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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의 얼굴을 가진 북성포구- 3년간의 짧은 기록들(BGM)

낮게차분하게 | 09-03 18:25 | 조회수 : 7,803 | 추천 : 12



 



안녕하세요. 예전에 옆집에서 가끔 사진을 올리기는 했지만 <팝코넷>에서는 드문드문 사진을 올리는

거의 뉴비에 가까운 <낮게차분하게>라고 합니다.



사진을 취미로 들인게 2012년 5월 경이며 3년 조금 넘는 짧은 기간의 경험을 갖고 있는 초짜입니다.

사진입문시에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에서 직장과 가까운 <북성포구>를 처음 가게되었고, 한참이 지난후에야

그곳이 나름 유명한(?) 사진 출사지인걸 알게되었죠.

보통의 직장인분들과 같이 타지 출사가 어렵다보니, 퇴근후 잠깐 잠깐 들르게 된 것이 어제까지해서

총 212번의 방문을 하게되었고, 그간에 약 8만여장의 북성포구 사진을 담기는 했는데 대부분이 메모리낭비급이고

예전의 사진은 원본마저 다 삭제해버린터라 근래의 사진들과 남아있는 예전의 사진들로 너무 잘 알고계신

북성포구에 관한 이야기를 사진 위주로만 올려보겠니다. (--)(__) 꾸벅~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uUoDr



 



 





 



 



퇴근후, 잠깐 들른 북성포구.. 이 날도 출어를 위해 준비를 하는 배가 한 척 있더군요.

날씨가 좋지않아서 뭔가를 담기에 참 애매한 날이었는데, 출어를 준비하는 어부와 한쪽에선 낚시바늘에 미끼를 끼우는

두 모습이 다른 시선으로 보이길래 살포시 한 장 담고는 집에 왔습니다.







북성포구는 구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출사지 중의 한 곳입니다. 이쁘지 않은 구름이라도 하늘에 떠있어준다면

그걸로 그나마 뭔가를 만들어서 프레임에 담아보겠지만 정말 밋밋한 하늘을 보여줄때는 자연스레 멍해집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바닥의 뻘 가까이 내려갈 수가 있어서, 에라 모르겠다하며 돌맹이 하나 바다에 던지고는

잠깐 퍼지는 파문과 함께 아쉬우나마 한 컷 담아보고 왔습니다.





 



회사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는 맥주 한 잔 후,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눈이 떠지더군요.

다시금 잠을 자려고 해보았지만 쉬이 잠들지 못해서 뭘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딱히 정해둔 곳도 없었기에 자연스레 북성포구로 찾아갔고, 새벽출어를 위해 나오신 어느 노년의 두 부부를 뵙게 되었지요.

젊은이가 이 시간에 안자고 뭐하냐기에, 그냥 사진이나 찍으러 나왔다고 둘러대니 돈도 안되는 그거 뭐한다고 하냐하시더군요.





 



주경장노출으로 뭔가 묘한 사진을 만들어내는 해외의 사진가의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국내의 사진 관련 사이트를 다 뒤져봤지만 간단한 정보조차 구하기 어려웠는데, 우연히 ND필터라는 걸 알게되었고

낮에 장노출을 찍는 이 방법에 별궤적 촬영처럼 연사로 해서 합치면 만들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해볼까나...해서 시도를 했는데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비슷하게는 만들어지더군요.

이런 기법으로 촬영을 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기는 한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그닥 관심은 없어 하시더군요.

재밌기는 하지만, 매니아들만 즐겨하는 기법이고.. 국내에서는 합성질 따위로 치부해버려서 대접을 거의 못받는 수준이죠.





 



 







 



 









한 번은 이런 날이 있었죠. 분명 하늘을 보니 대박은 아니더라도 나름 멋진 일몰을 보여주겠다 싶은 날이었는데

왜 그런 날은 꼭 퇴근 무렵에 해야할 일이 갑자기 생기는 걸까요...

급하게 일을 마무리하고 서둘러서 북성포구로 달려가는데 만석고가즈음 갔을때 해가 이미 떨어지고 있더군요.







