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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EF 35mm F/2 IS USM] 35mm, 그 정직한 한 장의 힘 - #1 AKA '사무방'의 첫인상

미후 | 12-28 18:38 | 조회수 : 3,348 | 추천 : 1

E-M10MarkII | Aperture Priority | 40.00mm | ISO-320 | F2.8 | 1/80s | -0.7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5-12-25 11:36:59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렌즈, 35mm

렌즈 교화식 카메라는 이름 그대로 다양한 렌즈를 통해 장면과 의도에 맞는 연출을 즐기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필름으로 디지털 카메라로 백여년의 세월이 지나며 사용할 수 있는 렌즈의 종류와 수 역시 엄청나게 늘어 났는데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이 렌즈들은 크게 광각/표준/망원과 단렌즈/줌렌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는 것이 '표준' 초점거리의 '단초점' 렌즈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비슷한 시선을 제공하면서 줌렌즈보다 화질이 뛰어난 단렌즈는 사진 역사에서 가장 많은 '걸작'을 남겨준 렌즈들이죠. 보통 50mm 초점거리의 렌즈들을 표준 단렌즈라고 하는데 사용자에 따라 35-50mm까지 이 정의가 다양합니다.

이 중 제가 좋아하는 렌즈는 광각과 표준의 묘한 접점에 있는 35mm 단렌즈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조금 넓게 장면을 담으면서 28mm 혹은 그 이하의 광각 렌즈보다 상대적으로 왜곡이 적어 편안한 결과물을 만든다는 장점, 그리고 광각과 표준 양 쪽에 전천후로 대응할 수 있는 매력까지. 이런 매력에 빠져 저는 언젠가부터 많은 렌즈를 교체해가며 다양한 연출을 시도하는 것보다 35mm 렌즈 하나에 제 시선을 맞추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카메라 장비의 부피와 무게가 관건인 여행에서 줌렌즈보다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단렌즈는 여행의 효율을 높여줍니다. 그리고 단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역시 풍경/인물/정물 등 다양한 장면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35mm가 되겠죠.

 

- 언젠가부터 모든 사진을 35mm 렌즈로 찍고 있습니다 -

약 1년간 35mm 렌즈 하나만으로 사진을 찍으니 이제 어느정도 이 35mm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리 풍경과 행인, 테이블과 음식, 구조물와 보케 등 피사체와 배경의 조화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장점, 그리고 무엇보다 눈 앞에 보이는 장면을 그대로 사진에 담아주는 것이 이 35mm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진을 보는 이 역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마치 장면을 직접 보는 듯한 '정직함' 말입니다.

EOS의 선택, EF 35mm F/2 IS USM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35mm 렌즈, 일명 '사무방'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 동안 사용하던 카메라, 렌즈와 브랜드며 크기 무게, 모양새까지 모두 다르지만 단 하나 '35mm의 정직함'이라는 가장 중요한 공통점이 있는 렌즈입니다. 앞으로 이 '새롭지만 익숙한' 눈을 통해 일상과 여행을 함께 하며 캐논 EOS의 정직함을 대표하는 이 35mm 렌즈의 가치와 장단점을 평가해 볼 계획입니다.

손떨림 보정으로 더욱 강력해진 프라임 렌즈, 일명 사무'방'

 

 

캐논 EF 35mm F/2 IS USM

 

 

초점거리 : 35mm

최대 조리개 : F2.0

최소 조리개 : F22.0

렌즈 구성 : 8군 10매

최단 촬영거리 : 24 cm

손떨림 보정 : 약 4스톱 효과의 IS

초음파 모터 : USM

최대 촬영배율 : 0.24배

필터구경 : 67 mm

 

마운트 : 캐논 EF

크기 : 77.9 x 62.6 mm

무게 : 약 335 g

 

 

 

