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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Zeiss Loxia 50mm F2 디지털 속의 아날로그 감성

Kalibee | 08-24 01:25 | 조회수 : 5,100 | 추천 : 2

ILCE-7M2 | Manual | 37.00mm | ISO-160 | F4.0 | 1/50s | 0.00 EV | Spot | Auto WB | 2015-08-17 16:33:40

ILCE-7M2 | Manual | 50.00mm | ISO-100 | F2.5 | 1/1250s | 0.00 EV | Spot | Auto WB | 2015-07-18 15:20:43

혹시나 꺠져보인다면,,, 블로그로 이동해주세요!



hierarchys.blog.me/2204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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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풀프레임 미러리스 A7이 발표된 뒤, 



거의 유일하다시피 서드파티렌즈를 제작하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Carl Zeiss인데요



 





 



SONY에서는 라이센싱 형식으로 Zeiss사의 렌즈가 나오긴 합니다만, 



칼짜이스가 설계를 맡고, 소니가 생산을 하고, 소니가 판매하는 렌즈들입니다.



보통, SEL55F18z, SEL1635z, SEL35F28z, SEL2470z, SEL35F14z 같은 것들이 이러한 렌즈입니다.



 



Zeiss사에서는 A7시리즈, 즉,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대응해서 설계하고 제작한



렌즈 라인업을 발표했었습니다.



 



AF가 되는 자동렌즈군인 Batis 와 수동렌즈군인 Loxia가 그것들인데요.



Zeiss사는 대대로 렌즈군에 조류의 이름을 붙여왔습니다.



캐논의 수동렌즈엔 Otus(부엉이) 소니의 크롭자동렌즈는 Touit(앵무새) Loxia(잣새), Batis(독새) 등등의 이름이 있었죠.



새의 시력이 굉장히 좋다는 것에 착안하여 이름붙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렌즈는 바로 수동렌즈인 Loxia 50/2 Planar입니다.



Zeiss에서 말하는 정식 이름은 Zeiss Loxia Planar 50mm F2 라고 하네요.





 



박스 외관부터 SONY의 주황이 박스와는 다릅니다.





 



E-mount를 위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박스를 뜯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꺼풀 벗겨내면,,,



 





 



렌즈의 구조를 보여주는 그림과 글씨가 있습니다.



독일어로 "이 순간을 위해 우리가 일해왔다" 라고 써있습니다.



뭔가 딱딱한 말인데, 가슴을 지려오네요.



 



박스를 열면,,,



 





 



후드와 렌즈가 따로 비닐에 싸여있습니다.



렌즈 밑의 하얀 박스에는 D-Click드라이버와 다국어 설명서가 있습니다.



다국어 설명서에는 Zeiss 렌즈 짱짱이요 라고 적혀있습니다.



 



포장은 이정도면 되었으니,이제 렌즈를 봐야겠죠.



 





 



외관부터 수동렌즈라고 말해주듯 얇은 조리개링과 넓은 초점링이 있습니다.



그 사이에는 피사계심도표가 있네요. 



렌즈의 길이는 무한대에서 가장 짧고, 최소초점거리인 45cm에서 가장 길게 나옵니다.



ZM마운트의 50 F2와 비슷하게 생각될 수 있는 부분이네요.



 







 



필터구경은 52mm이고, Zeiss렌즈 답게 T*코팅이 되어있다는 표시가 있습니다.



렌즈에 관한 내용도 적혀있습니다. Planar 50mm F2



렌즈 속에 비치는 스탠드 불빛이 멋지네요.



 



이렇게만 보면, 옛날 수동렌즈들과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 렌즈는 소니와 정식 라이센싱을 거쳐 만들었고, 전자접점을 지원합니다.



10개의 접점이 있어, 마운팅시에, 사진에 exif가 기록되고, jpg보정또한 자동으로 지원됩니다.



뿐만 아니라, A7II의 손떨림방지가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이 렌즈는 피사체까지의 거리는 지원하지 않기에, 3축 손떨림방지가 적용됩니다.



Lightroom에서는 이미 프로파일이 있기에, Raw파일에서도 편하게 왜곡보정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무실링은 스펙상에 표시되어있지는 않지만,



FE렌즈의 특징답게 어느정도의 방진방습은 지원합니다.



지금까지 여러번 이슬비 내리는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에러가 난 적은 없었네요.



 







또한 다른 이종교배렌즈들과 달리, 바디에서 F값이 표시되기 때문에, 



기존까지는 S모드를 사용해서 수동렌즈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A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시 렌즈이야기로 돌아와서,



후드를 한번 씌워보겠습니다.



