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바디 캡으로 쓰던 적이 있습니다.
환산화각 200mm도 부담을 못 느낄 정도로 제겐 매력적이었던 렌즈..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 생각도 없었고 그저, 무모했던 거죠.
이상하리만치 그 렌즈는 좋았습니다.
여차저차 해서 장비를 정리하면서도 가장 나중에 보냈고,
다시 마련하면서 가장 먼저 찾았던 렌즈였는데
그 인연이 쉽게 이어지진 않더라구요.
그러기를 6년...
인도에서 잘 쓰던 MF 135 렌즈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문제가 생기면서
135 렌즈를 다시 찾기 시작했네요.
인물 포트레이트를 찍는 것도 아닌데,
135mm 화각이 풍경에 가당치도 않은데,
왜 그리 그 화각을 못잊는건지 원....ㅎㅎㅎ
지성이면 감천이랄까요?
며칠 전에 옆 동네 장터에 잠복하다가 꽤 괜찮은 물건으로 하나 업어왔습니다.
다행히 휴가차 한국으로 들어오는 타이밍이랑 맞출 수 있어서 좋았구요..
가격이야, 뭐... 방출할 당시보다 훨씬 많이 올라서 약간의 부담도 있었지만
막상 렌즈를 받아보니 사진으로 보던 것보단 훨씬 상태가 괜찮아서 맘에 듭니다.
핀이 잘 맞는 렌즈가 드문 편인데, 그것도 문제 없고요.
예전에 쓰던 게 Non-D 타입이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Non-D라 딱 제 타입이네요.
D700에 물려보니 D1X에서 보다는 포커싱이 덜 우렁차긴 하지만 꽤 괜찮습니다.
D1X에 물려보니 예전의 느낌 그대로네요.
모터는 없지만 원래 리어 포커싱 방식이라 망원렌즈 치고는 포커싱은 꽤 빠른 편입니다.
조리개 구성도 일반 렌즈와는 반대고요..
남들이야 색수차가 심하네, 핀이 안맞네...말도 많은 렌즈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저는 "호" 의 입장이라 색수차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이제, 잘 쓰는 것만 남았네요.. ^^;;
샘플 사진, 몇 컷 올립니다.
[D700 + 135 DC / f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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