35mm 풀프레임 카메라에 맞춰 제작된 35mm 단초점 렌즈, F2.0의 최대 개방 촬영을 통해 멋진 배경 흐림을 연출할 수 있고 24cm의 근접촬영으로 정물 촬영에도 강한 만능 프라임 렌즈. 일반적인 35mm F/2 렌즈와 같아 보이는 이 렌즈의 핵심은 손떨림 보정 장치 IS(Image Stabilizer)를 단초점 렌즈에 탑재해 빛이 부족한 야간 및 실내 촬영에서 기존 35mm F/2 렌즈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이 렌즈의 애칭 역시 손떨림'방'지 장치를 강조한 사무'방'이라죠더불어 빠르고 정숙한 AF 성능을 갖춘 USM 모터와 AF 동작 후에도 렌즈의 초점링을 돌려 미세 초점 변경이 가능한 FTM 기능 등 캐논의 최신 렌즈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동사의 고급 라인인 EF 35mm F/1.4L II USM 렌즈가 있지만 상애적으로 크고 비싸기 때문에 이 렌즈는 합리적인 가격에 최신 광학 성능의 35mm 렌즈를 즐기고자 하는 분들께 적합하겠습니다. 물론 저처럼 장비의 크기와 부피가 중요한 분들에게는 오히려 L 렌즈보다 더 매력적이죠. IS 탑재로 렌즈 구경과 무게가 일반적인 단초점 렌즈보다 큰 편입니다.

 

패키지 및 디자인

EF 35mm F/2 IS USM 렌즈의 패키지입니다. 정육면체의 간결한 포장과 무채색의 상자, 실물 크기로 프린트 된 렌즈가 이 렌즈의 '정직함'과 닮았습니다.

 

렌즈는 상자 내부 스티로폼과 비닐로 보호되어 있고 기본 구성품은 렌즈, 앞/뒷캡으로 전용 후드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흔히 렌즈 구매 후 필터와 후드 정도를 함께 구매하게 되는데 필터는 선택이라고 해도 후드가 포함이 되지 않는 것은 대구경 렌즈의 보호와 결과물 향상을 생각해볼 때 아무래도 아쉽습니다. 역시 예전부터 이어져온 고급 렌즈군인 L(Luxury) 렌즈와 일반 EF, EF-s 렌즈와의 차별이 아닐까 싶습니다. 줌이 되지 않는 35mm 단초점 렌즈임을 생각할 때 예상보다 크기가 컸습니다. 손 안에 가득 들어오는 크기와 대비되어서인지 약 335g의 무게는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고화질과 손떨림 보정 IS 탑재 등으로 렌즈가 역시 꽤 큰 편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타사의 35mm 렌즈가 손바닥 위에 가볍게 올릴 수 있는 크리여서 그런지 체감상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67mm 구경은 밝은 줌렌즈에서 보던 대구경이라 이 단렌즈의 화질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역시 시원시원한 크기의 대물렌즈는 역시나 필터로 보호해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렌즈는 비교적 곧은 형태의 원통형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외관에서 아쉬움을 느낄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속 마운트의 단단함, 까슬한 해머톤 도장 등 예전에 사용했던 캐논 저가형 렌즈보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완성도는 확실히 높습니다. 수동 초점을 용이하게 하는 거리계창 탑재 역시 이 렌즈의 외관을 한층 돋보이게 해 줍니다.

카메라에 마운트한 모습입니다. 역시 곧은 렌즈 경통이 반듯한 인상을 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약 60mm의 경통은 카메라를 손에 들고 왼손으로 감싸쥘 정도의 크기로 EOS 6D 등 비교적 작은 풀프레임 카메라와의 균형이 좋습니다. 전면에 위치한 고무 재질의 초점링은 MF 혹은 FTM 조작에 사용됩니다.

두 개의 외부 조작 인터페이스

이 렌즈에는 총 2개의 외부 인터페이스가 채용됐습니다. 수동/자동 초점을 제어할 수 있는 AF/MF 스위치와 손떨림 보정 장치 IS의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IS ON/OFF 스위치가 그것입니다. 두 레버 모두 렌즈 경통 왼쪽에 위치해 왼손으로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위치만 손에 익혀 놓으면 나중에는 직접 보지 않고도 AF와 IS 제어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특히 야간에 작은 피사체를 자동 초점으로 촬영하기 힘들 때 이 AF/MF 전환 스위치가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고급 렌즈군에만 들어간다는(?) 거리계창은 주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를 표시하는 장치입니다. AF로 검출된 피사체와의 거리를 직접 재보지 않고 이 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MF 촬영에서는 피사체와의 거리를 인식해 빠르게 수동 초점을 조작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물론 고속 AF가 일반화된 최신 DSLR 카메라에서는 이 의미가 많이 퇴색돼 '렌즈 외형의 멋' 용도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풀프레임 카메라와의 조화 - EOS 6D

