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쯤 아무 계획도 없이 (물론 약간의 정보는 득해서...) 배낭하나 메고 동남아로 떠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떠난 동남아 여행(?) 이 4년이나 지나 거기서 만난 한국인 ㅊㅈ(지금의 아내)와 가정을 꾸리면서 끝을 맺게 될거라고는 저조차도 예상하지 못했지요.
30대 초반까지만해도 독신주의 - 사실 결혼포기 - 를 고수하던터였는데 머나먼 타국 땅에서 짝을 만날 줄이야...

각설하고, 동남아 여행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냈던 태국에서의 생활 중에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었지만 아직도 그곳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것중 하나가 바로 음식입니다.

저는 워낙에 호기심이 왕성한지라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죠. 음식 또한 그 중 한가지라 낯선 음식에 대해 거부감은 커녕 그 맛과 식감이 궁금해서 일부러라도 찾아먹는 별난 식성을 가지고 있는데, 태국에서 접한 수많은 음식 중에 제일 처음 먹었던 길거리 음식이었던 매콤한 동남아 고추 삐끼누와 함께 다진 돼지고기볶음 덮밥 - 팟카파오무쌉, 파파야를 잘게 채썰어 새우나 게를 넣고 매콤하게 버무린 태국식 샐러드 쏨땀, 아내는 입에도 대기 싫어하는 팍치라는 이름의 고수 나물이 들어간 태국식 닭죽 카우똠까이와 시큼하면서도 입맛을 자극하는 똠얌꿍 등...

아무래도 재료가 다르고, 분의기가 달라서 한국에 있는 동남아 음식점에서 먹어서는 오리지날의 맛이 전혀 살아나지 않다보니 사진으로만 맛과 향을 상상하며 언제고 다시 한번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태국에 가서 아빠 엄마가 데이트 하면서 갔던 음식점들을 함께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큰 후에요. ㅎㅎ

팟카파오무쌉 - 계란 후라이를 뒤집지않고 부치는 내내 뜨거운 기름을 끼얹어 그 열기에 계란의 윗면을 익히는 과정을 거치면 카이다오 (별모양계란)라 불리는 태국식 계란후라이가 완성된다.




카우똠 - 우리네 닭죽과 비슷한 닭국물에 찹쌀죽과 잘게 다진 닭고기가 들어있는 일종의 수프인데 흔히 고수 나물이 들어가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린다. 고수 나물 빼달라카믄 빼주는데...;;




팟타이 - 그야말로 한국에서는 비슷한맛조차 볼 수 없었던 볶음국수




쏨땀 만드는 노점.




싼맛에 먹는 고기부페 - 무양 까올리




서민들을 위한 위스키 - 쌩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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