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동산 응봉산
화창했던 지난주 금요일 개나리꽃이 뒤덮힌 응봉산을 찾았습니다.
해발94m의 야트막한 산 이지만 해마다 이맘때 쯤 이면 개나리꽃으로 노랗게 물든 모습이 볼만합니다.
정상에서 조망하는 한강 야경이 일품이라 진사님들이 즐겨찾는 곳 이기도 하고,
또 실제로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선정한 '별 보기 좋은 명소 10곳'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차를 가지고 오는것 보다 중앙선 전철을 이용하는것이 더 편하고 매력적 입니다.
용산에서 출발해 이촌역을 지나면서부터 한강 조망이 터지기 시작해서 서빙고역>한남역>옥수역>응봉역 까지 조망이 이어지는데
거리는 짧지만 마치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용산에서 응봉까지 15분.
그나저나 제가 웬일로 꽃구경을?^^
사실 제가 응봉산을 찾은 목적은 다른곳에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 그 대답이 있네요~
아침 8시 조금 넘어서 이곳에 도착
날씨는 좋은데 하늘을 보니 시퍼러둥둥한게 휑~하니 구름한점없이 뻥 뚫려있고..줸장..
주변을 살펴보니 이미 자리잡고 앉아계신 진사님 한분 발견..나중에 대화를 트고보니 이분 역시도 저와 같은 목적으로 오셨더군요.
결과론 이지만 이 사진은 앞 진사님이 붙잡지 않았으면 찍을수 없었던 사진입니다 ㅎㅎ
저는 응봉산을 배경으로 지나가는 기차만 몇컷담고 다른곳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는데 이 진사님...
'조금만 더 기다리면 좋은 뷰가 나올꺼야' 하시면서
가지말고 같이 더 기다려보자고 어찌나 애원?을 하시던지.. 이런 난감한 상황이,,^^;
배낭을 열고 따끈한 커피와 빵까지 건네면서 이거나 먹으면서 같이 더 찍자고 하시는데 거절을 할 수가 없더군요 ㅋㅋ..ㅠ
그 기다림에 보답이라도 하는걸까요..한참만에 하늘도 괜찮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휑~했던 하늘에 하얀 구름이 하나둘 나타나더니 마음에 드는 뷰가.. 오메 좋은거~
'거봐요,갔으면 어쩔뻔 했어'그 진사님 옆에서 한마디 던지십니다ㅋㅋ
바로 이분..
한컷 찍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폼나게 찍어봐요' 하시더군요^^
고려대 근처에 사신다는데 자전거를 타고 여기까지 오셨네요. 올해 나이 70이라고 하시던데..
취미로 사진생활 하신지 20년정도 됐다고 하시네요.팬탁 매니아 라고 하시는데 이날 K3로 촬영을 하시더군요.
꼭 사진기술이 아니더라도 연륜이 있는 분들껜 가끔씩 그 툭툭 내뱉는 말에도 뭔가 배울게 있습니다.
결국.. 이곳에서 몇시간을 같이 죽 때렸다는 슬픈 전설이...ㅠ
그분과의 헤어짐을 뒤로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응봉산을 오릅니다.
정상까지 산책로 조성이 잘 되있습니다.
뭐든 가까이 들이대고 찍는 스타일과 거리가 멀지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남들 다 찍는 부류의 꽃사진도 몇컷 담아봅니다.
바로 앞이 중랑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입니다.
앞쪽부터 용비교,강변북로,동호대교,한남대교 순이고 한남대교 북단쪽으로 UN빌리지 일대가 시야에 들어오네요.
마침 시야에 들어오는 열차가 있어서 망원으로 땡겨봤습니다.
용문행 자전거전용열차 입니다.외관이 참 예쁘죠.
그 옆이 한남동 UN빌리지.
슬로바키아,리비아,아프카니스탄 등등..고만고만한 나라들의 대사관과 초호와 빌라가 운집해 있는 동네입니다.
외국인들과 유명연예인,각계인사 들이 많이 살고있는,,
옥수역을 빠져나오는 자전거전용열차 모습입니다. 그림만 봐도^^
주말과 휴일에는 자전거 휴대고객을 우선시 한다는, 그야말로 자전차 라이더 들에겐 최고죠~
두물머리에서.
산을 내려와 여인네 머리처럼 휘날리는 수양버들이 눈에 들어와 한컷 담아봅니다.
철새를 바라보며 고독을 씹고있는 solitary man.. 그리고 또 한쪽에선..
훤한 대낮에 사람들이 다니는 산책로에서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 한쌍의 비둘기까지,,
너나 할거없이 봄을 즐기는 모습들..
한강과 그 주변풍경들.. 천천히 들여다 보면 매우 아름다운 곳 입니다.
화창한 날 한강 산책로를 따라 거니는것도 꽤 괜찮은 시간이 될것 같지 않나요.
사진은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시간날때 한번 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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