제 시간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고가 옆의 공터로 일단 내달렸습니다.

삼각대를 세울 여유도 없이 일단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미친듯이 찍어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만 여유를 가졌어도

될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제 생애 가장 아름답고 공포감마저 들게하는 일몰을 본 날이었습니다.





 

한 번은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리 보이지도 않던 갈매기들이 선창쪽에 잔뜩 모여있더군요.

이 날도 참 밋밋한 날이었던지라 뭔가 담을게 없나하고 돌아다니던 중에, 저 녀석들을 보았죠. 평소라면 바다의

부표에 앉아있을 녀석들... 조심스레 뒤쪽으로 다가가서는 막 셔터질을 해대니 눈치빠른 녀석들은 날개짓하며

후다닥 날아가버리더군요. 연사로 몇장 찍었는데 그나마 괜찮은 사진이 이것이네요.

ps. 장사하는 분들이 생선 내장을 갈매기있는 쪽에 한가득 갖다버려버린탓에 그거 줏으먹으러 모인거더군요.





 

북성포구에 꾸준히 가다보니, 입문과정에서 겪게 되는 사진촬영의 스킬이라든지, 혹은 새로운 촬영법 같은 것을

테스트해보기위해서도 자주 찾아가게되더군요.

위의 사진은 브라켓팅 촬영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첫 테스트 삼아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캐논70d가 브라켓팅이 3장이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위의 사진은 3장의 사진을 브라켓팅으로 촬영을 한 후에

Photomatix에서 HDR 보정을 하고, 다시 포토샵에서 샤픈과 명암보정을 해봤던 사진입니다.

이 당시에 HDR과 브라켓팅에 관심이 많이 갔었죠. 더불어 위의 사진들처럼 주경장노출도 많이 찍었습니다.





 



다소 아쉬운 일몰을 보여준 날이었네요. 해질 무렵 위쪽으로는 구름이 가득하고 아래쪽으로는 깔끔하기에

잘만 하면 오늘은 괜찮은 풍경을 담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 한껏 기대를 했는데, 이게 전부였습니다.

그러고보면 북성포구는 20번에 1번 정도 그나마 쓸만한 사진을 건지는 것 같더군요.

회사에 카메라를 들고 출근을 하기도 쉽지가 않고, 그렇다고 차에 두자니 절도의 위험이 있어서 매일 아침이 되면

어플을 통해서 그날의 습도, 풍속,미세먼지농도,운량을 확인은 하는데 이것도 참 복불복이더군요.

그나마 회사에서 북성포구쪽의 하늘을 볼 수 있기에 괜찮은 날인지 아닌지를 가늠해볼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헛발길은 최소한으로 줄이게 되더군요. 그래봐야 확률 50%....







 

이 날은 반영사진을 담기위해 선창 쪽으로 갔더니 의외로 약했던 바람인데도 반영이 제대로 나올 것 같지 않아서

아예 자리를 북성포구 입구쪽으로 옮겨버렸었죠. 일몰빛도 아쉽길래 그냥 흑백으로 바꿔서 보정해야지했던 사진인데

운좋게 네x버의 오늘의포토에 선정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저는 분명히 대충 담았는데, 사진에 대한 설명은 기가 막히더군요.





 



 



 



이 날의 빛내림은 참 멋졌습니다. 북성포구에서는 의외로 빛내림 사진을 담기가 어려운 편인데 1년에 한두번 하늘이 미쳐서

기부삼아 구름 사이로 빛줄기를 쏴주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 굳이 사양을 하면 하늘도 많이 삐치고, 구름도 삐치고해서

낼름 감사하며 담아주었죠. 빛내림의 느낌을 조금 더 강조해보기위해서 1차로 보정한 사진을 다시 2차로 재보정하며

일부러 사진의 픽셀도 많이 뭉개본 사진입니다....라고 해봐야 부족한 보정실력이 뽀록나는걸 숨길 수는 없겠죠. 쳇...





