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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X70 개봉기 ::: 드디어 등장한 리코 GR의 대항마

Stellist | 02-03 15:11 | 조회수 : 10,037 | 추천 : 4

DMC-G5 | Aperture Priority | 43.00mm | ISO-160 | F9.0 | 1/15s | +1.33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5-04-09 18:11:36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 (stellistdesign.com/22061571... ) 을 가져온 것입니다.

과거부터 카메라 사업에 참여했었고, 비록 시장점유율은 낮으나 꾸준히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계속하여 신제품이 출시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후지필름입니다. 후지필름은 필름카메라 시절 전성기를 이루었고, 1988년 세계 최초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된 디지털카메라를 만들었으나 시장의 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그 힘을 잃어갔습니다. 하지만 몇년 전 APS-C 센서를 사용한 프리미엄 컴팩트 디지털카메라 X100을 출시하면서 시작된 X 씨리즈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레트로 디자인 붐을 일으켰으며, 지금도 독특한 JPG 색감과 고유의 조작감으로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브랜드입니다.

그런 후지가 지난 1월 15일, 새로운 제품들을 발표했습니다. 가장 많은 이목이 집중된 것은 플래그쉽 미러리스 X-PRO2 였지만, 저에겐 같이 발표된 조그만한 컴팩트 디지털카메라 한 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X70 입니다. 이 제품은 X100 씨리즈의 하위 모델격인 제품으로, 뷰파인더를 제거하고 환산 28mm 단렌즈를 장착한 소위 '똑딱이' 입니다. 하지만 X100 씨리즈와 동일하게 APS-C 사이즈의 X-Trans CMOS II 센서를 탑재하여 DSLR급 화질을 가진 제품으로, 현재 시장에서 이 소위 '고화질 똑딱이'라 부를 수 있는 세그먼트의 제품으로는 리코 GR이 사실상 독주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니콘의 쿨픽스A는 망했고, 라이카 X 씨리즈는 가격이...)

그리고 지난 1월 28일, 후지의 X70이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되었습니다. 그럼 한번 X70을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지 및 구성품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8s | +1.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7:58:17


후지 X70의 패키지입니다. 검은 박스에는 제품 이미지가 전혀 없이, 심플하게 후지필름 로고와 X70 로고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른쪽 상단에는 한국 후지필름 정품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저에게는 이 스티커가 다소 남다른 감흥을 주는데, 후지 X70은 제가 처음으로 '새 제품을 국내 정식 출시제품으로 구입한' 카메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저는 비용 절감등의 이유로 카메라를 무조건 중고로, 그것도 거의 국내 정식 출시제품이 아닌 일본이나 미국 내수용 제품을 구입하곤 했습니다. 그런 제가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국내 정발판을(국내가 최초 출시이니 어차피 다른 국가의 내수용 제품이 없지만요) 새 제품으로 구입했다는건, 그만큼 X70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이야기입니다.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20s | +1.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00:14


본체를 제외한 구성품입니다.

으례 카메라라면 들어있는 넥스트랩과 배터리, 충전 케이블, USB 케이블, USB 충전 어댑터, 정품보증서입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네요.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25s | +1.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00:52


후지 X70은 요즘 트렌드에 맞춰서 micro 5pin 단자를 이용한 USB 충전을 지원합니다. 즉, 스마트폰처럼 케이블을 연결하여 충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폰이나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라면 친숙할 외장배터리를 이용하여 충전하면서 사진 촬영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배터리만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 어댑터는 기본 구성품에서 빠져버렸습니다. 보통 카메라를 사용하면 추가로 배터리를 하나 더 구입해서, 배터리 두 개를 모두 충전해놓고 갖고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X70의 경우, 배터리를 구입하면서 따로 배터리 어댑터까지 구입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를 충전하고 나서 배터리를 갈아끼운 뒤 다시 하나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깁니다.

X70의 배터리가 기존 후지 X30이나 X100 씨리즈의 배터리와 동일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들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용자들에겐 불필요한 추가 지출 요소가 된 셈입니다.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25s | +1.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03:40


뭐, 그러한 실망은 잠시 잊어두고,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뜯어보는 카메라의 밀봉 씰입니다!


본체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15s | +1.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05:40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15s | +1.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05:58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18s | +1.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06:15


후지 X70의 본체입니다.

색상이 블랙과 실버 두 가지가 있는데, 저는 기존에 사용하던 미러리스 카메라(후지 X-E1)가 블랙인 관계로 이번엔 실버로 구입해보았습니다. 실버는 다분히 클래식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제품입니다.

뷰파인더가 사라지고 제품을 감싸던 가죽이 그냥 오돌토돌 처리된 알루미늄이 되는 등, X100 씨리즈와 비교하면 클래식한 느낌이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색 배합과 상단의 조작 다이얼들의 배치로 클래식한 향기를 충분히 풍기고 있습니다.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10s | +1.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06:47


렌즈캡은 X100 씨리즈와 마찬가지로, 그냥 스-윽 끼웠다가 뺄 수 있는 타입입니다. 안쪽이 부드러운 벨벳 재질로 되어있어서 그 마찰력으로 잡아줍니다. 또 필터나 후드를 끼우려면 렌즈 전면의 링을 분리한 뒤 별도의 어댑터 링을 장착해줘야 하는 구조입니다.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13s | +1.33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08:12


여기에 탑재된 렌즈는 후지 18.5mm F/2.8 단렌즈로, 35mm 환산으로는 28mm의 화각을 갖고 있습니다. 경쟁 제품인 리코 GR과 같은 사양의 렌즈입니다. 꽤 늦게 나온 제품이면서 조리개가 동일하게 F/2.8인 점이 아쉬운 점이지만, 더 밝은 렌즈를 탑재했다면 지금보다 렌즈부가 커지고 가격도 올라갔을 것을 생각하면 그럭저럭 타협할만한 스펙입니다. 다행히 렌즈 자체의 성능은 좋은 편으로, 최대 개방에서도 해상력이 괜찮습니다.

