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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롭바디 10년 쓴 사람의 풀프레임 3개월 적응기 - 향후 기변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QueeNni | 07-20 16:06 | 조회수 : 10,052

팝게에 올렸던 내용인데,
혹시나 이런 내용이 필요한 분이 계실까하여 캐톡방에도 올립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제 경험을 쓴 글이니,
고수님들께서는 애교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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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입니다.

일단...
저는 이런저런그런 크롭바디를 거쳐, 현재 6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풀바디는 잠깐 만져 본 게 다일 정도로 체험조차 안했던 사람인데,
단지 화질이 좋다는 말만 듣고, 그나마 저렴한 6D로 넘어왔습니다.


근데,
단순히 크롭에서 풀로 간다... 차이가 없을거다는 제 생각이
완전히 박살났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잠시 하려고 합니다.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결국엔 풀프레임이다."라는 글은 절대 아닙니다.
둘은 "성격이 다른 카메라이다."라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의 핵심입니다.


1. 처음 6D를 받고 테스트샷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건, "배경날림"의 정도였습니다.
흔히 "환산화각"이라고 하는 크롭바디에서의 초점거리 대비, 풀프레임에서의 배경날림 수준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정말 쫙쫙 날려주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이거 너무 과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크롭의 최대개방에 익숙해져 있던 저에게 풀바디의 배경날림은 또 하나의 이질감이었고,
어느새, 조리개를 조이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ㅎㅎㅎ
크롭 쓸때는 어지간해서 조일 일이 없었는데, 풀바디 쓰면서 조이기 시작한거죠.
조이는 것이 당연히 화질을 좋게 하긴 하지만, 셔속확보에는 썩 좋은 건 아니죠.

아직도 풀바디의 "배경날림"은 적응과정입니다.


2. 또 하나 심하게 놀랐던 것은 핀문제였습니다.
크롭바디 쓰면서, "핀이 튄다"나 +-1정도의 전후핀에 대한 핀문제밖에 없었는데,
풀바디 오면서 핀이 안맞는다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핀이 안맞는 렌즈는 아예 봐줄 수 없는 정도로 심하게 틀어지더군요.

맞는 의견인지는 모르겠지만,
핀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들은 크롭이 더 맞는 선택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왜곡과 주변부 화질 및 광량저하도 꽤나 놀랐던 부분입니다.
크롭바디를 쓸때는 왜곡이 그렇게 심각한 문제인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캐논의 경우 크롭면적이 풀프레임 면적의 39%정도밖에 되지않으니
왜곡이 심해지는 주변부를 알 턱이 없었죠.
그러다보니 화각의 변화에 많이 민감하지 않았는데,
풀바디로 넘어오면서 숨어있던 왜곡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하는데,
정말 적응 안됩니다...ㅎ 주변부 광량저하도 똑같은 이야기겠죠?

역시나 맞는 의견인지는 모르겠으나,
왜곡이나 주변부 광량저하에 민감하신 분들은 크롭바디가 더 맞는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위의 2번과 3번의 이유로 인해,
풀프레임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좀 더 "좋은 렌즈"를 써야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크롭바디를 쓸 때는 큰 상관없이 다양한 종류의 렌즈를 써도 화질이나 왜곡 부분에 큰 신경이 쓰이지 않았는데,
풀바디로 넘어오니 "좋은 렌즈"가 아니면 크롭보다 못한 사진이 나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캐논을 기준으로, 왜 풀바디 유저들이 엘렌즈니, 글로벌렌즈니에 집착하는 지 요즘은 느낍니다.
크롭바디에 저렴한 렌즈로도 충분한 화질의 만족감을 느끼신다면, 풀바디는 큰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 풀바디의 장점은 워낙 많은 사이트에서 이야기 하고 있고,
"풀바디가 진짜 바디지" 라는 분들이 또 많으시니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하나만 제가 요즘 느끼는 걸 말씀드리자면...

"DSLR의 50mm가 왜 표준렌즈인지 느끼려면 풀바디를 경험해 봐야야한다"는 것입니다.

크롭에서 표준화각이라고 하는 영역에 줌렌즈를 사용해서
24mm, 28mm, 30mm 등의 여러 영역을 살펴봐도 딱 떨어지지 않던 "표준렌즈"에 대한 정의가
풀프레임의 50mm를 보는 순간 풀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표준렌즈"를 정의하는 기준은 다르지만,
풀프레임에서 50mm는
눈으로 보는 것(당연히 양눈이 아닌 한눈 기준입니다...ㅋㅋㅋ)과 큰 차이 없이 보여주더군요.


원래 길게 쓰려던 글인데, 더 길어졌네요...
길어서 많은 분들이 보시지는 않겠지만,
향후 크롭에서 풀프레임으로 넘어가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s.) 아직도 크롭의 뇌출계와 풀프레임의 뇌출계는 차이가 있습니다.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크롭의 뇌출계로 풀프레임을 접하면 대체로 어둡게 찍힙니다.
이것 또한 아직 극복이 안되는 부분입니다...ㅎㅎㅎ



★ QueeNni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queen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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