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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의 오해와 진실, 플랫촬영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개념 다이나믹레인지

디마영 | 06-01 02:17 | 조회수 : 4,679 | 추천 : 8

안녕하세요?

저는 동영상 실무 뿐 아니라 교육 쪽에도 오래 몸담아 왔고 지금도 dmaster.co.kr 에서 온라인으로 동영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디마영이라고 합니다.

팝코넷 가입 및 동영상 게시판 개설 기념으로 동영상에 관련되어서 잘못 알려져 있는 오해들을 바로잡기 위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로 지난 번 글에서 카메라나 포맷에 상관없이 무조건 플랫하게만 촬영하면 컬러그레이딩에 유리하다는 오해를 바로잡고자 하였습니다.

동영상의 오해와 진실, 플랫하게 촬영해야 컬러에 유리하다고?

* 플랫하다는 표현이 공인되거나 정확한 용어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게 쓰고 있으므로 이해의 편의를 위해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

위 글에서 주의하실 점은 플랫하게 촬영을 해서는 안된다거나 플랫 촬영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을 말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후보정에 적합한 카메라와 포맷을 사용한 영상들이 플랫하게 보이다 보니 플랫하게 촬영하면 컬러 작업할 때 유리한가보다라는 오해가 생겼다는 것이고, 후보정의 유리함보다는 압축효율에 중점을 두는 카메라로 촬영하실 때는 흔히 플랫하다고 말하는 촬영을 (컨트래스트와 채도를 낮추고 촬영) 한 후 다시 이와 반대되는 방식으로 컬러 그레이딩을 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므로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 글의 핵심입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원하는 컨셉이 로우 컨트래스트에 물빠진 색감이라면 플랫하게 촬영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왜 그런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영상포맷의 특성과 압축의 원리를 알고 계실 필요가 있습니다만 모르시더라도 사용하시는 카메라가 4:2:0 채널당 8비트에 h.264 기반의 기록을 하고 있다면 최종적으로 원하시는 색감에 최대한 근접하게 촬영하시는 것이 좋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지난 번 글에 대한 꿈2001님의 질문처럼 비록 h.264 기반의 카메라라도 플랫하게 촬영하는 방식이 DR이나 계조에서 조금이라도 이로운 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체감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우선 DR과 계조의 개념과 차이를 알고 계셔야 합니다.

사실 DR이나 계조 같은 것은 대부분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명확하지 않으면 헷갈리게 되고 플랫하게 촬영하는 방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응용이 안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DR 과 계조에 대해 알아야할 내용들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DR이나 계조가 영상에서만 쓰이는 용어가 아니고 특히 DR은 오디오 쪽에서 널리 쓰이는 개념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영상에 한정하여 그리고 플랫촬영과 연관되는 부분에 한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해의 편의를 위해 색 정보는 제외하고 명암 정보만 대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DR (다이나믹 레인지)의 이해

 *  붉은 선은 화이트, 푸른 선은 블랙으로 기록되기 시작하는  부분입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블랙부터 화이트까지 부드럽게 변화하는 오리지널 물체를 상정해보았습니다. (물리적으로 블랙과 화이트의 기준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등은 생략하겠습니다.)

이 오리지널 물체를 카메라로 담았을 때 이상적이라면 블랙부터 화이트 모든 영역이 그대로 기록되야 하겠지만 카메라 센서의 성능과 프로세싱, 그리고 기록 포맷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전체 범위 중 일부 영역만을 담을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실제로는 화이트가 아닌 밝은 회색 영역이 화이트로, 아직 블랙이 아닌 어두운 회색 영역이 블랙으로 왜곡되어 표현될 것입니다. 영상에서 다이나믹 레인지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명암의 최대 범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화이트 아웃이나 블랙 아웃이 되기 직전까지 담을 수 있는 명암의 범위를 말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위의 예시에서는 wide DR이라고 써있는 쪽이 narrow DR이라고 써있는 쪽보다 더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가지고 있고 오리지널의 실제 명암 차이를 더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밝은 조명이 화면 안에 있고 그림자가 드리운 곳 아래 검은 구두가 있을 때 DR이 충분히 넓다면 밝은 조명과 검은 구두 모두를 디테일하게 묘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DR이 좁다면 구두는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운 까만 덩어리로 나오고  조명은 단순히 하얀 덩어리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역광 하에서 사람의 얼굴을 촬영할 경우에 얼굴을 살리기 위해 노출을 더 밝게 해서 찍게 되면 상대적으로 배경은 노출 오버가 됩니다. 이때 DR이 부족하다면 배경이 화이트 아웃되어 디테일과 컬러를 잃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만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넓은 DR을 선호하게 되는 것입니다.

DR이 좁은 이미지

 

밝은 하늘과 파도가 하얗게 날아가고 바위의 그림자 부분이 블랙화되어 디테일이 사라졌습니다. 이로 인해 컨트래스트가 높고 선명해보이지만 이대로 기록을 하게 되면 저장 포맷에 따라 하늘의 푸른 색상이나 바위의 질감을 되살릴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DR이 넓은 이미지

 


 

하늘의 푸른색과 구름, 파도의 무늬, 그림자 진 바위의 질감 등이 모두 살아있고 후반작업을 통해 원하는 쪽을 강조하거나 약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넓은 DR을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환경에서 표현하려면 이미지가 부드럽고 컨트래스트가 낮게 느껴져 플랫하게 보이는 특성이 있는데 이로 인해 플랫하게 촬영하면 DR이 늘어날거라는 오해가 생기게 됩니다. (사실은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이해한 것이죠.)

DR은 이미 많은 설명들이 있었고 초보자 분들이라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실 것입니다. 글이 길어졌으므로 이쯤에서 DR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마치고 다음 시간에는 계조와 비트뎁스가 DR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플랫 촬영이 과연 계조나 DR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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