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Q는 똑딱이입니다.

그것도, 밤에 잘 나오는 똑딱이요.

 

오사카 중심에서 전철을 타고

두 시간 정도 천천히 산을 올라가면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였던 일본인 친구가 사는

산 위 구릉에 위치한 마을이 나오는데

일 년에 꼭 두 번씩 갑니다.

 

아래 사진들은 작년 2 월에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이며,

모든 사진들은 P모드에 놓고 똑딱이답게 무심하게 찍은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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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남바역에서 남해(Nankai)선을 탑니다.

산속 어느 마을 정거장

선로가 하나라,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전철이 있을때는 정거장에 잠시 정차합니다.
교차하는 시간이 딱딱 맞습니다.

종착역으로 가기 위해서
궤도열차로 갈아탑니다. 저거 타고 약 15분 올라갑니다.

여기도 내려오는 차와 만나는 구간에만 선로가 나뉘어집니다.

여행객들은 미국인들이나 유럽인들--특히 불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동양 국가의 관광객들은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저때도 한국 모녀 딱 두 명 봤어요.

동네 전체가 절과 무덤 ㅡㅡ; 이라 절에서 먹고 자고 합니다.
이곳은 친구의 어머님께서 관리하시는 절입니다.

마을 뒷골목

그냥 터벅터벅 걸으면서 무심하게 셔터질

친구와 친구의 처. 아이가 넷입니다.

가면 항상 머무는 절

닌자 워킹을 연습하는지, 항상 사뿐사뿐 소리 없이 걸어다니는 스님들.

여기는 또 다른 절

묘지

묘지. 비석. 여러 신들.

할머니 신. 누가 항상 저렇게 소주를 갖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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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마을이라,
그동안 이 마을의 묘지에 묻힌 사람들도 많고, 비석이나 신상들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살피는 사람이 없어져서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비석도 많이 생기게 되고,
이런 보살피는 사람 없는 비석이 비바람에 쓰러지고 날아가서 흩어지면
여기 이렇게 모아 놓습니다.

 

친구의 장인어른은 이 마을에서 초밥집을 하시는데,
산 꼭대기의 초밥집이고 아래 마을까지 가려면 한 시간이 걸리는데도
아버님이 내 주시는 생선과 초밥은 신선합니다.
돈을 받지 않으시니 갈 때마다 미안합니다만,
그래서 항상 이 식당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를 잔뜩 드립니다.

여기서부터는 친구의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큰 도시인 오사카 사진들입니다.
메인으로는 M9P를 쓰는데요, 코닥센서를 쓰는 M9P는 밤에 쓰려면 그냥 포기 해야 하는 상황들이 많이 나오는데,
Leica Q는 밤에 쓰라고 만든 카메라 같습니다. 어두운 곳에서도 초점 잘 잡고,
화소수가 대충 높은데도 저감도 사진들이 훌륭해요. 
게다가 똑딱이라 흔들림도 없으니 밤에 쓰는 스트리트 포토 카메라로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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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가면 자주 찾는 중화요리집.

I have a pen, I have an apple; 응? = Apple 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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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코에는 처음 올려보는 포토에세이라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