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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찢겨진 늙은 무녀

빛을싣는수레™ | 09-14 07:39 | 조회수 : 1,370 | 추천 : 0

나비

                               윤곤강

 

 

비바람 험살궂게 거쳐 간 추녀 밑

날개 찢어진 늙은 노랑나비가

맨드라미 대가리를 물고 가슴을 앓는다.

 

찢긴 나래에 맧이 풀려

그리운 꽃밭을 찾아갈 수 없는 슬픔에

물고 있는 맨드라미조차 소태 맛이다.

 

자랑스러울손 화려한 춤 재주도

한 옛날의 꿈조각처럼 흐리어

늙은 무녀(舞女)처럼 나비는 한숨진다.

 

 

DMC-ZS110 | Program Normal | 91.00mm | ISO-125 | F5.9 | 1/200s | -1.66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20-09-11 14: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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