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GX85 체험단 최종 포스팅으로, 별 사진 촬영법에 대해 설명한다.
■ 목차
- 개요
- 촬영 준비
1. 준비물
2. 천문 프로그램과 앱
3. 촬영지 선택
4. 날씨 확인
5. 촬영지 에티켓
- 촬영
1. 달
2. 별 풍경/별자리 + 사진의 별 빛 강조하기
3. 은하수 + 은하수 사진 보정
4. 별 궤적 + 북극성 찾기 + Startrails 합성
5. 광시야 천체 + 포터블 적도의 + DeepSkyStacker
6. 행성
7. 딥스카이
- 맺음말
- 유용한 링크
개요
별 사진에는 달, 행성, 별풍경/별자리, 은하수, 별 궤적, 딥스카이(성운,성단,은하) 등 다양한 범주가 존재하며, 촬영 대상에 따라서 필요한 장비와 운용법도 많이 달라지게 된다. 이 글 에서는 카메라/렌즈/삼각대등 기초 장비로 촬영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며, 방대한 내용이 필요한 딥스카이 촬영에 대해서는 소개하는 선에서 정리한다.
약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GX85 하나 만으로 다양한 밤하늘 사진을 얻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별 촬영이라는 주제에 더 충실한 글이 될 수 있도록, 다른 파나소닉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도 자료로 활용하였으며, 촬영 정보는 사진 하단에 명시했다.
촬영 준비
1. 준비물
- 카메라, 렌즈, 튼튼한 삼각대, 추가 배터리
- 타이머 릴리즈(카메라 내의 인터벌 촬영을 사용해도 됨)
- 붉은 조명이 나오는 헤드랜턴 또는 손전등.
흰색 조명은 어두운 하늘에 적응한 시야를 깨트리며, 암적응이 깨진 눈으로는 어두운 하늘의 밝은 별들이 많이 안 보이게 된다. 다시 암적응을 하려면 최소 수분에서 수십분이 걸리며, 붉은 색 조명은 암적응을 깨지 않으므로, 촬영 현장의 본인과 타인 모두를 위해 반드시 붉은색 조명기구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 열선 또는 핫팩
밤하늘은 이슬과 서리가 내리는 환경이 많으며, 렌즈에 김이 서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에 연결해 사용하는 열선 밴드를 렌즈 앞 부분에 감거나, 핫팩을 두르고 사용한다. USB 온열 슬리퍼의 내부 열선 패드를 빼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 따뜻한 옷, 보온 장비
한여름에도 밤은 춥다. 특히 별빛이 잘 보이는 고지대는 기온이 낮고 바람도 더 세게 불기도 하므로, 따뜻한 옷을 챙겨 입어야 장시간 촬영에 무리가 없다. 봄/가을에도 고지대의 밤은 한겨울이어서, 장갑, 귀마개 등 확실한 방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한겨울에는 발가락이 가장 시리므로, 보온을 위한 핫팩 또는 방한화 등을 준비한다.
2. 천문 프로그램과 앱
별 촬영을 위해서는 천문 프로그램 또는 앱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 하늘에 떠 있는 별과 별자리를 미리보기 또는 촬영 후에 알아내는데 도움이 되며, 딥스카이 촬영 때는 적도의를 컨트롤 하는데 까지 활용된다. 많은 프로그램들 중 몇 개를 소개한다.
- 스텔라리움
스텔라리움은 무료로 배포됨에도 많은 고급 기능을 가진 PC용 천문 프로그램이며, PC용 보다 기능은 작지만 모바일 버전도 있다. 수많은 기능 중 '검색(F3)', '날짜 및 시간(F5)', 접안렌즈 플러그인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 세가지 기능을 활용하면, 촬영 대상 천체를 선정하고, 특정 날짜와 시간으로 이동해서, 촬영할 카메라와 렌즈의 조합으로 어떤 구도와 화각의 사진이 나오는지 미리 점검이 가능하다.
- Moon Calendar, 태양과 생활
한달 전체의 월령을 미리 볼 수 있으며, 태양과 생활은 일출과 월출 시간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달이 뜨면 달 풍경을 찍으면 되지만, 별 사진을 찍기에는 그믐에 가까운 날이 좋다. 달의 위력은 생각보다 굉장해서, 하늘의 반을 환하게 비추며, 별빛도 많이 사라지게 한다.
