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쿨만 Cullmann 삼각대 쓰시는 분 계신가요?
제가 언제 이걸 샀었는지 기억은 정확하지 않지만, 암튼 그건 대략 2000년대 중반에서 후반일겁니다. 당시 주변지인들은 모두 맨프로토를 사라고 조언했고 저 역시 3way 헤드를 단 190시리즈를 고려하고 있었습니다만... 전 우연히 쿨만이라는 이 삼각대를 남대문 어느 카메라상가에서 보게 되었고, 결국 이 디자인에 반해 하나를 덜컥 사버렸지요. 그리고 2025년이 될 때까지 참으로 오래 써왔네요. 제가 쓰는 다리는 Cullmann 3135이고, 헤드는 Cullmann 3030입니다.
일주일 전 야외촬영 중에 오리지널플레이트를 분실해서 이베이를 뒤져봤지만, 원래의 넓적한 퀵릴리즈플레이트는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컸지만, 할 수 없이 또 다른 쿨만 삼각대를 구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제겐 한 개의 플레이트와 두 개의 삼각대가 있습니다.
이번에 산 녀석은 원래 제가 가지고 있던 비디오헤드 3030과는 거의 비슷하게 생겼지만 그보다는 살짝 경량화된 중급형입니다. 하지만 삼각대 다리에 체결하도록 설계된 오리지널손잡이가 딸려왔습니다. 편리하게도 이 손잡이 내부엔 어깨끈도 포함되어있어 이동할 때 아주 쉽군요. (저도 사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이걸 사보고 싶었습니다) 제겐 카메라가 두 개 있으니, 편히 쓰기위해서라도, 오리지널플레이트보다 작게 나온 후기형 플레이트를 하나 더 사야겠습니다.
헤드 각 부의 움직임은 아주 부드러워요. 상하좌우 모두 부드럽게 촬영자가 힘주는대로 돌아갑니다. 자체의 무게도 나름 가볍지만은 않아서 안정적이구요. 센터포트는 모노로도 뽑아쓸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구조상 아주 낮은 자세로 촬영할 수는 없습니다.
비싸진 않아도 묵직하고 오랫동안 문제없이 잘 써온 제 삼각대, 누군가가 나름 유니크한 삼각대를 찾는다면 전 추천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