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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토키나 50-135mm, 시그마 50-150mm 비교기

크로 | 01-30 19:14 | 조회수 : 3,515

발매된 지 10년도 더 된 렌즈들인데 이제와서 비교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제가 삽질을 했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10년 전에 미놀타나 소니 DSLR을 쓰면서 제일 써보고 싶었던 렌즈는 토키나의 10-17mm 어안 렌즈와 50-135mm 렌즈였습니다.
하지만 토키나는 알파 마운트를 내지 않았고 영영 쓸 일이 없었죠.
웬만한 디카 브랜드는 다 거쳐왔지만 왠지 캐논, 니콘은 쓰고 싶지가 않아서 쓸 기회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수동 렌즈인 토키나 60-120mm F2.8은 꽤 만족하며 쓴 렌즈여서 그 후계기라고 할 수 있는 50-135mm는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토키나 60-120/2.8도 국내에 유저가 거의 없고, 평도 나쁜 편입니다만 제가 사용본 결과와 해외의 평은 꽤 좋은 편입니다.
제가 쓰던 60-120은 친한 동생에게 넘겼으나 지퍼가 열린 가방에서 추락사하셨다고......


여차저차 소니 미러리스 a6300을 구입(한달만에 a6500 발표!!)하고 드디어 10-17과 50-135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써보고 싶은 미러리스용 렌즈인 300mm F6.3 반사 렌즈도 또 소니 마운트는 내지 않고 있습니다.)

소니 미러리스는 AF 어댑터를 이용해서 캐논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곤 하지만 공식 악세서리가 아니라 작동이 전부 보장되는 게 아닌데다 이미 유
저도 없는 렌즈라서 정보를 찾기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선 지름 후 구글링으로 정보를 얻었습니다;)

토키나가 AF가 된다는 보장이 없어서 나름 피드백이 좀 있었던 시그마 50-150과 선택의 고민을 하면서 장터에서 토키나 50-135 캐논 마운트, 시그
마 50-150 캐논 마운트와 알파 마운트를 기다리다가 알파 마운트를 먼저 구하게 됩니다. (하필이면 매물도 제일 적은데다가 AF도 안 되는 알파 마
운트가 제일 먼저 손에 들어오다니)

소니에서 나오는 라에 시리즈는 알파 마운트를 렌즈를 미러리스에서 사용하게 해주기에 당연히 AF가 될 줄 알았는데 시그마 구형 hsm 모터 렌즈는
작동이 안 되는 것이 많더군요. 라에1과 4를 사용해봤지만 AF가 되지 않아 좌절하고 맙니다.

그러다가 시그마 50-150 캐논 마운트를 구하게 되고 AF가 작동했을 때의 안도감이란 ㅠㅠ

그리고 얼마전 토키나 50-135를 구하게 돼서 비슷한 렌즈 세 개를 가지고 있게 됐습니다.
(시그마 50-150 알파 마운트는 장터에 내놓은지 한~참 됐는데 안 팔려서 ㅋㅋㅋ)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 비교기 시작합니다.

스펙은 스킵합니다.
비슷한 크기와 무게, 최소초점거리 등 웬만한 스펙이 비슷비슷합니다.
둘 다 주밍시나 초점을 잡을 때 경통이 튀어나오거나 돌지 않습니다.



디자인은 개인취향이지만 시그마 구형 렌즈의 펄도장은 백 번 욕먹어 마땅합니다.
토키나는 화형 후드 안쪽에 벨벳 천이 붙어있습니다. 먼지는 잘 붙지만 후드로써는 토키나의 압승입니다.


AF 어댑터를 몇개 가지고 있습니다.
컴라이트는 둘 다 작동하지 않습니다. (토키나에선 왠지 될 것 처럼 오락가락 하지만 안 됩니다;)
빌트록스 스피드 부스터(*0.7)는 전구간에서 비네팅이 생겨서 어차피 사용할 수 없지만 100mm 이하에서는 원활하게 작동합니다.
빌트록스III는 시그마 전구간에서 원활하게 작동했습니다...만 고장이 나서 토키나에선 테스트하지 못 했습니다.
테크아트는 시그마에선 가끔 버벅댑니다만 쓸만은 합니다. 토키나는 무난하게 잘 작동 합니다.

비교샷은 50-135와 50-150 I은 테크아트로 했고, 50-150 II 알파 마운트는 AF가 되지 않는 관계로 라에1에 물려 수동 초점입니다.

