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EOS 5D Mark III | Manual | 35.00mm | ISO-200 | F1.8 | 1/320s | 0.00 EV | Multi-Segment | Manual WB | 2015-07-05 17:26:27
토요일부터 모유수유를 끊을 생각으로 아내가 종일 수유를 안하고 군것질이나 먹을 것을 줬습니다.
이래저래 토요일에 아들이 밤에 자는데, 아내가 아무 말없이 아들을 보고 있었는데,
저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들이 잠꼬대로 입을 오물오물하면서 젖을 빠는 듯한 입모양을 하더군요.
그러자 아내가 갑자기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실컷 빨도록 할 걸 그랬다'면서 눈물을 펑펑 흘리더군요.
갑자기 아내의 눈물에 당황하기도 했고, 새삼 1년 넘게 키운 아들이 이제 젖먹이 아기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니,
아들이 커버린 것 같고, 때마침 생후 6개월쯤의 동영상을 많이 보며 '그 시절 아들이 보고 싶다'라며 그리워했던 날이라서,
덩달아 목이 메이고 다시 보지 못할 모습이 떠올라 서글프더라구요.
'아들도 언제까지 아기 일 수는 없으니까, 이제 커가기 위해 수유도 떼고 어린이가 될 준비를 해야지'..라고 아내한테 말은 했는데,
저도 감정적으로는 1년 넘게 안아서 키운 아내만큼은 아니겠지만, 아들의 성장이 한없이 아쉽더군요.
밤새 젖달라고 엄청나게 울어서 결국 새벽 4시쯤에 수유를 하긴 했지만, 감정적으로 우리 부부가 너무 많이 흔들렸던 것 같네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유난히 아들을 더 많이 안아서 품게 되고, 아들이 하는 행동들이 더 예쁘고 소중해 보이고.. 그랬네요.
이번 주에 처갓집에 가서 젖을 떼는데 도움을 좀 받고 오겠다고 했는데..
솔직히 저는 아직 감정적으로 젖먹이 아들과 이별 할 준비가 안된 것 같습니다.
★ 어르미님의 팝코 앨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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