28mm라는 화각은 보통 스마트폰에 쓰이는 것과 거의 같습니다. 좁지는 않지만 아주 넓지도 않은, 범용적인 스냅용으로 사용될 수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애매한 화각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후지에서는 디지털 텔레컨버터라는 기능을 넣어주었는데, 이 기능은 이후 사용기에서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13s | +1.33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09:25


후지 X 씨리즈 특유의 상단부 다이얼입니다. 다이얼을 돌려서 직접 셔터속도와 노출을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별다른 세팅에 신경쓰지 않고 그냥 손이 가는대로 셔터를 누르는 용도로 사용하고싶은 사용자들을 위해 오토 스위치 역시 배치되었습니다. 오토 스위치를 켜면 기존에 해 둔 모든 설정이 무시된 채 SR오토 모드로 작동합니다.

후지 X 씨리즈는 셔터버튼에 구멍이 나 있어서 스크류 방식의 소프트버튼이나 유선 릴리즈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X70에는 그것이 없습니다. 그 옆에 보이는 작은 동영상 녹화 버튼은 설정에서 다른 기능을 할당할 수도 있습니다.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13s | +1.33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09:48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13s | +1.33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09:59


셔터속도는 상단 다이얼로 조작하고, 렌즈의 조리개는 여기서 조작합니다. 아주 얇은 렌즈인데도, 조리개 조절 링과 다용도 제어링이 같이 들어가있습니다. 조리개 링은 양 옆으로 나있는 날개를 돌린다는 느낌으로 조작하면 좀 더 쉽습니다. 조리개는 F/2.8부터 F/16까지 1/3스텝씩 작동하며, F/16 이후는 오토입니다. 조리개와 셔터속도 모두 오토로 두면 다른 카메라에서 P(프로그램) 모드로 설정한 것과 같이 됩니다.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12s | +1.33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11:15


후면입니다. 후지 X 씨리즈 최초로 터치스크린이 탑재되었고, 그 옆으로는 기존의 조작체계가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카메라 사이즈가 작아지다보니 버튼도 전반적으로 좀 작아졌는데, 그래서인지 손이 큰 저로써는 조작이 약간 불편해진 느낌이 듭니다. 위쪽에 있는 후면다이얼처럼 생긴 물건은 돌아가는 다이얼이 아니고 좌/우/클릭이 되는 조그입니다.

Wi-Fi 버튼이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후지 X70은 Wi-Fi가 내장되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바로 전송하거나 스마트폰을 무선 리모콘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NFC는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10s | +1.33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11:38


액정부는 이렇게 틸트가 가능합니다. 삭제/프리뷰 버튼이 같이 따라옵니다.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18s | +1.33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12:03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15s | +1.33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12:36


액정 틸트는 상단으로는 180도까지, 하단으로는 45도까지 가능합니다. 상단으로 180도까지 틸트가 되어, 셀카를 많이 찍는 분들에게 유용할 것 같습니다.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7.1 | 1/20s | +1.33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13:04


전반적으로 참 컴팩트한 느낌입니다. 경쟁 기종인 리코 GR보다는 미세하게 크고, 무게는 90g 정도 무거워서 묵직한 느낌이 있긴 합니다.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640 | F1.8 | 1/80s | +0.67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22:42:01


제가 손이 좀 큰편이긴 하지만, 사이즈가 이 정도 됩니다.


SM-G925S | Program Normal | 4.30mm | ISO-250 | F1.9 | 1/10s | 0.00 EV | Spot | Auto WB | 2016-02-02 00:03:48

SM-G925S | Program Normal | 4.30mm | ISO-250 | F1.9 | 1/10s | 0.00 EV | Spot | Auto WB | 2016-02-02 00:01:34


현재 사용중인 미러리스 카메라인 후지 X-E1과의 비교. 제가 팬케잌 렌즈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자이스 뚜잇을 물려 크기가 커지긴 했지만, 본체 크기 자체도 차이가 꽤 납니다.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500 | F1.8 | 1/8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22:47:21


작은 크기 덕분에, 그냥 크로스백 앞의 포켓에 넣고 다녀도 충분합니다. 지금은 또 겨울이다보니, 외투 주머니에 넣기도 부담이 적네요.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8.0 | 1/10s | +1.33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18:18:49


아 참, 충전은 여기서 해야합니다. 본격적으로 쓰려고 했더니 배터리가 별로 없더군요.

따로 배터리 어댑터가 있었더라면 사진 찍는동안 배터리를 충전해놨을텐데...


X-E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500 | F1.8 | 1/80s | +0.67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2-01 22:41:24


그래도, 새 카메라는 기분이 좋습니다 :D

앞으로 얼마동안 제품을 직접 써 보고 나서, 후속 사용기를 업로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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