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런 사태로 인해..
이재민(?)이 되어 모두 여기 모이게 되었습니다...
현실세계라면.. 한동네.. 마을이 전체가 쑥대밭이 되어 전부 다른곳에 모인거라고 봅니다..
낮선곳에 와보니.. 마을에서 멱살붙잡고 싸우던 술취한 주정뱅이 아저씨..
매일 시끄럽던 아이들, 인사바르고 단정하던 청년...
옹고집쟁이 할아버지.. 그 모두가 그곳에 있을땐 그리도 밉더니..
여기서 다시 보는 그 아이디들 조차 제겐 참으로 반가운 분들이더군요.
제게 slr클럽 만 12년.. 횟수로 13년..은 다른 커뮤니티를 활동하지 않고 slr에만 지냈던
추억의 일부로 삶의 조각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혈기왕성한 청년으로 들어가서.. 포럼에서 싸우던 분들과 제게 충고하던 형님들...
수많은 분들을 온/오프에서 뵙고.. 어른이 되어가서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울고웃고.. 슬프고 감동받고 하던 모든 제 인생의 화려할때를 담았던 공간이었습니다.
그런곳이 지금 몰락의 길로 가는 모습에 자게에 썼던 제글들을 지우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slr클럽이 아까워서도.. 운영자가 불쌍해서도 아닙니다..
제 10여년 온라인 일기장같은 추억들을 지우면서 울었습니다.
친구 아버님이 암으로 투석이 필요할때.. 생면부지의 회원분이 퀵으로 헌혈증을 150장 보내주던 기억..
포럼에서 신제품 소식 열심히올릴때 밤낮으로 뛰댕기는 제모습 보고 해외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사진집을
해외나갔을때 구해서 제게 EMS 로 보내주시던 회원분... 그날 그 사진집 끌어안고 기쁨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결혼하고 가장 기쁜순간에 slr클럽에 알리고 모르는분들이 축하를 해주고, 제가 가진 소중한 물건들 나눔하고..
그 순간순간의 기억들을 글로 남겼던 공간이었습니다.
slr클럽의 잘못된 운영의 방향으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탈퇴를 못하고 주저주저하던 이유가..
제 소중한 추억들과 시간시간 저와 함께 나눈 회원분들의 닉을 잃게되고.. 추억이 사라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제도 사용기를 지우려다가.. 제 아이 사진이 들어가 있는 사용기와.. 그 글에 아이를 축하해준 어느 회원분의 댓글에..
멈칫했습니다...
그만큼.. 그런 소중한 공간이 망가져가는 모습에 그것도 남의손에.. 이렇게 처참히 뿔뿔히 흩어지게 된거에..
분하고.. 슬프고 아프고 하는 앓이중입니다..
저하곤 다른 의미를 가지고 이곳으로 또는 다른 게시판으로 흩어진 분들이 많습니다.
예전처럼 다시 친목질 하지 말자고 자성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서로 반갑게 닉 불러주고 인사해주는것으로 마음을 열면 안되겠습니까..
저는 이젠.. 제게 욕을하던 반말을하던.. 그냥 사진을 알게되어 우연이든 필연이든 알게된
온라인 회원분들이 함께 있다는것만으로도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상처받고 온 모든 분들.. 한 텀 쉬고 우선 웃고 서로 반갑게 인사 나누었으면 합니다.
저는 캐포에 오랜기간 인사를 못했지만.. 다시 정을 붙이려고 합니다..
친목질을할 여력도 오프에 나갈 여력도 없습니다.
그냥 저녁에 일터에서 끝나서 집에와서 하루 잘지냈냐? 라고 인사 지낼 분들이면 족합니다.
긴글 넉두리처럼 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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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5-05-1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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