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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람을 믿나요? - 파나소닉 12-35mm f2.8 거래후기

하록선장 | 11-05 00:13 | 조회수 : 547 | 추천 : 4

DC-GX7MK3 | Aperture Priority | 43.00mm | ISO-400 | F3.5 | 1/8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21-11-04 12:46:10


포기하고 있던 렌즈가 왔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이 거래가 사기가 아니었다니.
페이팔 없이 계좌이체만으로 이런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그 판매자는 배송비를 한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게 믿어줘서 고맙다고 문자를 했어요.
가슴 한켠이 조용히 울렸습니다.


DC-GX7MK3 | Manual | 43.00mm | ISO-400 | F3.5 | 1/6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21-11-04 12:49:36


처음에 덜컥 계좌이체를 한 날 밤,
이체버튼을 누른 직후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것이냐"며
"다시는 페이팔같은 안전장치 없이는 거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판매자와 연락이 닿지 않자 "드디어 이 바보가 독일에서도 사기를 당했구나"라고 자책했구요.




그런데 월요일 늦은 밤, 판매자가 제게 전화를 하더군요.
일이 너무 바빠서 연락을 못했다며, 물건은 벌써 보냈다고 합니다.
트래킹번호도 보내주었지만, 사실 그 때까지도 그가 뭘 보낸건지 모르기에
전화를 받고도 의심을 쉽사리 거둘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믿어보기엔, 제 상황이 안좋았습니다.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요.




그리고 제가 오늘 점심시간에 받은 택배상자!
그 안에 확실히 포장되어 있던 마이크로포서즈 최강의 줌렌즈...
그 이름도 길고 복잡한 Panasonic Lumix G X Vario 12-35mm f/2.8 ASPH Power OIS
차가운 보랏빛이 도는 구형의 파나소닉 12-35mm f2.8
원경과 근경을 오가는 AF가 너무 조용하군요.
속도도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하구요.




지난 주말, 어쩌면 슈타트테아터 카쎌에 취직을 할 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살다가
그저께 밤, 극장의 비디오파트 쉐프로부터 탈락공지를 받고 얼마나 슬펐던지.
사기거래에 취직실패라니, 엉망진창 인생이라고 자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늦게나마 따뜻한 인간애와 최고레벨의 렌즈를 받았네요.
됐죠 뭐 이 정도면. 삶은 아름다운 거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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