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대구 세계 여자 비치발리볼 대회

비치발리볼은 이름 그대로 해변(Beach)에서 즐기는 구기운동(Volleyball)입니다. 그래서 내륙도시, 대구에서 나고 자란 케레인에게 비치발리볼은 외국 영화에서나 볼 법만 이국적인 느낌의 스포츠였습니다. 필자에게 비치발리볼은 미식축구나 하키처럼 미국에서나 할 법만 운동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비치발리볼 대회가, 심지어 올림픽 출전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월드투어 시리즈가 대구에서 열렸습니다.
대구 세계 여자 비치발리볼 대회는 한국비치발리볼연맹과 대구MBC 주관 하에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주최한 대회로, 2015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벌써 3회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에는 12개국 16개팀(영국, 덴마크, 체코, 독일, 이스라엘,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브라질, 일본, 태국, 한국)이 출천하여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쟁쟁한 경쟁자를 뚫고 일본, 태국, 칠레, 독일이 4강에 진출하였습니다.


34도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이 관람을 하며 경기의 흥을 돋구었습니다. 케레인은 마지막날, 16일에 진행된 4강 전을 취재하였습니다. 4강전은 일본 vs 칠레, 태국 vs 독일로 이루어졌습니다.
4강전 1회 경기는 일본과 칠레전으로 진행되었는데 양국 모두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쟁쟁한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첫번째 세트는 제법 큰 득점 차이를 두며 칠레가 승리하였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세트에서는 일본의 매서운 반격이 이어졌습니다. 네트 바로 앞에서 공방전을 이루며 공격과 블로킹이 이어졌고, 시민들은 열띤 환호로 응원하였습니다. 이후 일본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득점을 이어갔고 두번째 세트와 세번째 세트 모두 승리하여 결승전 진출권을 거머쥐었습니다.
양팀 모두 결승전에 진출해도 아깝지 않은 명경기를 보여주어 대구시민들에게 비치발리볼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운영측 해설사는 선수들의 우수한 기량을 설명하는 과정에 있어서 일본측 선수의 신장을 언급하며 가장 키가 작은 선수라는 표현을 수차례 언급한 점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보입니다. 체격차를 극복하여 우승해가는 모습을 부각시켜 재미를 돋구려고 한 것 같았지만 듣는 입장으로서 굳이 필요한 설명이었나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4강전 2회 경기는 태국과 독일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양팀 모두 16팀을 재치고 4강에 든 강호였지만 실력차가 명확했습니다. 1회 경기에선 양팀 모두 박빙의 승부를 보여주었지만 2회차에선 태국팀이 일방적으로 게임을 주도하였습니다. 7점 이상 점수차가 벌어지는 등 독일팀의 경기력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경기는 실력차도 있었겠지만 30도를 웃도는 대구의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한 환경과 3일 연속 강행군으로 인한 컨티션 조절로 승패가 나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독일도 최고 40도에 이르는 한국 이상으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대륙의 서쪽에 위치하여 있어서 습도가 낮아 불쾌지수는 낮은 편에 속합니다. 반면 대구의 여름은 한국에서도 가장 덥고 습한 여름날씨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것이 독일팀의 경기력 부진의 이유가 아닌 가 추측됩니다. 그에 반해 태국은 한국보다 뜨겁고 더 습한 날씨를 가지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룰 수 있었습니다.


독일의 패배를 단순히 날씨때문이라고만 한다면 태국의 승리를 평가절하나는 것이 되겠죠? 사실 환경적인 차이가 있었겠지만 실력 차이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4강에 오른 다른 팀들에 비해 독일은 팀워크가 부족하여 서로 공을 치려고 나서다 실점을 할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경기를 지켜보았을 대 독일팀은 다른 팀처럼 프로선수(전업)가 출전한 것이 아니라 아마추어선수(취미)로서 참전한 것이 아닌 가 생각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직장인들이 취미로 운동을 즐기다가, 올림픽이 되면 휴가를 내어 출전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게 틀린 추측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아마추어로서 4강에 진출하고 실력차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띤 경기를 보여준 점을 더 높게 평가해야하지 않을 까 생각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필자의 추측에 지나지 않습니다.

본 글에 소개한 4팀은 물론 아쉽게도 4강에 올라오지 못한 다른 모든 팀들의 노고를 응원하고 더운 날씨 속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힘을 보탠 시민들에게 감사의 글을 보냅니다. 대구에서 계속 세계 여자 비치발리볼 대회가 개최되길 바라며, 앞으로 시민들의 비치발리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ps. 사진찍다 MBC에서 취재하는 모습이 인상깊어서 이번 포스팅은 기사처럼 작성해보았는데 어떠셨으려나요? 사진만 올리는 것보다 이렇게 현장분위기와 후기를 함께 작성해보았는데, 사진을 감상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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