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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죽도록 싫습니다.
항상 겨울이 오면...
싫고 좋고를 떠나 우린 하얀 겨울 축제의
제물이 됩니다.
엄청나게 많은 종족 번식을 하는 우리조상들이지만...
이 겨울이 지나면 또 어떻게, 몇이나...
오늘도 저의 눈앞에서 제 친구는 빨강 물감을 몸에 칠하고
날카로운 마늘을 껴안고 파란 이불에 말려
크고 둥근 동굴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또 몇 몇의 녀석들은 몸이 나누어지는 고통을 뒤로하고
빨간 물감과 코가 찡끗한 파 무침과
눈이 아린 마늘에 뒤범벅이 되어 행위예술의 선구자처럼 제 곁을 떠나갑니다.
크고 둥근 동굴 속으로...
이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저와 가장 친한 친구 한 넘은
몇 몇의 애들과 어울려 질척이고 끈끈한 하얀 두루마기를 입고
자글자글 물방울을 일으키며 무섭게 끓고 있는 기름 구덩이로 몸을 던집니다.
마치 백제의 삼천 궁녀가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지듯이...
그리고 어김없이 그들 뒤를 따르는
한모금의 이스리...
이런 겨울이 저는 죽도록 싫습니다.
아~~~ 이제는 제 차례인가 봅니다.
차라리 나는
눈을 감고 있습니다.
안녕~ 내 서럽고 서럽도록 불쌍한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고 그리운 내 짧은 어 생(魚生)아~~~~.
아~
좀 만 버팅기면 경칩인데...
그때쯤이면 살 수도...
강원도 어느 호수에서 힘없고 빽 없는 빙어(氷魚)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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