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1, 12-24] 미시령과 속초..

4umu | 10-12 22:27 | 조회수 : 1,339 | 추천 : 8

첫날 인제의 백담사를 나와 속초의 숙소로 향하던 중

미시령 터널을 통과하며 순간 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경이 펼쳐지지 않던가..

그것은 바로 설악의 얼굴과도 같은

늠름하고 잘생긴 울산바위가 당당하게

긴 세월을 지나 오랜만에 봤음에도

싱그러운 천혜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체

나를 반겼다.

옆에 앉은 아내가 투덜거렸다.

좀 천천히 가봐ㅇ~

미니를 한사코 눌러대며 빨리가니

좀 처럼 잡기 힘들다며 나에게 즐거운 핑게를 ...

창문 밖으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과

푸르른 산세 위의 울산바위와 조우는

너무나 달콤한 셀레임이었다.

그렇게 잠깐의 기쁨과 행복을 아쉽게 그냥 보낼 수 없어..

이른 아침 속초 앞바다의 일출을 과감히 포기하고

울산 바위를 보러 새벽바람 맞고 찾아 나섰다.

속초의 지리도 모르고 난감했지만,

지도를 보고 톨게이트 근무원에게 물어보니

아마도 미시령 옛길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씀해 주신다.

지금은 차량이 거의 안 다니니 더 조심하라 당부를 하신다.

새로난 터널을 다시올라

어렵게 찾아간 미시령 옛길..

이 길 또한 얼마 만인가~

하지만 낯선 이방인의 방문이 반갑지 않은지

날은 점점 더 어둡고 추웠으며

바람은 차량 문도 열기 어려울 정도의

텃세를 부렸다.

삼각대를 세워보니 춤을 추더라..

옷은 있는 대로 껴입고 간신히 세팅은 하였지만

거의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바람은 어서 내려가라 더 아우성이다.

자연의 뜻을 사람의 힘으로 어찌 감당하겠나...

몇 컷 인증샷을 간신히 담고 보아하니

가스층이 두터워 동해의 일출은 그른 모양이다.

접고 차량에 거친 숨을 쉬고 있는데

아~~ 놔~~~~~~~

그래도 반갑지 않은 이방인의 먼 걸음이 가여웠는지

붉은 기운이 어느새 올라와 있지 않은가~~

나름 잽싸게 다시 어떻게 어떻게 세팅해가며

말도 안 되는 촬영 아닌 촬영을 하였다.

속초의 새벽은 원하는 풍경은 아니었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추억을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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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mm * 9장 panorama, resize 3000*868, in 미시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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