동일 초점거리의 EF 35mm F/1.4L II USM보다 작고 가벼운 그리고 무엇보다 저렴한 이 렌즈는 비교적 작은 카메라와 간편한 조합으로 환영받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캐논의 소형 풀프레임 카메라 EOS 6D를 들 수 있는데요, 저 역시 이 렌즈의 휴대성과 기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EOS 6D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출시한지 3년 정도의 비교적 최신 렌즈로 EOS 5D Mark III, 5Ds와 5Dsr, 1DX 등 최고급 풀프레임 카메라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합니다만 카메라 높이와 렌즈 구경이 맞춤인듯 딱 떨어지는 EOS 6D와의 조합이 제게는 가장 좋아 보입니다. 이 조합의 무게가 총 1100g (카메라 및 배터리 755g, 렌즈 335g)이니 풀프레임 카메라의 구성으로서는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여행용으로 제게 가장 중요한 렌즈의 길이 역시 줌렌즈나 35mm F/1.4급 렌즈보다 확실히 컴팩트합니다. 렌즈 돌출 정도가 EOS 6D의 크기와 좋은 조화를 보인다는 것이 제 평가입니다. 더불어 고급형 DSLR 카메라와 잘 어울리는 해머톤 도장, 빨간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마운트링과 조화가 좋은 대물렌즈부의 실버링 등 작은 디테일에서 EOS 6D와의 원렌즈 조합으로 추천할만한 렌즈입니다.

아무래도 캐논의 대표 렌즈인 L 렌즈군보다 외형에 대한 기대가 적어서인지 EF 35mm F/2 IS USM 렌즈의 외형은 예상보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풀프레임 DSLR 카메라와의 높은 일체감, 시원한 대물렌즈에서 느껴지는 화질에 대한 기대감, 4스톱 보정 효과의 IS 장치 등 저를 위한 단 하나의 캐논 35mm 렌즈의 요건을 충실히 갖춘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게 됩니다. 이미 다양한 카메라를 통해 충분히 친해진 35mm, 그 시선이 캐논 EOS 6D와 EF 35mm F/2 IS USM 일명 '사무방'과의 조합에선 어떤 결과물을 가져다줄지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첫만남 이후 이틀간 주변을 촬영한 이미지를 첨부하겠습니다.

[ EOS 6D + EF 35mm F/2 IS USM 으로 촬영한 이미지 ]

아무래도 그 동안 주로 사용한 RF, 미러리스 카메라와 오랜만에 사용하는 DSLR 카메라는 같은 35mm 임에도 그 느낌이 제법 달랐습니다. 생각지 않았던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35mm 풀 프레임 카메라에 35mm는 역시 제게 가장 편한 시선이었고 빠르고 정숙한 AF로 수동 렌즈를 사용할 때보다 F2.0 최대 개방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얻게된 F2.0 촬영의 배경 흐림과 보케 등은 한동안 없었던 결과물을 안겨 줬고요. 출시한지 꽤 오래됐지만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EOS 6D와의 조합 역시 좋았습니다. 캐논 특유의 맑고 포근한 느낌과 별다른 보정이 필요없는 JPG 결과물 역시 인상적이었던 테스트였습니다.

앞두고 있는 새해 첫 여행에 그동안 이 EOS 6D와 EF 35mm F/2 IS USM 렌즈와 함께할 예정입니다. 아직까지는 머릿속에 의문부호가 있는데, 그 때까지 이 '새 눈'에 빨리 적응을 해야겠습니다.

* 위 리뷰는 캐논 광각 단렌즈 체험단 참여로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활동 성적에 따라 제품 증정 혹은 할인 구매를 제공받게 됩니다.

위 포스팅은 제 블로그 (http://mistyfriday.tistory.com/2557)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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