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그동안 영이(저의 애견)사진을 올릴 때 마다 알아봐 주시고 반가워 해 주신(몇몇...) 분들 깨 감사드립니다.
사실 팝코넷에 한번 쯤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간 불편한 마음에 미루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진 올리기가 싫어서 한동안 사진도 안올렸네요.
일을 치른 지도 벌써 2달이 넘어 가는대요...
산책도중 독을 먹고 몇일 후 갑자기 세상을 떠나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도 당연하게 있던 영이가 없어 졌다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아 슬픈 시간을 보냈지만 시간이 좀 흐르니 괸찮아 지네요~
처음에는 집앞에 오면 영이가 없는 것을 알면서도 반사적으로 영이가 반겨줄 때 기분이 드는게... 좀 신기하기도 하고... 어이없고 혼란스러운 기분이 들더군요. 가끔 자기전에 생각나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가족이 갑자기 죽으면 비슷한 기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불편한 이야기 처음부터 많이 하면 좀 그러니... 제가 좋아하는 영이 사진들을 올려 보겠습니다.

이때가 4~5개월 즈음일 것 같습니다. 영이가 저희집에 온지 한달정도 됐을 때 입니다. 가장 어렸을 때 사진이네요.

2013년 영이가 2살 일 때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만져본 DSLR로 찍었던 사진입니다.(유럽여행간다고 빌린 D7000)
유럽에 다녀와서 바로 입대를 했었죠.ㅠ


제대 후 처음으로 산 DSLR급 카메라인 A58로 찍은 사진입니다. SAL1680Z가 번들을 제외하고 처음 산 랜즈였네요.
(3번 째 컷을 보면 정말 오만 짓을 다했구나 싶습니다;;; A58 + 탐번들로 뛰어오는 개를 동체추적 하다니;;;)
피부가 건조해서 피부병이 좀 생기더니 머리에 땜빵이 났었죠ㅎㅎ;;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입니다. 이때가 아마 영이랑 단 둘이서 처음으로 차를 타고 마실을 나갔을 때 였던 것 같습니다.
영이는 어렸을 때 개 동호회에 자주 나가서 차를 타는데 익숙 했지만... 저는 이때 만 해도 개를 차에 태운다는게 어색하기도 했고, 차를 몰게 된지도 얼마 안됐을 때였습니다.(동호회에 안나갔었면 상상도 하기 힘든 짓이였을 것 같습니다;;; 이때 무슨 똥배짱이였는지... 무보험 이었던 것같네요.;;;)


너무 58로 찍은 사진만 있는 것 같아 99로 찍은 것 중 마음에 드는 걸로 몇장 올려봅니다.
이때 즘 부터 영이가 매일 울어서 눈물 자국이 있고 영 기운도 없고... 방광염도 생기고... '영이가 나이가 드나 보다'라고 느꼈던 시기였네요.ㅠㅠ
이때 영이만 생각하면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영이 영정사진으로 사용했던 사진입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캘리그라피 문구 합성해서 폰 배경화면에 한참동안 등록 해놨을 만큼 좋아하는 사진 입니다. (불법이라 합성이미지는 뺐습니다. -_- ;;)
개 영정사진이라니까 좀 웃기기도 한대... 사진 뽑아서 포스트잇에 마지막으로 보내는 말 적어서 붙이니 의미있고 좋더군요.
공부도 제대로 하지도 안았던 시험 때문에 눈물흘리는 안스러운 모습 보면서도 산책 안시켜 주고 '시험끝나고 놀러가자'라는 알아 듣지도 못한 말만 계속 하면서 쓰다듬어 줬던 거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더군요. 시험을 앞두고 갑자기 가버려서 그 약속을 못지켜 준게 정말 후회 스러웠습니다.ㅠㅠ
영정사진에도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적어넣었습니다.

화장장에 있는 간이 장래식장입니다. 요즘 애견인들이 많다보니 정말 잘 되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후 일찍 가니까 사람도 없고, 직원 분들도 잘해주시는 것 같아 카페에 올릴려고 사진 열심히 찍었습니다.
시신에 옷을 이쁘게 입혀 주셨는대... 대형견은 무거워서 옷을 잘 안입히는데 한가한 시간이라 정성드려 서비스 해주셨습니다. 이쁜옷 입고 잘 날아가서 좋은곳으로 갔으면 하네요ㅠㅠ
맞는 관이 없어서 목관에 담지는 못했습니다.ㅠㅠ
경북 청도에 있는 하얀민들레라는 장례식장인대 서비스가 좋았습니다.

아버지가 절에 다니시는데 반야심경이 있어서 아버지가 읽어 줬습니다.
다른 종교 경전도 많이 있더군요.
식장이 많지 안아 바쁠 때는 조금 재한적일 것 같았습니다.

생전 마지막으로 찍었던 영이 사진입니다.
첫 사진이랑 같은 날이네요.
마지막으로 가는길에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보내 줬는대... 행복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큰 짐을 덜었으니 앞으로 그간 묵혀있던 묵은지들로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덕분에 속이 후련하네요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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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_눈먼냥이]깻묵으로 만든 비료로 의심 된다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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