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짜로 후지필름의 마이크로 포서즈 진출이 확정적이라고 확인이 되었답니다. 우선 그 내용을 인용하고 제가 말씀 드리고자 하는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여기에 마이크로 포서즈가 등장합니다. 마이크로 포서즈의 특징은 미러 박스를 제거했다는 점인데, 이는 DSLR 구조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으로 사실 니콘 바디를 빌려쓸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의 핵심도 미러 박스였을 겁니다.
즉, 마이크로 포서즈는 "바디 제조"에 대한 타사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게 요구되는 규격입니다. 실제로 올림푸스의 바디를 커스터마이징했던 파나소닉의 E-330과 비교해 GF1은 올림푸스의 E-P1과 크기만 비슷할 뿐 핵심 부분은 다른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센서의 패키징이라던가 마운트와 센서 사이를 메꾸고 있는 형태도 전혀 다릅니다. 사실상 파나소닉은 올림푸스로부터 독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지필름에게 마이크로 포서즈가 관심 대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바디 종속성이 약해지므로 타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카메라를 만들 수 있는 규격이기 때문입니다. 또 공통 규격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외연 확대라는 점에서, 올림푸스와 파나소닉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었겠지요.
[3/3 결론] 마이크로 포서즈의 시장 안착
무릇 면을 구성하려면 3개의 점이 있어야 합니다. 그릇 종류에는 삼발이라는 것이 있고, 카메라를 안정적으로 세우는 도구로는 삼각대가 있습니다. 이는 "3"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안정성을 잘 보여줍니다. 삼국지에서 "천하삼분지계"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세력의 균형이 3곳으로 나누어질 때 잘 유지된다는 의미입니다.
마이크로 포서즈는 시장에서 메이저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두 회사만 참여하는 것과 세 회사가 참여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만의 마이크로 포서즈는 둘 가운데 어느 한 회사만 발을 빼도 "공통 규격"으로써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더구나 센서까지 함께 쓰는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다보니 다양성 면에서도 다소 부족한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실 후지필름은 독자적인 센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공유하는 LiveMOS와는 굉장히 다른 특성을 갖는 센서입니다. 더구나 올림푸스 입장에서도 센서를 더이상 파나소닉에 독점적 의존을 하지 않아도 될 가능성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올림푸스는 후지필름과 번갈아가며 센서 기술에 대한 개선 특허를 내놓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포서즈에 참여하는 회사가 하나 더 늘어 세 곳이 된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둘 중 하나가 빠진다면"이라는 가정이 "셋 중 하나가 빠진다면"이라는 가정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정을 두더라도 더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얘기가 되지요. 예를 들어, 파나소닉이 올림푸스에 센서를 더이상 제공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은 이제 없어지는 것입니다.
거기에 기본적인 수요의 증가보다 더 중요한 또 다른 것은 인지도의 증가입니다. 2에 1을 더하면 "많다"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단 두 회사가 공유하는 시장이 아닌 세 회사가 공유하는 시장은, "여러 회사가 공유하는 시장"이 됩니다. 끼리끼리 노는 규격이 아니라 독자적인 시장으로 인정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어야만 써드 파티 렌즈 제조사에서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것으로 충분한가의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이크로 포서즈가 펼치는 시장이 보다 안정적이 되고, 메이저 업체가 뒤늦게 뛰어들더라도 덜 흔들릴 것이며, 그제서야 더 많은 부속 악세사리를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에게도 보다 더 풍족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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