3. 촬영지 선택
좋은 별 사진을 위해서는 별이 많이 보이는 어두운 하늘 밑에서 촬영을 해야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빛공해가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나라이다.
관련기사 -> news.naver.com/main/read.nh...
다음의 사진에서 보듯이, 대도심에 산다면 차를 타고 두어 시간은 이동해야 그나마 어두운 하늘을 볼 수 있다. 강원도와 경북의 산간 지역, 백두대간 덕유산/지리산 주변 등이 괜찮은 지역이다. 구체적인 장소 언급은 천체 관측/촬영지로서의 기능 보호를 위해 생략하며, 고개(ㅇㅇ령) 정상, 천문대가 있는 산 주변, 고산 중턱 휴게소 등이 별 촬영으로 좋은 후보지이다. 호수 또는 저수지 주변은 높은 습도로 인해 추천되어지지 않지만, 수면에 비친 별빛을 함께 담고자 할 때 찾아가면 좋은 장소이다.
국내가 아쉬운 분들은 몽고나 호주 등으로의 해외 원정도 다녀오곤 한다. 호주는 마젤란은하 등 남반구에서만 볼 수 있는 경치가 존재한다.
4. 날씨 확인
촬영지를 선택했다면 구름의 상태 등 날씨를 미리 점검하고 가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촬영지 부근에 현재는 구름이 없으나 서쪽에서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면, 촬영지로의 이동을 재고해봐야 한다.
기상청 동네 예보 -> www.kma.go.kr/weather/forec...
특정 지역의 3일간 날씨,기온,풍향/풍속,습도를 체크할 수 있다.
기상청 산악 기상 예보 -> www.kma.go.kr/weather/forec...
주요 산의 3일간 날씨,기온,풍향/풍속,습도를 체크할 수 있다.
기상청 위성 영상 -> www.kma.go.kr/weather/image...
낮 시간은 가시영상을 보면서 구름의 상태를 점검할수 있지만, 밤하늘의 구름은 적외영상을 보면서 체크한다.
5. 촬영지 에티켓
별 촬영하기 좋은 곳은 전문적으로 천체 관측/촬영하는 분들도 모이는 곳이다. 천문인들 사이에서는 관측지 예절이 이미 공유되어 서로 조심하는데, 처음 별 촬영 가시는 분들은 잘 몰라서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게 된다. 앞서 준비물에서 얘기 했듯이, 암적응된 시야를 깨지 않도록 서로 주의가 필요하다.
- 촬영 장소 입장 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는 끄고 미등으로 입장한다. 자동차의 라이트를 오토로 두고 사용할 경우, 미리 미등 켜기 조작을 해보는 것이 좋다. 촬영지 입장 전에 불을 모두 끄고 정차 후 주차 할 곳도 미리 둘러보고 먼저 와 계신 분들께 피해 없도록 입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초점 잡으려고 건물 또는 사람에 불빛을 쏘지 않는다. 수동으로 무한대에 초점을 잡거나, 밝은 별을 향해 AF를 잡고 사용한다.
- 스마트폰의 밝기는 최소로 놓고 사용한다.
이 모든 에티켓은 타인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암시야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별을 본다는 것은 불빛에 민감한 활동이니 만큼, 서로의 배려가 즐거운 별 관측/촬영이 되게 해줄 것이다.
촬영
별 사진 범주별 촬영법에 대해 알아본다.
1. 달
망원 렌즈와 일반 삼각대만으로 가장 쉽게 촬영할 수 있는 대상이 달이다. 달은 크고 밝은 대상이기 때문에 카메라 세팅은 A,S,M 모드에서 노출을 1/3~1스탑 정도 줄여서 촬영한다. 장망원이 아닌 렌즈로 촬영 시, 달이 너무 밝고 작아서 초점이 잘 안 잡힌다면, 측광 모드를 스팟으로 변경해 초점을 잡고 촬영한다.
▲ Full HD 달 영상. Panasonic GX85 + Panasonic 100-300mm(300mm), 확장 망원 변환 켬, 1/60s, F8, iso 200, 노출 -1/3.
