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다 못해 공기 흐름조차 안느껴지는 방안에서
저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침대위에 엎드려 있었드랬죠.
그런데...
머리 뒷쪽에서 미세한 공기흐름이 느껴지는 겁니다.
화장실에 앉아 있을때 머리위에서 이런 느낌이 든다면 절대 올려다 보지 말라는
옛 이야기가 떠오르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래도...
생전에 귀신한번 보고 싶었기에 용기를 내서 뒤를 돌아봤습니다.
두둥...
한 30센티미터는 돼보이는 박쥐 한마리가 원을 그리며 날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슬로우모션으로 보이더군요.
재빨리 D750을 떠올렸지만,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었고...
셀폰 카메라를 켜는 순간 이놈은 저에게 초음파를 쏘며 어디론가 날아갔습니다.
결국...
온집안을 뒤진 후에 베란다 방충망에서 쉬고 있는 놈을 발견하였습니다.
잠시 기념촬영 후 바로 풀어주었습니다.
박쥐에게 선택받은 걸 보니, 아무래도 베트맨 슈트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회원정보
아이디 : siu0715***
닉네임 : Inuk Song
포인트 : 4551 점
레 벨 : 정회원(레벨 : 8)
가입일 : 2014-03-08 14:14
포토앨범보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