 



아주 아주 가끔 이런 미친 하늘을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한창 파노라마 촬영에 관심을 가질때였는데, 입문단계이다 보니 삼각대 수평맞추는것과 노패러랙스포인트를

맞추는걸 정확히 이해를 하지 못해서 질떨어지는 파노라마 사진이 되고 말았었죠.

PTgui라는 프로그램으로 파노라마 합성을 주로 했는데, 컴퓨터를 포맷하는 과정에서 같이 지워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포토샵에서 아쉬우나마 합성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입문 초창기에 주로 담았던 사진이 야경입니다. 야경에 대한 매력이나 재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매일 늦은 시간까지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니 카메라는 샀는데 뭔가는 찍고 싶어서 그냥 한밤중에 나가서

사진을 찍어댔었죠. 그러다가 차츰 회사에서 일찍 나갈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해서 매직아워에 일몰과

야경을 같이 찍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더군요. 머피의 법칙인지... 제가 일찍 퇴근을 하는 날은 하늘이 별로 안이쁘더라는...







이 날도 참 담을게 없는 날들 중의 하루였습니다. 반영은 나오는데 구름이 별로여서 역시나

제 특기인 돌맹이던져 파문만들기 신공으로 밋밋한 풍경에 그나마 효과는 나타내어 봤었네요.

그리고.. 초창기에는 화려한 칼라에 관심이 많이 갔었는데 점점 흑백의 매력(?)에 빠져서

되지도 않는 흑백 떡보정짓을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넌 왜 사진을 찍냐라는...

그 질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본적이 몇 번 있는데, 결론은 하나 뿐이었습니다.



 





그냥.... 재밌어서...



 



 







 

제가 태어난 곳은 경남 사천군이며, 자란 곳은 삼천포입니다. 지금은 사천시로 불리는 곳이죠.

늘 바다가 가까이에 있었고, 창문만 열면 멀리서라도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남들은 지겨울법한 그 바다를 저는 참 좋아합니다. 배를 타고 나가서 보게되는 바다보다는

비린내, 기름 쩐 내나는 그런 바다가 저는 참 좋습니다.

북성포구는 삼천포에서 봐왔던 그런 바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그 이유 하나로

가끔 갈매기 소리가 듣고 싶을때는 카메라를 챙기지도 않아도 찾아가곤 합니다.





 

통닭말고 치킨이라는 걸, 처음 본 게 아마 고등학교 2~3학년 때였을 겁니다.

참으로 맛있는 음식이었고 쉽게 질리지도 않더군요.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사먹곤 하는데, 심할때에는 근 6개월을 하루도 안빠지고 치킨을 시켜먹어서

치킨값만 한달에 40만원 넘게 나온 적도 있었죠.

누군가가 북성포구를 그리 자주가면 지겹지 않냐고 합니다.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치킨에 대한 생각을 떠올립니다. 치킨도 가끔은 지겹습니다.

그렇지만 술안주로 그만한 건 없는 것 같더군요.

북성포구도 가끔은.. 아니, 요즘은 좀 많이 지겹습니다. 다만

어디로 사진찍으러갈까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북성포구입니다.







한 곳만 꾸준히 가다보니, 이곳에서 뵌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모 신문사 기자, 어느 중소기업 사장님, 치과의사, 부품상가의 직원, 거래처 사원, 연극인, 가수지망생, 예비 사진작가....

숫자를 헤아려보지는 않았지만 이 한 곳에서 본 분들의 수를 따져본다면 얼추 2...3만명은 되지 않나 싶네요.

북성포구에서 한 번은 가장 많은 사람을 봤을때가 2013년인걸로 기억합니다.

느긋하게 입구부터해서 끝까지 사진을 담으러 오신 분들의 수를 세어보니 82명이더군요.

그 중에 지인도 몇명있었는데, 사진촬영에 방해가 될까봐 일부러 모른척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황당하거나 불편한 경우도 많이 겪었습니다.