GX85를 비롯한 파나소닉 카메라에는 '확장 망원 변환' 기능이 있다. 센서의 가운데 반 정도 영역만 사용해서, 촬영시 초점거리를 2.5배 확장시켜주는 기능이다. 센서의 일부를 사용하지만 Full HD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300mm로 촬영시 35mm 환산 초점거리는 600mm가 되며, 거기에 '확장 망원 변환'을 켜면 600 x 2.5 = 1500mm의 초점거리로 촬영한 결과가 된다. 센서 크기가 풀프레임 센서 크기의 반인 파나소닉 카메라는 이처럼 망원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달 촬영 시에는 확장망원변환 기능을 적극 활용하면 좋다.
달의 세부까지 볼 수 있게 달을 크게 확대 촬영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다른 피사체와 어우러지는 달 풍경 사진도 색 다른 멋이 있으니, 달 대상으로도 다양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2. 별 풍경/별자리
- 500룰
별 풍경 촬영 시, 별이 늘어지지 않고 점으로 촬영되려면 500룰에 따라서 촬영하면 된다. 500룰은 별 촬영 시의 최대 셔터 속도를 계산하는 방법인데, 500/(35mm 환산 초점거리)로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GX85에 15mm렌즈를 사용한다면, 별 촬영 시의 최대 셔터 속도는 500/(15mm x 2) = 16초가 된다. 렌즈의 특성에 따른 주변부 왜곡을 감안하여 500룰의 결과에 몇 초를 더 줄여서 촬영하는 것도 좋다.
- 초점 잡기
별 촬영 시의 초점은 수동으로 잡거나, 밝은 별을 화면에 들어오게 한 후 초점 포인트로 선택하고 AF로 초점을 잡아도 된다. 동일 대상을 촬영할 때는 AF 초점을 잡은 후에 MF로 변경해서 반복 촬영을 한다. 촬영 중 구도가 바뀌면 기기 조작 중 초점이 변경되었을 수 있으므로, 다시 초점을 맞추고 촬영하는 것이 좋다.
GX85는 초점 모드 변경 버튼이 없어서, 메뉴로 들어가서 변경해 사용해야 하는데, 이것이 불편하면 '버튼 설정' 메뉴에서 F3 버튼에 '초점 모드'를 설정해서 사용 하면 된다. 기존 F3에 할당되었던 '4K 포토'는 드라이브 모드 버튼에서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 GX85, 밤 하늘의 별 AF.
GX85는 저조도 AF를 지원하며, 밝은 하늘이던, 어두운 하늘이던 밝은 별에 대해서 위와 같은 방식으로 빠르게 초점을 잡을 수 있다.
3. 은하수
은하수는 여름에 가장 진하게 보이며, 천문앱에서 전갈자리와 궁수자리를 찾으면 은하수의 가장 화려한 부분을 가리키게 된다. 여름 밤 천정 부근에는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견우), 거문고자리의 베가(직녀), 백조자리의 데네브가 대 삼각형을 이루며 그 삼각형을 은하수가 지나간다.
다음의 은하수 사진은 2016년 6월 2일 0시 43분에 동쪽 하늘을 촬영한 사진이다. 앞서 스텔라리움 소개에 사용한 사진이 같은 시각의 화면을 캡쳐한 것이다. 사진을 비교하면서 견우와 직녀를 찾아보고 궁수자리 위치를 확인해보자. 은하수 촬영하러 가서 구름처럼 희미하게 보이는 은하수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4. 별 궤적
별 궤적 사진은 지구가 자전하면서 생기는 별의 일주 운동을 연속으로 촬영하여 한장의 사진으로 만드는 것이다.
5. 광시야 천체(포터블 적도의 활용)
여기서부터는 고급 과정으로서, 기본 카메라 장비 외에 포터블 적도의를 활용한 천체 사진에 대해서 설명한다.
적도의는 지구의 자전축을 중심으로 자전운동과 동일하게 움직이며 별을 추적해주는 장비이다. 별의 움직임을 쫒아가기 때문에 긴시간의 노출 촬영에도 별이 점상으로 나오게 해준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적도의가 있는데, 그 중 무게가 가볍고 GOTO기능(별을 찾아가는 기능)이 없는 적도의를 포터블 적도의라 칭한다. 시중에는 Skytracker, Polarie, Star Adventurer, Swat, Astrotrac등 여러 종류의 포터블 적도의가 있다. 그 중에서 Skytracker를 활용한 방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Result는 standard mode 또는 Intersection Mode선택
Light, Dark, Flat 탭에서 stacking mode 선택.
