 디테일이 약간 떨어지는 모습인데요, 빛이 다소 부족한 환경에서 감도가 미세하게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정도만 해도 이미 800만 화소 스마트폰 카메라 화질은 충분히 넘어섰죠.

4K 영상 캡쳐화면 (3840 x 2160)

 

100% 확대

4K 영상을 직접 감상할때도 물론 그랬지만, 캡쳐 화면을 100% 확대해 그 섬세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이 초고해상도 영상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일반적인 촬영에선 굳이 초점과 구도를 잡고 사진을 찍을 필요 없이 동영상으로 장면들을 쭉 기록한 뒤 이렇게 캡쳐 화면으로 뽑아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K 영상 캡쳐화면 (3840 x 2160)

 

 

4K 영상 캡쳐화면 (3840 x 2160)

 

 

4K 영상 캡쳐화면 (3840 x 2160)

 

 

4K 영상 캡쳐화면 (3840 x 2160)

초고화질 XAVC S 코덱

이 작은 카메라에서 이 정도의 고화질을 느낄 수 있는 것은 RX100M4의 동영상 촬영 기능에 4K의 고해상도 채용이라는 기본 사양 외에도 동영상 기록/압축에 관한 소니의 최신 기술이 들어갔기 때문이겠죠? RX100M4은 4K 영상 기록을 위해 XAVC S 라는 새로운 코덱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100Mbps의 높은 비트레이트로 부드럽고 풍부한 영상미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XAVC S 4K와 XAVC S HD 두가지 촬영 모드를 지원합니다.

원숭이의 움직임은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보듯 생동감이 있고 높은 해상도 때문에 콘텐츠 자체의 스케일이 커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시말해 그냥 한 손으로 RX100M4를 들고 찍은 것에 불과한 이 영상이 꽤나 '그럴듯해' 보인다는 것이죠. 더불어 기록의 용도로도 차고 넘치는 화질입니다. 촬영된 영상은 XAVC S 4K 포맷 30p 100Mbps 영상으로 각 움직임이 마치 눈 앞에서 직접 보듯 부드럽습니다. 물론 60p 영상이라면 이보다 훨씬 더 미려하겠지만 아직까지 4K 60p 영상은 지원하는 카메라도 카메라지만 재생할 수 있는 컴퓨터나 장치가 얼마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게 됩니다.

 

약 24초간 촬영된 위 영상의 용량은 약 290메가로 1초당 10메가가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과거 사용했던 카메라의 Full HD 해상도 AVCHD 영상이 1초에 10메가 정도의 용량을 차지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보다 4배 더 큰 해상도의 영상 그리고 100Mbps의 높은 비트레이트 영상으로서는 놀랄만큼 저용량, 고화질입니다. 다만 이 고화질 영상을 기록하기 위해 최고 속도의, 그리고 매우 비싼 SDXC 메모리카드를 구입해야 하는 점이 단점아닌 단점이 되겠네요. 초당 용량은 결코 큰 편이 아니지만 비트레이트 때문인지 권장 메모리 속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풀 픽셀 리드아웃 기술

새로운 코덱과 함께 소개할 수 있는 것이 픽셀 전체를 사용해 동영상을 촬영하는 풀 픽셀 리드아웃 기술입니다.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가 센서의 일부분만을 활성화시켜 4개 혹은 9개의 픽셀 정보를 합친 정보로 영상을 구성하는 반명 RX100M4는 화소와 영상의 데이터 기록을 1:1로 하고 있습니다. 각 픽셀의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보다 정확한 색과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죠. 특히나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에서 이러한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데 -픽셀 정보가 그만큼 빨리 바뀌니까요- RX100M4는 이런 우려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반갑습니다. 이 많은 정보를 1:1로 전송/기록할 수 있는 것이 DRAM 칩을 이미지 센서에 채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위 화면들에서 색 표현의 오류나 윤곽선이 틀어지는 오류 등은 발견할 수 없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카메라들에서 종종 눈에 거슬렸던 영상 오류들이 그것 때문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RX100M4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합니다. 4K 해상도와 XAVC S 포맷, 풀 픽셀 리드아웃 기술 이 세가지는 RX100M4 동영상 촬영의 핵심으로 화질과 완성도 모두를 충족시켜주었습니다.