주경장노출 연사를 찍기위해 삼각대를 설치하고 연사를 촬영하는 중에 한 무리로 오신 어떤 아주머니가

느닷없이 제 삼각대를 휙 잡더니 막 흔드는 겁니다. 순간 벙쪄서 멍하니 쳐다보는데

이거 튼튼해요?하시며 생글생글 웃으시더군요... 음.... 그날 총 3시간 촬영하기로 했었는데

1시간 촬영분 통째로 날리고, 그 다음에 또 와서는 카메라 렌즈앞에 얼굴 갖다대어 주시기에 뒤의 분량

또 날리고 그나마 괜찮은 중간의 1시간 분량 집에 와서 합치다가 그때의 상황 생각나며 빡친 마음에 통삭해버리기도 했네요.





 

또 어떤 분은 일몰 바로 직전에 제 옆으로 와서는 자꾸 옷소매를 건드리며 이건 어떻게 찍는거냐 저건 어떻게 찍느거냐하시는데

미쳐 죽는 줄 알았습니다ㅎ 아시다시피 일몰은 아주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서 그 짧은 순간을 담아내지 못하면

또 언제 좋은 날씨와 풍경을 담을지 기약도 못하기에 ... 결국 두 장인가 찍고 그날 촬영은 접어버렸었네요.

그리고는 그 분 카메라로 한 장 찍고, 설명해주고 한장 찍고 설명해주고를 근 30여분동안 했습니다.

야경찍는법도 알려달라시는데.. 그냥 저녁약속있다며 도망치다시피 그 자리를 떠났었네요.







한 곳에서 사진을 계속 찍어대다보면 가장 큰 어려움이 늘 같은 느낌의 사진만 담기게 된다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최대한 다른 구도와 다른 색감으로 북성포구를 담아보고자하지만, 그래봐야 비슷비슷...







 

그래서 아예 다른 위치를 찾아서 담아보기도 하는데, 진입의 제한이 있다보니 그또한 쉽지가 않더군요.

참.. 저같은 경우 사용하는 장비가 대체적으로 저가의 물건들입니다.

바디는 몇달전에 큰 맘먹고 d750으로 바꿨지만, 렌즈들은 제일 비싼것이 60만원...

위의 사진을 담을때 사용한 렌즈는 중고가 15만원인가... 시그마 70-300미리(일명 고구마렌즈)입니다.

지금 갖고 있는 렌즈도 20만원짜리, 8만원짜리, 35만원짜리, 그리고 60만원짜리... 이렇게 있습니다.

무리해서 조금 더 좋은 렌즈를 갖고싶기는 하지만 뻔한 월급의 직장인이다 보니 그게 그리 쉽지가 않더군요.





 



 



북성포구에서의 사진 중에 가장 어려웠던 것이 별궤적 사진이 아닌가 싶더군요.

일단 앞쪽의 공장 불빛이 워낙에 밝은데다, 북극성의 위치가 오른쪽으로 많이 치우쳐서 있어서 구도잡기도 참 어렵더군요.

변칙적으로 한장의 야경 사진을 담고, 별궤적은 거기에 맞춰서 촬영을 한 후에 포토샵에서 라이튼 붙여넣기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왠지 그건 좀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정석대로 찍기만 했네요.

그러고보니 별궤적 사진촬영도 이곳에서 연습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네요.





 



북성포구는 참 재미없는 출사지입니다.

날씨의 영향도 상당히 많이 받고, 남한산성에서의 대박을 건지기 어려운 것 처럼 이곳에서도

대박의 사진을 건진다는 건 상당히 어렵죠.

그래도 대박...이라는 기대감을 좀 낮추고, 미리 기상예보를 확인하고 가면 그나마 인증샷정도의 사진은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혹... 북성포구에 사진 담으러 오신 날..

어느 한쪽에서 잔뜩 찌질한 모습으로 혼자 사진찍는 사람있으면 저일지도 모르니 아는척 해주셔도 됩니다...^^



이만 재미없는 글 마칩니다. ... 음.. 생각지도 안했는데, 니콘톡의 어느분께서 한 번 써보는게 어떠냐하셔서

즉흥적으로 써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__) 꾸벅~



포스팅을 수정하는 과정에 중복된 사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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