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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가난한 자의 천체망원경 - 수동 T-mount 500mm렌즈를 NX1에 사용하기

록키산맥 | 11-22 13:38 | 조회수 : 5,522 | 추천 : 3

안녕하세요. 삼톡에 올렸던 자작기를 정리하여 올려봅니다.

최근 천체 사진에 관심을 가지면서, 간단하게 달사진 촬영 정도 쯤의 천체사진 촬용용도의 렌즈를 알아 봤습니다. 그렇다고 돈을 많이 지불하기도 그렇고....

그럼 대충 500mm 정도의 장망원 렌즈를 물망에 올렸는데, 삼양 500mm 반사렌즈 였습니다. 근데, 이게 무게도 가볍고, 크기도 작고 다 좋은데, 결정적으로 해상력이 좀 떨어진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그래서 알아본 것이 삼양의 500mm 굴절 Preset 망원렌즈 였습니다. 길이는 거의 30cm가 넘는 듯한데, 그래도 무게는 꽤 가벼웠습니다.

그리고 이 렌즈 마운트는 T-마운트로 각 마운트용 T-마운트 변환 어댑터로 거의 모든 카메라에 장착 가능합니다. (T-마운트 플랜지 백 55mm, 외경:42mm / 피치:0.75mm )

근데, 재밌는 것은 이 디자인으로 각종 제조사로 엄청 많더군요. 이걸 삼양에서 OEM 납품한 것인지... 디자인이 공개되어 너도 나도 다 만드는 것인지 알길은 없습니다만, 이게 해상력은 반사보다 더 낫다는 평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베이를 기웃거리던 중에 중고로 배송비 포함 50달러 좀 안되는 가격으로 하나 영입을 하었습니다.



나름 조리개도 달려있고, 전체적으로 조립 품질도 괜찮았습니다. 마운트가 케논 마운트이긴 한데, 이걸 빼내면 안에 T-마운트가 나올 것이고, 제가 가진 T-마운트 - NX 변환 어댑터를 끼우면 짠~~~ 바로 NX용 수동 500mm 렌즈가 되는 것이죠.

..... 그러나,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배송된 렌즈에서 캐논 마운트를 빼내서 T-마운트를 확보 하는 것 까지는 계획대로 됐는데, NX 어댑터를 끼우고 초점링을 돌려보니, 무한대 초점이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ㄷㄷㄷㄷㄷ 이렇게 되면, 천체 사진은 못찍는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종교배시 흔히 발생하는 플랜지백의 문제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T-마운트는 55mm 플랜지 백, NX는 25.5mm 라, 분명 제가 가진 어댑터의 두께, 29.5mm 라면 분명 맞아야 하는데, 안맞았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T-NX 어댑터를 선반으로 깎았습니다. 물경 2mm가 넘도록 깍았는데도 안맞았습니다. 카메라를 직접 들이 대면서 맞춰보면 맞는 지점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어댑터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작사는 분명 장난을 친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와 이걸 버리고, 다시 T-마운트라고 딱 써져있는 넘을 다시 구입하자니.... 그것은 원래 취지(?)에 맞지 않고... 그래서, 직접 T-마운트 - NX 변환 어댑터를 제작했습니다.

일단 어느 정도에서 초점이 맞는지 잘 모르므로, 어댑터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나사산을 집어 넣고, 나중에 확정이 되면 세개의 셋스크루로 고정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아래는 디자인 렌더링입니다. 구조는 간단합니다. 하나의 링은 렌즈의 T-마운트에 맞추고, 다른 하나의 링은 NX 바디에 물리게 되어 있는데, 이 두개가 나사로 결합하도록 하여, 플렌지 백을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걸 그대로 3D 프린터에 걸어서 제작 완료하였습니다.



아래는 사용할 5만원짜리 망원 렌즈와 같이 ....



아래는 망원경과 결합한 후의 샷입니다.