Recommended Settings의 추천 세팅을 적용하거나, 이것저것 복잡하면 단순하게 모두 Median 선택.
비행기가 지나간 흔적을 지우려면 Kappa-Sigma clipping 또는 Median Kappa-Sigma clipping 선택. 이 모드로도 안 지워지는 경우도 있다.
나머지는 default값으로 사용.
세팅 변경 완료 후 OK 클릭.
9. 스태킹 파라미터 확인 후 OK 클릭.
진행 창이 뜨며, 스태킹 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스태킹 되는 동안 컴퓨터에 부하가 많이 걸린다. CPU 성능도 좋아야 하겠지만, 램 용량이 16G 이상이어야 스태킹 중 프로그램 오작동 또는 다운되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
10. 스태킹이 완료되면 자동으로 Autosave.tif 파일이 생성된다. Save picture to file을 클릭해서 별도로 저장해도 된다.
11. 저장된 파일을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으로 열어서 최종 보정을 한다.
6. 행성
행성 촬영은 초점거리가 매우 긴 반사굴절망원경(슈미트-카세그레인 방식)과 센서가 작은 행성 전용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망원경의 종류 -> astro.kasi.re.kr/Main/Conte...
GX85를 비롯한 파나소닉 카메라에는 '확장 망원 변환' 기능이 있으므로, 그 기능을 활용하고 5배 확장렌즈와 조합하여 사용하면 작지만 나름 볼만한 크기의 행성 촬영이 가능하다. 제어용 컴퓨터가 필요한 행성 카메라보다는 편리한 장점이 있다.
다음은 실험적으로 반사망원경과 GX85로 촬영한 영상이다. 망원경의 광축 점검이 제대로 안된 상태인데다, 쾌적하지 못한 환경에서 촬영해서 화질은 별로 좋지 못하다. GX85로 목성의 대적반과 토성의 고리가 보일 정도의 촬영을 했다는데 의의를 두는 영상이다.
▲ 고지대에서 세찬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는 망원경으로 촬영한 목성.
▲ 대기가 일렁거리는 도심에서 촬영한 토성.
Panasonic GX85(확장망원변환 사용) + 8인치(구경) 반사망원경(초점거리 800mm) + Televue 5x 파워메이트 + Advanced VX 적도의 조합으로 촬영하였다. 이 영상의 35mm 환산 초점 거리는 800(망원경) x 5(파워메이트) x 2.5(확장망원변환) x 2(35mm 환산) = 20,000mm 이다.
행성 사진은 촬영된 영상에서 이미지들을 추출하고 스택해서 만든다. 대표적으로 Registax 라는 프로그램이 활용되어진다. 행성 사진은 경험이 더 쌓여야 설명이 가능해서, 이정도 선에서 마무리한다.
7. 딥스카이
별과 태양계 천체를 제외한 성운, 성단, 은하들을 딥스카이라 부른다. 이 대상들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천체 망원경과 적도의 외에도 가이드 장비 등 많은 추가 장비와 악세사리가 필요하며,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도 필요하고, 운용법도 간단치 않아서 상당한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게 한다.
서두에 밝혔듯이, 딥스카이 촬영은 다뤄야 할 내용이 매우 방대하며, 이 글의 범위를 넘어섬으로, 간단히 소개하는 선에서 정리한다.
▲ 안드로메다 은하(M31)
촬영: Panasonic GX85, ExploreScientific ED80(480mm, F6), Astro-Tech 0.8x Reducer, Advanced VX, 60s x 74 light, 15 dark, ISO 1600
편집: DeepSkyStacker, Photoshop CC
▲ 안드로메다 은하의 촬영 원본 사진들(라이트룸 캡쳐).
흐릿해 보이는 한장의 사진에도 실제로는 많은 정보가 담겨있으며, 스택하면서 시그널 정보가 쌓인다. 그 희미한 정보를 잘 살리면서 노이즈는 작게 하는 것이 천체 사진 촬영에서는 중요한 작업이다.
