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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질렀어요 다 이유가 있어요 - 옐로우 메신져백

하록선장 | 11-18 01:06 | 조회수 : 1,948 | 추천 : 3

우리동네엔 Bietau 라는 조그마한 구멍가게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곳에 오랫동안 봐 둔 가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색상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분홍색 등 다양하고, 서류철 넣고 다니기 딱 좋은 크기이며, 완전방수가 될 듯한 숄더백이었습니다.
종이를 사러 오랜만에 들른 오늘, 제게 무엇이라도 씌운 것인지, (그거야 당연히 지름신이었겠지만)
그제 지른 카메라백팩이 중국에서 독일까지 배송되려면 꽤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그걸 핑계로 그 중 샛노오란 가방을 하나 집어들고 말았어요.





해 잘 드는 남향의 침실, 노란소파.
제가 우리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저기 앉아서 아주 편한 마음으로 주로 저녁시간을 보내죠.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군것질을 하거나.
엇, 저기 저 노오란 스파이 무엇?
잘 어울리는군요.
ㅎㅎㅎ

DC-GX7MK3 | Aperture Priority | 20.00mm | ISO-800 | F2.8 | 1/4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21-11-17 14:32:26




색깔 때문에 우체국아저씨가 연상되긴 하지만, 뭐 괜찮습니다.
집엔 마침 예전 카메라가방 안에 장착되어있던 파티션이 하나 있었고,
이 샛노오란 가방의 안쪽엔 아이패드 하나쯤은 넣을 수 있는 칸도 하나 있었으며,
배터리나 메모리카드 등을 넣으라고 만든듯한 칸들도 옹기종기 달려있네요.
데일리 숄더백을 하나 저렴하게 샀다고 생각해도 될런지요.
아, 사실 저렴하진 않았네요. 27유로니까...
3만6천원쯤 하는군요.





집에 오자마자 파티션을 넣고 카메라 하나와 렌즈 둘, 마이크 하나, 플래쉬 하나, 아이패드 하나를 넣어봤습니다.
GX9과 GM5를 한번씩 넣어봤는데, 12-35가 마운트되어있는 GX9도 무리없이 들어갑니다.
뒷커버가 장착된 내 12.9인치 아이패드프로는 빠듯하게 들어가구요.
키보드도 꾸역꾸역 다 들어가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뭐, 이 정도면 나름 잘 쓸 것 같은데요?





녀석의 크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37 (너비) X 13 (깊이) X 30 (높이)cm 입니다.
재질은 PVC 타포린, 안장에 매다는 자전거가방도 이 천으로 많이 만들지요.
독일어로는 LKW-Plane 라고 부르는 방수포가 바로 이것입니다.
아주 질기고 완전방수까지 되니까 막 쓰고 다니려구요.
사진은 안찍었지만 끈 박음질도 튼튼합니다.





어깨끈은 절대 흘러내리지 않겠습니다.
촘촘한 고무패드 표면의 저 돌기들이 늠름합니다.
그런데 여름엔 살짝 따가울지도 모르겠네요.
여름 일은 여름에 생각하기로 합니다.





완전 노브랜드가방이라고 생각했는데, 뒷면에 Veloflex 라는 상표 발견...
구글링을 해보니 배송료까지 15유로쯤 하는 놈이었습니다.
하하하 저는 오늘도 바가지를 썼군요.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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