 

but,

' 5분의 벽 '

 

 

단점이 있다면 역시 이 모든 것을 누리기 위해 비싼 메모리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겠죠? 더불어 중요한 단점인 촬영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RX100M4의 4K 동영상 촬영시간은 최대 5분으로 영상 전용 카메라로서는 역시나 한계를 보입니다. 물론 일상적인 용도의 이 카메라에서 한 영상을 5분씩이나 찍을 일이 있을까, 더군다나 그때까지 이 허약한 배터리가 버텨줄까 생각해보면 큰 단점이 아니라고 생각될수도 있지만, '제한'이 있다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분명 단점입니다. 그 외에도 핫슈 단자를 이용한 마이크, 조명 등의 부가장치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카메라가 아주 좋은 화질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상 장비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축 손떨림보정

인텔리전트 액티브 (Intelligent Active) 모드 

화질 못지않게 영상 완성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손떨림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느냐'는 과제입니다. 아무리 좋은 화질의 영상도 쉴 새 없이 흔들리고 떨리면 보는 이가 이내 어지러움과 피로를 호소하는만큼 얼마나 안정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가도 중요하죠. 이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해서, 실제로 손떨림 보정 기능이 없는 제 카메라는 동영상 기능이 있음에도 아직까지 일년간 이 기능을 두어번 남짓밖에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호흡에 따라 흔들리는 영상은 찍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생각 때문에요. 더군다나 삼각대보단 손으로 들고 다니며 편하게 촬영하는 포켓 카메라의 경우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큽니다.

RX100M4에는 총 5축 방향의 떨림을 보정하는 5축 손떨림 방지가 동영상 촬영에 적용된 인텔리전트 액티브 기능이 채용됐습니다. 사용자가 카메라로 사진 혹은 동영상을 찍으며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떨림을 보정하는 것이죠. 실제 사용하면서도 이 기능은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찍은 핸드헬드 촬영, 움직이는 염소의 고개를 따라 카메라를 든 손을 계속 움직였지만 영상엔 떨림이나 흔들림이 없습니다. 호기심에 카메라를 든 손을 조금 세차게 흔들어보니 마치 손을 잡아끄는듯한 손떨림 보정 효과가 흥미롭습니다. 이 정도면 캠코더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RX100M4의 손떨림 보정 기능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작은 함정이 있으니 XAVC S 4K 촬영에선 이 인텔리전트 액티브 모드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5축 보정의 강력한 인텔리전트 액티브를 4K 고해상도 영상을 위해 사용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XAVC S HD 이하 설정에서만 활성화가 됩니다. 이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인 4K 동영상과 동영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인텔리전트 액티브, 그 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의아합니다. 물론 위 영상에서 보듯 표준 스테디샷 성능 역시 뛰어납니다.

After the sun

1.0" 이미지 센서와 F1.8 렌즈의 빛을 받아들이는 능력은 동영상 촬영에서도 힘을 발휘합니다. 해질녘의 몰라보게 어두워진 시간에도 F1.8 조리개를 통해 멋진 영상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이죠. 밝은 조리개와 대형 이미지센서가 만드는 멋진 배경 흐림은 보너스입니다. 아래 영상은 완전히 해가 진 후, 가로등만을 의지해 찍은 영상입니다. 꽤나 높은 감도로 촬영됐지만 RX100M4의 뛰어난 고감도 성능 덕분에 사진으로는 아쉬웠던 가을밤 한강 분수 장면을 동영상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사진효과 & 듀얼 레코딩

사진효과 '레트로' 적용 (왼쪽) | 일반 촬영

RX100M4에 내장된 몇가지 필터효과를 4K 동영상 촬영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후보정 과정이 필요한 미니어처, 수채화 효과 등 몇가지는 적용이 불가능하지만 흑백과 세피아, 레트로 등의 필터 효과를 적용하면 일반 촬영과 다른 독특한 감성을 영상에 입힐 수 있습니다. 4K의 고화질 덕분에 필터 효과를 씌운 영상이 이전처럼 '싸구려' 같지 않고 전문 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적용한 것처럼 '고급집니다'.