 





 



역시 Zeiss마크가 보여야 멋이좀 삽니다. 



평상시엔 이렇게 뒤집어져 들고다닐 수 있습니다.



렌즈가 그렇게 크지않은데 비해, 후드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렌즈 교체시에, 잡을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후드를 뒤집어서, 촬영시처럼 장착하면,





 



찍을 때 보면, 렌즈 옆에 파란 방패가 보여, 멋이 +10이 됩니다.



역시 방패로 완성되는 디자인입니다. 방패는 렌즈보다는 후드에 있어야 정말로 멋집니다.



다만, 후드가 금속으로 되있다보니, 후드값이 꽤 있습니다. 



Zeiss 정식 유통사인 세기 P&C에게 물어보니, 12만원이라고 하네요.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고, 찍히지 않게 조심해야겠습니다.



사실 이번 제주도 여행때, 한번 콩해서, 살짝 찍혔습니다. 부들부들...



 



Zeiss의 렌즈이름에는 저마다 각각의 유래가 있습니다.



Sonnar는 해상력을 중시하여, 태양과 같다는 의미가 있고,



Distagon은 역망원 방식을 사용해서, 렌즈후면과 센서와의 거리를 늘렸다는 의미하고,



Biogon은 뛰어난 광각렌즈를 의미하며,



Tessar는 말그대로 4장의 렌즈를 사용하여 만든 형태를 의미합니다.



Planar는 더블 가우스 구조로 인한 대칭, 평평함을 나타냅니다.



 



Loxia 렌즈는 현재  Biogon 35mm F2 와 Planar 50mm F2가 출시되어있습니다.



두 화각 모두 일상적인 스냅사진에서 많이 사용되는 화각이지만,



수동렌즈이기에, 초점과 조리개를 수동으로 맞춰야하기에 불편하고



SONY에서 내놓은 SEL35F28z와 SEL55F18z가 있기에,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렌즈가 되었습니만,



수동렌즈만이 가진 매력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끊임없이 수요가 끊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 중, 50mm F2는 최근 제조사들이 색수차를 억제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특수렌즈 (비구면렌즈)를 사용하지 않고, 정통적인 4군 6매 대칭 구조의 Planar를 구현했고,



특수렌즈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배경처리에서 흐려지는 것이 아닌, 빛망울의 맺힘이 정말 뛰어납니다.



고전적인 렌즈구성에도 불구하고, 해상도에 대해서 다른 FE렌즈에게 밀리지 않는 것도, 대단한 점이네요.



역시 Zeiss가 만들면 수동렌즈도 다릅니다.



 



<A7ii에 마운트한 모습>



 





 



A7시리즈와 마운트하면 굉장히 어울립니다.



대포처럼 커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이 아니기에, 일상속에서 찍을 때, 사람들의 눈을 덜 타게됩니다.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칼렌즈엔, 칼필터입니다^^ (B+W쟁여둔게 있었는데,,, 어딜 갔는지ㅡㅜ)



 



조작감은 정말 뛰어납니다.



지금까지 써봤던 수동렌즈들 중에서는 정말 최상급이 아닐까 합니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초점링과 적당한 토크로 1/3스탑씩 톡톡 느낌이 오는 조리개란,,,



AF를 쓸 때는 못 느꼈던, 조작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확실히 카메라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하드웨어가 주는 즐거움도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D-click드라이버를 쓰면, 무단조리개로 변해서,



영상을 찍을 때 초점만 이동시키는 것이 아닌, 조리개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시네렌즈로써의 역할도 할 수 있게됩니다.



 



샘플사진을 보겠습니다.



각각의 사진들은 리사이징 외의 보정은 하지 않았고,



흑백사진의 경우, A7II의 리치톤 모노크롬을 사용하여 찍은 것들입니다.



 







발색은 올드렌즈스러운 진함은 별로 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만,



이 정도면 색감은 훌륭한 것 같습니다.



 







조리개날의 갯수는 10개이고,



원형조리개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개방을 제외하고는 10개의 빛갈림이 나타나게됩니다.



단렌즈다 보니, 빛갈림이 정말 예쁩니다.







특히, 하늘색과 초록색을 정말 잘 표현해줍니다.



 







이 사진이 무보정이라는게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특수렌즈를 쓰지 않고, Planar의 특징답게 아름다운 보케와 특유의 배경흐림이 잘 나타납니다.



만약, SEL55F18z였다면, 배경이 부드럽게 흐려졌겠죠.

