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와 경복궁 야간 개장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아까 전 일이 너무 화가 나서 잊혀지질 않네요
골든 타임 때에 대충 출사를 마무리하고
근정전 배경으로 삼각대 세워놓고 여자 친구와 셀카를 찍고 있었습니다
그 때 뒤에서
'학생 거 좀 비켜봐요'라고 나이 지긋하신 진사님께서 외치시더군요
저 : 금방 촬영하고 비켜드리겠습니다
진사님 : 꼭 거기서 촬영해야 해요?(여기서 살짝 야마돔)
저 : 그럼 진사님은 꼭 거기서 촬영해야 하시나요?^^
진사님 : .....
더 큰소리 나오기 전에 저희가 뒤로 빠져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괜시리 미안하셨는지
'어우 이거 예매하기 힘든데 어찌 두 장 했어요'
'어우 야간에 스트로보 쓰는거 보면 사진 보통 실력이 아닐텐데'
속이 텅텅 빈 말씀만 계속하시면서 촬영을 멈추지 않으시길래...
여자 친구와 저는 다른 구도로 이동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계속 외치시더군요
'거기요!! 잠깐만요 나와보세요!! 글로 지나가면 안되요'
'저기요!! 촬영중이에요!! 잠시만요!!'
다른 관람객들도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보시는데...
같이 카메라 들고 있는 제가 다 부끄럽더군요
제가 다 열 받아서 한 마디 할까하다가
진짜 꾹꾹꾹 참고 바로 나왔습니다
제가 이상한 놈인가요?
유명 출사지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이게 도덕이고 이게 예의범절인지 모르겠네요
아까 그 진사님
캐논 사용하시던데
혹시나 이 글 보고 계시다면요
본인께서 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어가며 그 사진을 찍어야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진심입니다
그리구요
낮도 아니고 밤에 스트로보 쓴다고 사진 잘 찍는다는 얘기는 또 첨들어보네요
겉 멋만 들어가지고
회원정보
아이디 : leejyongkr***
닉네임 : sexy_banana
포인트 : 6302 점
레 벨 : 정회원(레벨 : 8)
가입일 : 2015-05-13 12:09
포토앨범보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