이 것을 이용하여 새벽시간에 간단하게 달을 촬영해봤습니다. 동은 이미 텄고, 높은 구름이 살짝 껴있었지만, 일단 초점이 되는지는 확인 했습니다. 해상력도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좀더 자세하게 테스트해봐야겠지만요...



아래는 NX1에 물려서 짧은 동영상으로...




이렇게 일단 대충 초점 확인을 한 후, 사용가능하다는 판단이 서서, 셋스크류를 이용하여 완전 고정했습니다. 무한대 초점 위치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간 더 여유를 두고 고정했습니다.

아래는 셋스크류까지 넣고 완성한 어댑터의 모습입니다.





아래는 테스트 삼아 새벽에 촬영한 하현달의 모습입니다. 500mm 렌즈를 NX1에 물리면 이정도 크기로 나옵니다.



아래는 1:1 크롭...



이렇게 촬영하고 갔다 왔는데, 간간히 렌즈 없음 표시가 되더군요. 카메라를 분리해보니, 어댑터의 NX 마운트 부분이 깨졌습니다. 역시 3D 프린터의 플라스틱은... -____-;;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받는 부위엔 역시 금속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름 해결책을 찾아 보았는데, 무릅을 탁!!! 바로 "리버스 링"이라고 하는 물건입니다.

흔히 접사를 위해 렌즈를 거꾸로 뒤집어서 접사렌즈 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렌즈 마운트에 렌즈를 거꾸로 끼울 수 있도록 렌즈 필터 나사산을 파놓은 제품입니다. 그래서 뒤져보니 NX용 리버스 링으로 49mm 필터나사를 가진 렌즈를 돌려 끼울 수 있는 물건이 있더군요. 약 $4가 살짝 넘는 가력으로 이베이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베이에 NX 마운트용 리버스 링을 주문하고 약 열흘정도 지나서 리버스링이 도착하였습니다.
아래는 이베이에서 물건너온 NX용 49mm 리버스링입니다.



아래는 취미가용 FDM 방식 3D 프린터를 이용해 ABS 플라스틱으로 출력한 결과물입니다. 나사산이 제대로 나올지... 특히 리버스링용 49mm 0.75mm 피치의 나사산이 제대로 나올지 궁금했는데. 나름 깔끔하게 잘 나왔습니다.





이제 부품을 모두 모아놓고...



아래는 모두 조립한 후의 결과입니다. 리버스링과 플라스틱 경통은 나사산 체결로 단단하게 결함된 것 같았지만, 확실히 접합하기 위해, 2형 에폭시로 완전 단단하게 결합했습니다.




이것을 렌즈에 물렸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아래는 간단하게 촬영 테스트...




아직은 셋 스크루로 고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밤이 되어야 달촬영을 통해 무한대 초점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밤에 달을 이용하여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밤이 되어 완성한 NX 리버스링을 이용한 어댑터로 상현달 촬영을 해봤습니다.

원래 하던 대로 NX1의 4K로 약 10초동안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 동영상의 각 프레임을 BMP 파일로 만들었습니다. 그 파일을 이용해 스태킹 처리 한 후에, 라룸으로 보정을 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촬영한 상현달 이미지의 리사이즈 입니다. 500mm 렌즈를 APS-C 판형의 NX1에 물리면 이정도의 크기로 찍힙니다.



아래는 이 이미지의 100% 크롭본입니다.



아래는 참고용으로, 스태킹 처리만 하고 라룸으로 처리하기 전, 원본 크롭입니다. 이 렌즈의 해상력을 보기 위한 참고 자료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일단 어댑터는 정상적으로 잘 작동합니다. 마운트도 금속마운트라 더이상 내구성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달 사진 찍기 굉장히 편합니다. 해상력도 이 정도면 가격을 생각했을 때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초보에겐 저렴하고 간편하게 달 촬영하기엔 아주 그만입니다.
이베이에서 구입한 5만원짜리 500mm 망원 렌즈, 리버스링 4천원.... 어댑터 제작 재료 비용은 천원 수준이면, 이정도 수준의 간편한 달촬영용 천체망원경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ㅎㅎㅎ

이상으로 자작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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