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니다가 하늘이 너무 쨍해서, 구름이 너무 두터워서, 올려다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아내는 제가 준 선물을 정말 소중히 다루는 편입니다.
얼마 전에도 무언가를 찾으면서 서랍을 열어보니, 10여년 쯤 전에 줬던 똑딱이가 너무나 깨끗한 상태로 있더군요.
전원을 눌러보니 켜지고, 사진도 찍힙니다. 충전기도 그대로 있구요.

들고 다녀봅니다.
센서도 작고, 화소도 7백만 화소밖에 안 되고, 화상 처리 기술도 너무 옛 것이라,
제가 들고 다니는 전화기보다 사진 품질이 눈에 띄게 안 좋지만,
이런저런 기능들도 뭐 하나 없지만,
눌러봅니다.

예전에 이런 사진기 하나 들고 다니면서 아내 사진을 찍어주곤 했었는데..
세월이 벌써 이렇게 흘렀군요.
이제는 '터치'가 되는 '플립' 액정이 있는, 2,800만 화소의 사진기가 있고,
이 사진기보다 작지 않은 센서에, 몇 배나 많은 화소를 가지고, 별별 기능이 다 되는 전화기로 아내와 아들의 '셀피'를 찍는,
예전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영화같은 그런 세상에 제가 살고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