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one has his own guardian angel of the name of hope(누구에게나 희망이라는 이름의 수호천사가 있다) / 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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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둘째 주차 제 9 기계화 보병사단 새벽 기동훈련 평가서에서 제 3 야전군 사령부는 제 9 기계화 보병사단이
뛰어난 기동력이 생명인 A9 킹타이거 전차의 스피드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합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1시 무지막지한 질책성 출동명령을 하달합니다
A9 챨리 수색대대는 지금 즉시 부대를 출발 도봉산 포대능선~Y계곡 구간을 최대한의 스피드로 돌파하고 오라는 것
기동성이나마나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한발 삐끗하면 사망 위험천만한 직벽 화강암 암릉 구간을 그 정도로 빠르게 오르내리면 되었지
뭘 어떻게 더 하란 말인가 어둠 속 위험천만한 암릉지대에서 산악 마라톤이라도 하란 말인가? 군단장은 말문이 막힙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까라면 까야하는 것이 군인의 사명 / 미명의 새벽 2시 부대를 출발 거의 산악구보급 질풍같은 스피드로
포대능선 들머리를 돌파한 군단장과 병사들이 천년고찰 망월사(望月寺) 경내를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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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치 앞이 안보이는 어둠속에서 사고가 안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리만치 도처에 갖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새벽 암릉산행
모든 난관과 공포와 어려움을 오직 불굴의 투지 하나로 극복해내며 병사들은 일출 10여 분 전인 새벽 5시경 도봉산 포대능선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안개와 미세먼지와 스모그가 합작해낸 시계제로의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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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기온이 오늘 새벽보다 3~4도 정도 낮았더라면 지면 근처에 있는 공기가 이슬점 이하로 냉각되는 복사냉각 현상으로
스모그와 안개가 지표면에 착 가라앉는 '복사안개'도 가능했을 것 같은데 새벽 기온이 너무 푹해 안개가 공중으로 떠올라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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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어쨋든 2017년 6월 17일 도봉산의 태양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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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랄까 종말적 분위기랄까? 난반사성 헤이즈 + 스모그 + 미세먼지가 만들어 내는 일출 분위기가 참 희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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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 밝아오지만 난반사성 헤이즈는 더욱 강해지고 도저히 사진을 담을 상황이 아닙니다
화창하게 햇살 아름다운 날이 있는가하면 우중충하게 비내리는 날도 있고 빛바래 창백해진 이런 날도 있는 게 바로 山인 거죠
네에 우리네 인생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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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잠시 잊고 다시 산악인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이제 사진 우측 험준한 암릉구간을 스피드 릿지로 통과해야합니다
보호령(保護靈)이 보살펴 주지 않으면 추락하여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구간 하지만 어느 초라한 뉀네에게도 보호령이 존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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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에 물론 존재하죠 나에겐 희망이라는 이름의 수호천사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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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월사에 들러 부처님께 합장하고 한모금 민초샘 샘물로 전열을 재정비한 병사들
심호흡 후 릿지화 군화끈을 다시 동여매고 고갈되어버린 체력을 걸래 쥐어짜듯 총동원하여 난코스인 Y계곡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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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새벽 도봉산 포대능선에서 시계제로의 난반사성 헤이즈군단을 만나 악전고투하고 돌아온 A9 기계화 보병사단
- Sony A9 + Batis 18mm / Loxia 35mm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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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ardian Angel / Masquerade
님들 모두 편안한 주말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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