S/N(노이즈 대비 시그널)비를 높이기 위해서 각 한장 마다의 노출은 가능한 길수록 좋은데, 그러면 노이즈 또한 늘어나니,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냉각 카메라를 사용하면 노이즈를 최소화 할수 있어서 장당 10분 이상의 노출도 줄 수 있지만, 일반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최대 5분 이하가 좋으며, iso는 800 이상에서 카메라 특성에 따른 적절한 값을 찾아 선택한다. 최대한 많은 장수의 촬영을 하고, 다크 프레임도 꼭 촬영해서 노이즈 제거에 활용한다. 겨울에는 자연 냉각이 되어서 냉각 개조하지 않은 카메라도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 필터
우주에서 오는 빛 중에는 우리 눈에는 안 보이지만 카메라는 인식할 수 있는 적외선 영역 빛이 있다. 일반 카메라는 이 빛을 로우패스필터를 통해 차단하며, 천체 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이 필터를 제거함으로써 일명 풀스펙트럼 개조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풀스펙트럼 개조가 되면 또 원하지 않는 빛까지 담아 내므로 uv/ir cut 필터를 사용하거나, 광해 필터를 사용한다.
▲ 각종 필터의 대역.
▲ 광해 필터의 투과 대역
앞의 사진과 비교하면 uv/ir cut 필터는, uv와 ir영역만 차단하고 나머지 파장은 모두 통과시키지만, 광해 필터는 uv,ir 및 도심에서 나오는 오렌지색 등의 광해까지 차단해준다.
현재 파나소닉 GH3의 로우패스필터를 제거해서 사용 중이며, 망원경 사용시에는 도심지가 아닌 곳에서도 광해 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반 렌즈 사용시에는 ur/ir cut 필터를 끼워서 사용하곤 한다. GX85는 로우패스필터 없이 출시되었지만, 내부적으로 Hα 영역을 포함한 적외선 영역을 차단하고 있다. 성운의 붉은 영역이 붉지 않거나 옅게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 왼쪽은 무개조의 GX85로 1분, iso 3200, 필터없이 촬영한 사진, 오른쪽은 로우패스필터를 제거한 GH3로 1분, iso 6400, 광해필터를 끼우고 촬영한 사진.
화이트밸런스, 노출,검은계열만 보정했다. 삼렬성운(위), 석호성운(아래)
두 사진의 iso 값은 다르지만, 가시영역에 한해서는 광해필터가 빛을 많이 차단하므로 서로 받아들이는 빛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며, 적외선 영역에서는 GH3가 Hα 영역의 빛을 대부분 받아드려서 진한 붉은색의 성운을 볼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천체 촬영하는 사람들은 카메라 필터 개조부터 하는 것이다. 한편, 붉은 빛을 내는 성운이 아닌, 다른 영역의 빛을 강하게 내는 성단이나 은하의 경우는 무개조 카메라로 촬영해도 잘 나올 수 있다.
- 촬영 장비 및 운용
▲ 딥스카이 촬영 장비
사진의 장비는 작고 가벼운 축에 속하며, 망원경이 커질수록 적도의도 높은 부하 중량을 가진 것을 써야하며, 가이드 망원경도 커져야 하고, 배터리도 용량이 커져야 하는 등, 모든게 크고 무거워지고, 운용도 까다로워지고, 지출 또한 배 이상 들어가게 된다. 장비는 서서히 업그레이드 하느냐 한방에 가느냐 모두가 일장일단이 있으며 정답이 없지만, 천체 촬영 입문하려는 분들은 작고 가볍고 다루기도 편한 3인치(80mm 구경) 굴절 망원경으로 시작하기를 권한다. 적도의는 처음부터 부하 중량이 높은 것으로 사는 것도 좋은데, 무겁다는것을 감안해야 한다. 망원경은 작은것을 사용해보고 추후 큰 것을 들여도 된다. 처음부터 크고 무거운 장비를 구매하면 자칫 장식용으로 전락할 수 있다.
장비 설치부터 촬영까지의 작업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진다.
