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되면서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줄어들고 있다. 독특한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게시물이 오히려 눈에 띈다. 'fonudphotography.com'이라는 해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핀홀 카메라(pinholle camera)를 레고를 이용해 만든 게시물이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Adrian'이라는 네티즌이 만든 이 카메라는 레고와 자신의 낡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이용한 것이다. 그는 이 핀홀 카메라를 만들기 전에 필름을 감는 손잡이가 한쪽 방향으로만 돌아가게 하고, 필름 카운터 부분을 붉은 색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Adrian'은 먼저 자신만의 핀홀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 기본틀을 준비했다. 기존 카메라의 필름이 돌아가는 부분과 필름 카운터 부분 등 중요 부분에 레고를 이용한 틀을 이어 붙인다. 이때, 마찰이 있는 곳은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매끄럽게 레고조각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처음 설계에 맞추어 남거나 부족한 레고 조각이 없게 잘 맞추어야 한다고 한다. 'Adrian은 '레고디지털 디자이너'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한다.




기본적인 틀이 완성되고 나면 스풀(spool)과 같은 다른 부속품들을 준비한다.  그 다음은 카메라 본체 부분의 조립이다. 여러 개의 레고를 이용해 편평한 판을 만들고 정중앙에 작은 바늘 구멍을 만든다.(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카메라의 렌즈 부분이다.) 핀홀 카메라는 바늘 구멍의 지름이 매우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구멍과 필름면까지의 거리가 10cm정도일 때 지름0.4mm의 구멍을 뚫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 본체 반대편에 구멍을 중심으로 셔터를 누르면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레고를 이용해 좌우로 움직이는 레고 조각을 만들어 붙였다.



  중요 부분들이 다 만들어지면, 조립을 시작한다. 레고의 매끄러운 부분이 밖으로 드러나게 조립을 하도록 하며 카메라 핀홀이 들어가는 부분과 필름이 들어갈 부분을 잘 계산해 조립해야 한다.




  본체의 조립이 끝나면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을 만들어 닫는다.(핀홀 카메라는 내부에 빛이 새어 들어가지 않도록 모두 검게 칠해야 한다.) 이때, 'Adrian'은 자신이 원했던 붉은 색의 필름 카운터를 만들었다.



  그리고 레고 조각들을 이용해 장식을 한다. 'Adrian'은 흰색 레고 조각을 이용해 'PinhollE LEGO'라는 글자를 만들어 붙였다.

  이 작품을 본 'nadanuevo''william''notthisorthat'등의 네티즌은 '정말 잘만들었다''특히 빨간색 필름 카운터가 인상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언뜻보면 장난감 같지만 색감이 독특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런 핀홀 카메라들은 종이상자나 필름 통을 이용해 만든 것부터 나무나 동판으로 만든 것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핀홀 카메라만 전문적으로 파는 인터넷 사이트도 있을 정도.

  핀홀 카메라는 말 그대로 렌즈대신 작은 바늘구멍을 이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다. 의외로 제작 방법이 간단해 직접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고. 핀홀 카메라는 내면을 검게 칠한 통의 한쪽 면에 구멍을 내고 반대쪽 면에 일화지나 필름을 장치해 만든다.

  작은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장이 적기 때문에 장시간의 노출을 필요하며 움직이는 물체의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직접 자신만의 카메라를 만들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매니아층이 있는 카메라다.

  대체로 핀홀 카메라를 직접 만드는 사람들은 일회용 카메라나 집에서 쓰지 않는 카메라 본체를 이용해 만든다고 한다. 이런 경우, 별도의 작업 없이 렌즈만 분리한 후 구멍을 뚫은 바디 캡을 장착하면 된다. 근거리나 원거리 모두 초점이 잘 맞는 편이고 구멍의 크기와 빛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생각보다 화질이 좋은 편.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사진을 찍을 때 유리하며 정지되어 있는 풍경 사진을 찍을 때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