 





방울방울 맺히는 듯 흐려지는 보케가 좋습니다.



 







50mm 화각은 왜곡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파노라마를 만들 때에도 유용한 화각입니다.



꼭 삼각대가 있어야만 파노라마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수평만 맞출 수 있는 도구(지평선 등)가 있다면, 한번쯤은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자주 가는 카페에는 이런 소품들이 많아, 아기자기하게 찍는 맛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쿠폰 2개 남았는데, 빨리 가서 먹어야겠네요.

 







여류 작가 비비안 마이어전에 가보니, 일상속에서 사진을 찍는 것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Loxia를 들고다니면서, 미리 설정해놓고 다가가서, 찍으면서, 자연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다음 단계는 아마, 대상과 소통하며, 찍어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6~7월쯤 창경궁에 가면, 식물원 가는 길에 연꽃 두어송이가 맞이해줍니다.



창경궁은 작지만, 정원처럼 간결하게 꾸며져있기에, 돌아다니기 참 좋습니다.









방학프로젝트용으로 찍어뒀던 사진입니다.



소통의 부재를 표현하려했는데,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제목은 <Please hear me,,,> 였습니다.



 







야경을 찍을 때, 다른 렌즈에서는 F8정도의 빛갈림이 Loxia 50/2에서는 F2.2부터 나타나게 됩니다.



덕분에,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있어 손들고 야경을 찍는 맛이 있습니다.



Loxia의 빛갈림은 여기서 또 빛을 발합니다. 



 





 



석굴암 위의 단청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옛날 건축물들을 보러다니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이 단청입니다.

특히 불당의 단청이다보니, 궁궐과는 달리 연꽃이 두드러지게 보이네요.



 







석굴암을 보고 내려오는 길엔 다람쥐가 참 많습니다.



사람들이 해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인지, 가까이 와서 포즈도 잡아주고 갑니다.



 







F22까지 조인 뒤, 확장감도 iso50으로 두면, 손떨방을 이용한 강이 장노출을 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재미있어, 파도나, 폭포같은데 자주 쓰고 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한복을 빌릴 수 있는 집들이 참 많습니다.



입어줄 사람을 기다리는 옷걸이의 자세의 단정함이 꼭 양반집 규수같습니다.

 





역광속에서도 플레어가 크게 생기지 않는 것을 보면, T*코팅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아마, L렌즈였으면, 뿌옇게 흐려졌겠죠.

 





빛갈림이 잘 생긴다는 점을 이용하면, 이런 실루엣도 찍을 수 있습니다.



 







수동의 장점이라면,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찍고 바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있겠네요.



아무래도 MF는 배신하는 일이 정말 적습니다.

난사하는 일이 적어지는 것도 좋다면 좋습니다.



 











 



제주도는 참 볼 것이 많은 섬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보다보면, 노루가 뛰어다니는 소리도 느낄 수 있고,



두꺼비가 펄떡이는 소리도 느껴지면서, 군데군데 솟아오른 오름도 느낄 수 있습니다.

 







두모악 김영갑갤러리에서 있던 돌하루방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게 인상적이네요.

 







새섬쪽에서 찍은 다리입니다.



밤에 보면 어떨까 궁금하네요.



제주도는 바람이 많아, 날씨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구름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총평.

 





 



Zeiss가 내놓은 Loxia Planar 50mm F2는 수동렌즈로써의 매력이 충분한 렌즈입니다.



디자인은 현대적인 감성에 맞게 간결하면서도, 중후한 색깔로 정장을 입은 듯하고,



부드러운 빛망울과 배경처리, 그리고 F2는 부드럽지만, F4부터는 칼같은 해상력의 반전을 통해 두 렌즈를 쓴다고 느껴지는 표현 



비록 SEL55F18z의 쨍한 해상력과 빠른 AF를 포기하지만, Planar만이 가진 표현력은 그와 상등한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정식라이센싱과 접점을 통한 정보교환이 이루어지는 렌즈이기에, 보정할 때 주는 편의성은 훌륭합니다.



 



수동렌즈의 매력과 디자인 그리고 플라나의 표현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렌즈가 될 수 있지만,



 



AF도 되면서, 해상력도 좋은 SEL55F18z보다 Loxia가 비싼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분이라면, 



이 렌즈는 좋지 않은 선택이 될 듯 합니다.



 



디지털로 모든 정보가 처리되는 세상 속에서, 아날로그적으로 자기손에 의한 표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렌즈는 누구나 접하지 못하는 감성적인 행복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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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 에디터는 정말 만지기 어렵네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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