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한국의 강소기업 중 하나가 CFexpress 메모리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원래 계획은 8월중 출시 였는데 새 타입의 플래시 메모리 탑재와 케이스 변경등의 작업을 거치느라 출시 시기가 좀 늦어 졌습니다. 지금은 샘플 제조 과정을 통해 성능과 안정성을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그럼 이 회사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판교에 소재한 이 회사의 이름은 '노바칩스, novachips'라고 합니다.

노바칩스는 전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은 플래시 메모리 컨트롤러 칩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서 SSD를 만드는 업체로 기술력이 상당히 축적된 회사 입니다. 플래시 메모리 컨트롤러를 하나 설계하고 만들어 내려면 거의 100억에 가까운 돈을 투자해야 하는 매우 어렵고 큰 일인데 중소기업에서 이런 일을 하고 있으니 말 그대로 강소기업이 맞습니다.
노바칩스는 제가 본업으로 일하고 있는 미국 보안 저장장치 회사와도 오래전부터 협업하여 잘 알고있는 회사이기도 하며 위 사진에 있듯이 노바칩스의 주력 아이템은 강력한 보안 기능을 내장한 SSD를 제작하여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의 NIST 보안 인증을 모두 통과한 제품이 주력 입니다. 참고로 저도 미국의 NIST 보안 인증을 받기위해 정말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게 승인받은 경험이 있는데 국내는 삼성, 하이닉스 같은 일부 대기업 말고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려운 만큼 인증받은 보안 기능이 강력하기 때문에 미군을 비롯해 주요 미국의 정보기관과 방위 산업체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몇 안되는 회사 입니다.

노바칩스는 글로벌 강소기업, 벤처기업등 각종 인증서를 비롯해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노바칩스는 컨슈머용 NVMe 보다는 서버용 대용량 SSD 및 보안 SSD등을 주력으로 해오던 회사 입니다.
발열및 습도등 안정성 테스트를 위한 각종 장비들이 쉼 없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미군에 납품 하려면 동작 조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이런 테스트는 필수 입니다.

국내외의 군이나 정부 기관과 협업하는 부분이 있어서 위 사진과 같이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CFexpress 메모리 출시를 앞두고 저와 미팅 중인 노바칩스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유세종 부장님 입니다.
마케팅과 해외 영업을 담당하고 계신 분인데 엔지니어인 제가 어떤 질문을 해도 바로 답을 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능력도 상당한 실력을 갖춘 유능한 분 입니다.
언제봐도 훈남이예요...ㅎㅎㅎ

오로지 메모리 성능 테스트를 위해 제가 구입한 Z9과 함께 노바칩스의 CFexpress 메모리의 콜라보 사진 입니다.
노바칩스에서 처음에 선택한 CFexpress 케이스는 소니 XQD나 엔젤버드와 같은 케이스 였는데 제가 강력하게 주장해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평범한 케이스로 변경 했습니다.
프라스틱 융착을 하는 소니 XQD나 엔젤버드 케이스는 발열에 취약해서 케이스들이 부서지는 일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평범하지만 프라스틱 융착이 없는 케이스가 더 적합하다 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변경하느라 출시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함께 출시하는 CFast 메모리 카드도 있더군요.

우리같은 진사들의 관심은 메모리 성능과 가격이겠지요.
먼저 기술적으로 말씀 드린다면 지금까지 발표된 거의 대부분의 CFexpress 메모리에는 96 레이어 이하의 플래시 메모리 칩이 탑재되어 있습니다만 노바칩스에 탑재된 플래시칩은 최신의 176 레이어의 플래시 칩을 탑재해서 약 25% 이상의 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단 성능 테스트를 위해 1TB 메모리를 하나 대여 받아서 지금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테스트 중간 결과를 말씀 드린다면 일단 제가 보유중인 캐논 R5와 니콘 Z9에서 호환성 문제는 없습니다.
성능은 R5의 모든 기능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높은 메모리 사양을 요구하는 니콘 Z9의 8K NRAW 60fps 및 4K NRAW 120 fps, Prores 4K 60fps 까지 안정적으로 지원합니다. 최고 성능으로 촬영하면 물론 발열은 좀 있습니다.
더 자세한 성능에 관한 테스트 내용은 좀 더 테스트를 해보고 알려 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가격 문제는 제조사에서 결정할 일이라 제가 뭐라고 강요할 순 없지만 그 동안 DIY를 취급하며 경험했던 내용들을 말해 주었고 왜 사람들이 다소 불안감을 갖고라도 DIY 제품을 선택하고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사용자들이 DIY 제품 안써도 되도록 부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이 책정되길 바랄 뿐 입니다.

이 제품은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 후 내년 1월초에 출시할 예정이라 합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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