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에서 80년대 후반까지 라이카 캐나다에서 렌즈를 개발했던 Walter Mandler 라는 렌즈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라이카 렌즈 설계 철학은 이미 60년대 이전에 정해졌다고 보더라도,
그가 최적화해서 설계해낸 렌즈들은 지금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돌려도 똑같은 렌즈 개수와 크기라면
이미 최적화가 끝판왕 급이어서 다른 설계를 도입하지 않으면 성능을 더 이끌어 내기 힘들다는 논문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에 따라 최근의 렌즈들은 더 무거워지고 렌즈가 많이 들어가는 현상이 생기고 있죠...
90년대 독일 라이카 렌즈들 디자인이나 2000년대 중후반 니콘 디자인, 최근의 시그마 아트라인, 자이스 오투스, 소니 G 렌즈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와 별개로, 어떻게 배경을 묘사하는 것이 좋은 묘사인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좋은 묘사는 흐려지는 형태가 공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타나서 배경에 있는 피사체가 초점이 맞지 않아있어도 구분이 가는 것이 있는 것이 좋은 배경묘사라고 생각합니다.
(피사체와 가까우면 조금 더 구분이 잘 되겠고, 멀리 있으면 완전히 흐려져야 하겠죠)
니콘의 경우 58n이 나오면서 렌즈 설계에 관한 인터뷰에 3차원적인 하이파이 같은 렌즈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꽤 배경이 많이 흐려지는 것은 사실이나 피사체와 배경이 너무 많이 멀어지는 것이 보여 아쉬웠습니다.
90년대 나온 비구면 렌즈가 들어간 라이카 렌즈들이나, 자이스의 f/1.4 렌즈들, 시그마 아트, 소니 G렌즈들은
초점 맞은 영역의 칼 같은 선예도를 중시하고 있는데, 항상 칼 같은 선예도와 부드러운 배경흐림을 중시한다고 표현합니다만
아마도 초점이 맞는 영역을 날카롭게 할수록 배경이 되는 곳은 더 빠르게 흐려지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 지점이 샤프할수록 다른 지점은 더 흐려지는 것 같은 원리이죠...
그래서 샤프할수록 전에 문제가 별로 없었던 핀이 맞았나 안 맞았나 하는 스트레스도 생기고,
제가 생각하는 배경 묘사와 다른 묘사로 입체적인 공간감(점진적인 흐림)은 오히려 퇴보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렌즈 테스트를 하는 입장에서 거의 모든 피사체는 천원짜리 지폐도 아니고 흰 종이 위에 검정 막대기도 아닌데, 객관적인 테스트는 불가능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사용해보고 어떤점이 어떻게 더 마음에 다가오는가 본인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시 맨들러 아저씨 얘기로 돌아와서, 60~80년대 당시에는 배경을 그리 생각하지 않고 렌즈 설계가 이루어진 것이 맞는 것 같긴합니다만,
어느 정도의 수차 그룹을 남겨서 설계하는 라이카의 철학과 그의 최적화, 렌즈 가공의 오차를 줄이는 설계로
만들어진지 30~50여년이 지난 지금도 피사체의 묘사나 배경의 묘사를 아우르는 꽤 인상적인 렌즈들을 사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맨들러 렌즈 summicron-r 50mm e48, summilux-r 35mm, summicron-r 35mm 사진들입니다.
NIKON D700 | Aperture Priority | 50.00mm | ISO-1600 | F2.0 | 1/15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12-15 20:21:16
NIKON D750 | Aperture Priority | 35.00mm | ISO-1600 | F2.0 | 1/6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12-16 19: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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