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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1, 12-24] 꾸작가님과 함께한 구봉산 ...

4umu | 10-12 12:16 | 조회수 : 1,191 | 추천 : 8

















가을 단풍 소식이 서서히 있을 무렵 ...

꾸준히걷기 님으로부터 가을 산행에 같이하자는 제의가 있은 후로

벌써 4년이라는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고

올가을도 구봉산행을 약속하였다..


새벽 1시 30분, 조금 일찍 깨어 설렘으로 차비를 서두르고

약소 장소로 가던 중 소양을 넘을 무렵부터

앞이 안 보일 정도의 안개가 운행을 힘들게 하는 게

오늘은 운해에 솟은 구봉산을 조우하겠구나.. 하는 예감이 든다.


약속된 주차장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별이 유난히 더 빛나는 것 같다.

그래서 걱정이 조금씩 서서히 든다..



걷기님이 도착을 하고 우리는 산행을 시작하였다.

어두 컴컴하고 등산로 치고는 분간이 안 되는 매우 안 좋은 길을

전에 왔다는 기억 하나로 진화된 최첨단 하이로 눈빛과 달련된 촉으로 지형을 덤듬으며

또 하나의 짐인 나를 안내하며 인내하고

그다지 다시 오고 싶지 않을 구봉산을 또 오른다.

(오로지 전에 구두로 한 약속을 지키려고 ...)



그렇다.. 나이 오십을 앞에 두고 몸도 둔해지고 비대해져서

같이 새벽 산행을 한다는 게 어쩌면 민폐인데,

그 만행을 꾸작가님에게 저지르고 있는 샘이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러게 괜한 약속을 해가지고는 ... ㅉㅉ ^^)


꾸작가님은 전문 산악 사진작가님들과 함께 꾸준히 활동을 해오고 계신다.

나 같은 사람이 동행한다는 게

그분들과 함께한 수준에 비하면 어찌 성이 찰까마는 ...


  

바랑재까지 오르는 구간은 말이 나오지 못할 정도로 힘이 들었다.

여기서 포인트까지는 얼마 안 걸렸고

좋은 포인트를 살피려고 오르고 내리고 여전히 분주하시다..



적당한 포인트에서 삼각대를 펴고 땀을 말리려고 하니

1,000고지 가까운 곳이다 보니 바람이 매우 쌀쌀하였고

저 멀리 능선 아래는 칠흑으로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풍경을 담으려면 자연과 친해지라는 말이 있다.

그곳의 느낌과 교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친해지려면 한 번으로는 지극히 어렵다.

물론 소가 뒷걸음질로 쥐를 잡을지 몰라도 ...



모든 것이 생소하고 모든 감각이 닫힌 느낌이었다.

안일한 준비 소홀로 몸은 상당히 추었으며

손도 너무 시려 카메라를 자유롭게 다루기 힘들었다.

또한 요즘 노안으로 힘들어 구도를 보는데 갑자기 잘 보이질 않아

나 자신도 이 정도 인가하고 잠시 고민으로 머리가 띵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데려온 열정과 성의가 대견하지 않던가~

나 또한 올라온 노력과 땀에게 미안해하지 않기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참으며 순간순간을 대략 담았다.


숫자를 세기 힘들 정도의 여러 번의 출사를 하였지만

오늘 같은 경험도 처음이었다..



nx를 아끼며 쓰고 있지만 저조도에서의  AF 능력은

참기 힘들 정도로 버리고 싶은 충동을 가진다.

오늘도 어김없이 버벅거리며 말 그대로 G-R을 한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 타협하며 적당히 담는 수밖에 ...




오늘의 풍경은 보시다시피 구봉의 아래 전경은 운해가 없었고

용담호에서 물 안개가 피는 것으로  해가 떠오르는 능선 위로

붉은 여명과 노을이 떠오르며 드라마틱한 광경을 예측할 수 있었다.

다만 두터운 구름과 바람이 관건으로 어느 정도까지 연출이 될지는 미지수였다.


어느정도 담고 꾸작가님의 발걸음은 바빴다.

사광이 있을 때 구봉산이 잘 보이는 2차 포인트로 향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빛은 구름에 가려지고 인증샷만 하나 담았다.



전날에도 대둔산에 올라 힘들었을 테데,

약속을 지키려고 힘든 몸을 이끌고 선행해준 꾸작님이 대견하기만 하다.


내려오는 길에 이런 얘기 저런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며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덕담도 건네며,

황홀하고 아름다운 구봉산 첫 출사를

꾸작가님 덕에 감사하고 멋지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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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바람이 전주와는 완전히 다르네요..

오늘도 사랑하며 사랑받는 하루이기를 소망합니다~








p.s 열과 성의를 다해 같이한 구봉산 산행은

참 감사하고 고마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먼 길을 돌아 아침 식사까지 대접해 주시니

모주 한 잔에 얼굴이 벌게진 것처럼 아직까지도 화끈거립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테니 ...  ^^

다만 멋진 사진으로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볼 것 없는 사나운 인증샷으로 송구함을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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