실내 근거리 50mm 구간입니다.
마땅히 쓸만한 게 없어서 무려 재작년 달력을 사용했습니다.
렌즈별 발색이야 뭔 의민가 싶고, 차라리 흑백으로 색수차 확인용입니다.





시그마 50-150 II가 구형의 근거리 화질을 개선했다고 한 게 립서비스는 아니었네요.
확실히 개선이 됐습니다.

실내 근거리 망원단입니다.
토키나로 먼저 하면서 극주변부의 아저씨 얼굴을 쓰려고 했는데 시그마가 150mm인 걸 깜빡한데다 시그마 50-150 II에서 카메라가 조금 돌아가서
아저씨 얼굴이 쓸 수 없을 만큼 조금밖에 안 나와서 결국 극주변부가 비었네요;; 극주변부는 색수차 비교인걸로......




시그마 50-150의 150mm 구간은 없는 걸로 치는 게 좋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비등하거나 시그마II가 약간 우위였던 50mm 구간과는 다르게 망원단은 토키나의 압승입니다.
토키나도 극주변부 색수차는 끝까지 사라지지 않습니다만 주변부까지는 선방했습니다.
F5.6 비교군 중 시그마 50-150 II이 약간 흔들린 것 같지만 토키나>시그마II>시그마I인 것에 변함은 없습니다.

실외 비교입니다.





50mm구간 조리개 최대 개방에선 시그마가 약간 우세하고 조리개를 조이면 토키나가 만회합니다.
(시그마 신형은 이미지에 문제가 있어 뺐습니다)
드라마틱하게 좋아졌던 근거리 화질에 비해 원거리 화질은 살짝 좋아졌습니다.

최대망원 구간은 시그마의 쓸모없는(?) 150mm 구간과 렌즈를 눈대중으로 135mm 부근에 놓고 촬영했습니다.



135mm 구간을 추가한 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망원 구간은 토키나가 우세합니다.


빛망울입니다.



얼렁뚱땅 찍다보니 위치가 좀 많이 달라졌지만 비슷한 양상입니다.
토키나 쪽 양파링이 아주 살짝 더 두드러지지만 양쪽 다 심하게 눈에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빛갈라짐입니다.



사진 몇장으로 잘라 얘기하기는 좀 애매할 정도로 비슷한 가운데 토키나가 좀 더 고른 정렬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플레어는 비교 사진을 첨부하지는 않습니다만 토키나가 플레어에 훨씬 더 취약합니다.
후드에 신경을 쓴 이유가 있었...


+ 토키나는 시그마에 비해 어둡게 찍힙니다.
시그마 II와는 거의 한 스탑의 밝기 차이가 있습니다만 이건 라에의 조리개 구동 메커니즘 차이를 감안하고 논외로 하고, 같은 어댑터를 쓴 시그
마 50-150 구형과 같은 셔속에서도 꽤 차이가 나기에 실제 렌즈 밝기가 좀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비교 정리

토키나 50-135mm
장점 : 단단한 만듦새. 화형+벨벳 처리된 후드, 삼각대 거치대.
단점 : 플레어. 더 무거움. 삼각대 거치대 탈착 불가. T값이 더 떨어지는듯(?)


시그마 50-150mm
장점 : 최대 망원은 덤. 더 가벼움. (이종 교배에서 호환성 때문에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하는) 더 조용하고 빠른 초음파 모터.
단점 : 최대 망원 구간 화질. 펄도장. 개밥그릇 후드.


원체 사진을 많이 찍는 편도 아니고, 찍어도 주변 사람들만 찍는 편이라 올릴만한 샘플이 없습니다.
(시그마 같은 경우는 작년 여름~가을 사이에 구입해서 밖에서 한 번 찍어봤습니다;;)

억지로 샘플 사진 찍으러 나가기엔 너무 춥습니다 ㅠㅠ

비교사진 원본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용량제한 때문에 90% 화질입니다.)
각 렌즈 최대망원에 아이소 100, 조리개 8, 셔속 1/250입니다.
순서대로 토키나, 시그마 구형, 시그마 신형입니다.

ILCE-6300 | Aperture Priority | 135.00mm | ISO-100 | F8.0 | 1/2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1-30 16:12:38


ILCE-6300 | Aperture Priority | 150.00mm | ISO-100 | F8.0 | 1/2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1-30 16:19:53


ILCE-6300 | Aperture Priority | 150.00mm | ISO-100 | F8.0 | 1/2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1-30 16: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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