적도의가 북극성을 향할수 있도록 삼각대 자리를 잡는다 -> 삼각대의 수평을 맞춘다 -> 적도의를 삼각대 위에 설치한다 -> 망원경을 설치한다 -> 적도의에 무게추를 단다 -> 망원경에 카메라를 설치한다 -> 파인더를 단다 -> 가이드 망원경과 카메라를 단다 -> 각종 케이블을 연결한다 -> 망원경 앞뒤와 망원경-무게추의 균형을 잡는다 -> 카메라와 가이드 카메라의 초점을 잡는다 -> 파인더,카메라,가이드카메라가 같은 위치를 보도록 정렬한다 -> 극축망원경 또는 폴마스터로 적도의 극축 정렬을 한다 -> 전원을 켜고 컨트롤러에 시간과 위치등의 초기 세팅을 한다 -> 적도의 얼라인(천구의 좌표 인식)을 한다 -> 촬영 대상을 찾아 (컨트롤러로 직접 또는 블루투스 연동된 앱으로) GOTO 한다 -> 가이드 소프트웨어(PHD, MaximDL, lin_guider)의 캘리브레이션을 한다 -> 가이드를 시작한다 -> 촬영을 시작한다.
촬영이 끝나면 망원경 뚜껑을 닫고, 또는 분리한 카메라의 뚜껑을 닫고 다크 프레임을 촬영한다. 플랫 프레임도 촬영할 수 있으면 한다.
후보정 작업은 광시야 천체 촬영 부분에서 설명한 것과 동일하게 한다. 촬영 못지 않게 중요한 후보정 작업에 대한 글은, 다음 링크로 대신한다.
포토샵으로 천체 사진 보정하기 -> blog.naver.com/godnanai/220...
- 딥스카이 사진
▲ 안타레스와 M4 구상성단(왼쪽), M13 허큘리스 성단(오른쪽)
촬영: Panasonic GX85, ES ED80, Advanced VX, 60s, ISO 1600, crop
▲ 플레이아데스 성단, 오리온 대성운
캘리포니아 성운, 삼각형자리 은하
말머리 성운/불꽃 성운, 장미 성운
태아 성운, 보데 은하/시가 은하
처녀자리 은하단, 하트 성운
촬영: Panasonic GH3(LPF 제거), ES ED80, Smarteq Pro 또는 Advanced VX, 5분 노출 수십여장, iso 800~1250
딥스카이 촬영이라는 분야는 알아야 할 내용이 매우 많으며, 돈으로 해결 할 수 없는 많은 부분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천체 촬영 장비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모든 장비가 다 그런것도 아니며, 카메라 시스템 구성에 지출하는 비용과 큰 차이 없이 천체 촬영 장비 구성도 가능하다. 이 취미를 위해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열정,체력,의지,끈기,학습능력,문제해결능력 등 심신의 능력이며 재력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에 속한다. 그만큼 공부해야 할게 많고, 어쩌면 평생 학습이 필요한 취미 인지도 모른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천체 사진을 보면, 천체 촬영이 우아한 취미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춥고, 배고프고, 졸립고, 힘들고, 피곤하고 그런 취미이다. 그럼에도 이 취미를 이어가는 것은 별을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되며, 최종 결과물을 보면 신이 나고, 힘들어도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밤 하늘이 곧 호기심 천국이며 알고 싶은 것이 무한하게 존재하고, 끝 없는 우주만큼 신비함의 끝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천체 촬영에 입문 하려는 분이라면, 스스로 공부를 즐기는 편인지 먼저 체크를 해봐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물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맺음말
가까운 달부터 깊은 우주의 천체 까지, 별 사진에서 다룰 수 있는 영역은 대부분 다루었으며, 관련 정보들을 많이 담아 내려고 노력했다. 하나의 지면에 많은 것을 담다 보니 설명이 조금 미진해 보이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혹시 글 내용에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알려주기 바라며, 신비롭고 아름다운 밤 하늘을 기록으로 남기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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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링크
- 천문우주지식정보의 천문학습관 내 망원경 메뉴(역사부터 종류,활용법,부품 등 두루 잘 설명됨)
astro.kasi.re.kr/Main/Conte...
terms.naver.com/list.nhn?ci... (네이버 지식백과에 등록된 같은 내용)
- Forrest Tanaka의 3부작 유뷰트 강좌(강좌는 좋으나, 반사망원경은 입문자에게 추천안함)
Astrophotography P1: Telescope OTAs
Astrophotography P2: Choosing & Using Telescope Mounts
Astrophotography P3: Guiding Your Telescope
천체 관측/촬영 입문자를 위한 권장 도서
- '아빠, 천체 관측 떠나요' - 조상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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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컨텐츠는 '파나소닉 GX85 체험단'에 선정되어 제품을 무상 대여 받아 작성한 사용기로서 체험단 결과에 따라 제품 무상 지급 또는 할인 구매의 혜택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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