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 GR] 시텐노지

지원시은빠 | 11-09 11:32 | 조회수 : 1,964 가 가

GR | Aperture Priority | 18.30mm | ISO-100 | F2.8 | 1/10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5-10-02 12:32:19

구로몬 시장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는 이번 여행 중에 가장 빡세게 걸었던 코스 중 하나인 시텐노지와 텐노지공원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해 시텐노지에 가려면 지하철 다니마치선의 시텐노지마에유히가오카역에서 내려서 좀 걸어야하는데 그냥 남쪽방향으로 길따라 쭉 걷기만하면 되서 찾아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시텐노지 - 텐노지공원(오사카박물관, 시립미술관) - 신세카이 - 츠텐카쿠 를 잇는 여행 코스는 관광지들이 대부분 역과 역 사이에 포진하고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에는 좀 애매하고 동선을 잘 짜서 도보로 이용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덕분에 저도 발바닥 뽀사지게 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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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걷다가 시텐노지 옆쪽의 묘지가 보이기 시작할 즈음 잠시 그늘에서 쉬다가 발견한 검은 고양이와 까마귀의 기싸움.

오사카에는 특히 까마귀가 많은데 생각보다 크기도 크고 가까이 오면 좀 움찔하게 되네요.

까마귀를 자주 보다보니 뜬금없이 만화 크로우즈가 생각납니다. 스즈란 꼴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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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이나 오사카나 그렇게 변두리 쪽이 아님에도 오래된 건물이나 가게들을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최신식의 멋드러진 건축물보다는 이런 쪽이 좀 더 정감이 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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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사천왕사 옆쪽에 있는 공원묘지에요.

이 공원묘지 때문에 주변에 석재를 가공하는 작은 점포들이 꽤 보였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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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동경에서도 그렇고 오사카에서도 그렇고, 이제 일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자전거가 된것 같습니다. ^^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비싼 자전거는 아니고, 생활 속 깊숙히 자전거 문화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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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텐노지 서쪽편에 위치한 입구를 통해 들어갔습니다.

시텐노지 자체가 워낙에 넓어서 사방에 출입구가 있으니 아무데나 들어가면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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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사찰답게 향냄새가 은은히 풍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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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내부의 곳곳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붉은색과 푸른색 깃발이 많이 꽂혀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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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료에(聖霊会) 석단 옆쪽의 웅덩이에는 자라인지 거북이인지가 아주 그냥 엄청나게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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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21일~22일에는 이곳에서 꽤 큰 행사가 열리고, 경내 곳곳에 장사치들도 많이 들어오고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이번엔 어째 날짜도 안맞고, 공사도 걸리고..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텐노지였어요.

뭐 그래도 너무 바짝 우려먹고 오면 다음에 또 오사카 갈 명분이 안생기니 이 정도 아쉬움은 남겨줘야 다음에 또 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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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사는 지금부터 약 1400년전인 서기 593년 쇼토쿠 태자라는 인물에 의해 건립되었다는데요.

일본 불교의 시초라고 할 수도 있는 의미있는 사찰이라고 합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소실되거나 해서 복원하기도 했지만 천년이 넘은 세월이 무색할만치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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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텐노지는 이래저래 대부분의 시설들을 못보고 나온지라,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온듯한 뭐 그런 간듯 안간듯 간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많이 남습니다.

벚꽃핀 혼보정원 사진들 보면 정말 예쁘던데, 다음 번 오사카 여행 때는 시텐노지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겠어요.

★ 지원시은빠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5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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