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c875 가 배터리 갈 때마다 시간을 재설정하라고 난리를 칩니다.
그나마 배터리라도 오래 가면 괜찮은데 100 장 남짓 찍으면 벌써 아사 상태에 빠집니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귀찮아서 한번 왕창 귀찮고 말자는 생각에 버스를 갈아 타 가며
대구에 딸랑 한 군데 있는 대우 일렉에 갔습니다.
기사님께 내장 배터리가 다 된 거 같다고 그것만 바꾸면 되지 않냐고 하니까 그렇다고 하십니다.
단, 코닥 카메라는 내장 배터리가 보드에 붙어 있어서 보드를 통째로 갈아야 한답니다.
가격은 17만원이랍니다.
이건 뭐 ㄱ-
캐논 똑딱이는 내장 배터리를 집에서 유저가 그냥 갈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 하나 필요 없어요.
내장 배터리 홀더가 서랍식으로 돼 있어서 쏙 빼면 되기 때문이지요.
다른 기종들은 그만큼 편하진 않지만 적어도 메인보드에 붙어 있진 않을 거 같습니다.
대체 코닥은 무슨 생각으로 카메라를 이렇게 만드는 걸까요?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도 탁월한 "주광" 화질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색감,
훌륭한 이미지 프로세싱 능력을 가진 코닥이 기계적 완성도와 편의성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주면 얼마나 좋을까,
가슴이 아파졌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용물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을 포장하는 방법이 내용물을 평가하는 데까지 영향을 줄 수 있겠구나,
우리가 아무리 선의로 어떤 행동을 한다 해도 그 행동 양식이 조악하고 치졸하다면
우리의 선의 역시 온전히 받아들여지지는 못하겠구나.
z980 에서 얼마나 나아졌는지 한번 기대해 보렵니다.
부디 z980 이 제가 코닥에 바라 마지 않던 완전체였음 좋겠습니다.
그래서 코닥이 부흥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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