듀얼 레코딩은 동영상을 찍는 도중에 사진을 기록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전에도 영상 캡쳐 혹은 동영상 촬영 중 사진 촬영 등의 이름으로 있어왔던 기능이지만 사진 해상도가 동영상 해상도와 같은 Full HD로 기록된다거나 사진을 촬영할 때는 순간 동영상 촬영이 중단되는 등의 한계등으로 환영받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RX100M4의 듀얼 레코딩은 적어도 앞선 두가지 문제는 해결했습니다. 동영상을 촬영할 때 1700만 화소의 이미지를 기록할 수 있고, 동영상 촬영이 중단되지도 않습니다. 흔들림을 유발하는 별도의 셔터 동작을 하지 않고 카메라가 임의의 타이밍에 사진을 기록하는 '랜덤' 옵션도 제공합니다. 이미지 크기 역시 용도에 맞게 3가지 크기로 고를 수 있죠.

RX100M4로 촬영한 4K 동영상

 

동영상 촬영 중 듀얼 레코딩을 이용해 기록한 이미지 (1700만 화소)

4K 영상을 캡쳐한 약 800만 화소의 이미지도 충분히 괜찮았지만 듀얼 레코딩으로 기록한 1700만 화소 이미지는 확실히 그보다 좋습니다. 굳이 2010만 화소 이미지가 아니더라도 1700만 화소 이미지 역시 작은 크기가 아니니까요. 셔터 동작이 영상을 흔들리게 해서 주로 '랜덤 촬영' 옵션을 사용하고 있고, 때때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사진을 기록해서 결과물을 보며 아쉬울 때도 있지만 사진과 영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순간에 이 듀얼 레코딩은 종종 현명한 선택이 됩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상의 캠코더

 

SONY RX100M4 | 45mm | F2.8 | 1/320 | ISO 125

촬영 시간의 한계, 확장성의 부재, 지원 메모리의 높은 가격, 그야말로 눈에 보이게 떨어지는 배터리 등 RX100M4는 동영상 전용 카메라로 사용하기엔 그 약점이 뚜렷합니다. 음성 녹음이 필수인 촬영에서 핫슈 부재는 치명적이고 배터리를 여유있게 챙기지 않은 날엔 배터리 걱정에 동영상 촬영을 주저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몇가지 한계에도 RX100M4의 4K 동영상 촬영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이유는 '포켓 카메라'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화질과 완성도를 위한 코덱, 풀픽셀 리드아웃 기술, 손떨림보정 등의 기술력 때문입니다. Full HD보다 4배 큰 4K 해상도는 '과연'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섬세함이 매력적이었고 손떨림 보정 기능 덕분에 삼각대 없이 핸드헬드 촬영만으로도 충분히 쓸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사용하는 일상의 촬영 영역에선 이 카메라가 가진 동영상 촬영에서의 약점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1분 이상의 동영상을 촬영하지 않았고 별도의 액세서리를 챙기는 것을 귀찮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몇 분만에 다 소모해버릴 수 있는 대단한 배터리 소모력은 감춰줄 수 없는 단점이지만 앞으로도 이 카메라로 많은 영상을 찍을 계획을 하는 저를 보면 앞서 소개한 센서, 렌즈, 접사와 고속촬영 못지않게 이 4K 동영상 촬영 기능이 이 카메라의 매력이 아닐까요?

머지않아 떠나게 될 여행에서 이 '핸디 캠코더'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위 사용기는 소니코리아에서 진행한 RX 포토그래퍼 이벤트에 선정, 제품을 대여받아 진행했습니다.

별도의 원고료는 없으며 활동 기간 후 제품 무상 및 할인 구매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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