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안개, 여름에는 갯벌에서의 짱뚱어,
가을에는 갈대와 칠면초, 겨울에는 철새를 만날 수 있는 순천만은
사계절 내내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관광지입니다.
또한,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출사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태보존구역으로서의 청정 자연이 지닌 풍경과 사계절의 변화를
사진 속에 담을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인 무진은 소설 속에서 실제 존재하지 않는 장소지만,
순천만에서 성장한 김승옥 작가는 무진의 배경이 전남 순천만의 대대포 앞바다와 갯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에는 일출 무렵 무성한 갈대밭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일몰을 담기 위해 순천만의 전망대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대대포구 앞에서는 유람선을 탈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마지막 배를 놓쳤지만,
순천만에 처음 왔으니 직접 갈대밭 사이길을 걷고,
전망대에 가서 일몰을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구 맞은편에는 여행자들이 갈대밭을 감상하며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탐방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탐방로를 따라 사람의 키만큼 높은 갈대 사이를 지나면서 잠깐 동안의 빛내림도 보고,
하늘 위를 나는 철새와 갯벌 위에서 노닐고 있는 철새도 보았습니다.
일몰 속에서 펼쳐지는 갈대밭의 향연을 만끽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순천만을 찾은 관광객들이 갈대밭의 또다른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갈대밭과 갯벌의 자연 생태를 느낄 수 있는 순천만은
가족, 연인은 물론 노년층까지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여행지입니다.
갈대와 칠면초 군락지, 갯벌 등의 염습지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고,
청정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
주말에 순천만을 찾아온 많은 관광객들과
4시 30분에서 5시 20분 사이에만 일몰을 볼 수 있다는 짧은 일조 시간 때문에
용산 전망대로 향하는 발걸음은 바빴지만...
살랑이는 바람 따라 움직이는 갈대처럼 마음은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전망대 위에서 일몰을 못 본들 어떠리......
발걸음을 떼는 그 순간 순간마다 눈앞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데...
라는 생각을 하니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갯벌과 황금빛으로 수놓은 갈대밭을 바라보며 감탄을 하는
관광객들은 이 앞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곤 했습니다.
신종플루로 인해 순천만 갈대축제는 취소되었지만,
그와는 관계없이 많은 분들이 갈대밭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순천만을 찾았습니다.
람사르총회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유도 있습니다.
저무는 하루가 아쉽고, 겨울로 접어드는 늦가을의 시간이 아쉽습니다.
보다 가깝게 갯벌과 갈대를 보기 위해 선상투어를 하는 여행객들은
빛내림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을까요...
한때는 버려진 갯벌이 이제는 철새들의 낙원이 되었습니다.
갯벌의 청정 자연 생태를 느낄 수 있는 순천만의 갈대밭은
매년 수많은 철새를 부르고 농게, 짱뚱어 등의 갯벌 생물들을 살아 숨쉬게 하는
거대한 자연 정화조 역할을 합니다.
희귀 조류들의 보금자리이자, 어패류의 터전인 이곳을 잘 보존하여
천혜의 관광지를 후대에도 물려줘야 할 것입니다.
비록, 날씨는 좋지 않아서 아쉬움도 남았지만...
노을에 비쳐 금빛으로 물든 갈대밭과
황홀한 일몰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은 먼 여정길에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고운 빛을 따라 유유히 날아가는 철새 떼들을 바라보니, 추위도 잊게 되네요.
하루의 마지막 햇살을 즐기면서 갈대밭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이제 순천만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갈대씨가 바람을 타고 갯벌 한가운데까지 날아와 뿌리를 내린
새 갈대밭이 원을 그려 군무로 환영합니다.
전망대까지는 30분 정도면 오를 수 있지만, 사람들도 많고
중간 중간 멋진 풍경을 눈과 마음과 사진에 담다 보니 일몰 때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겠다는 열정이 넘치다 보니...중간에 갯벌 속으로 렌즈가 "퐁-"하고 빠져서
갯벌 체험을 제대로 하고 왔다는, 부끄러운 사연도 있지만요...^^;;)
게다가 물 때도 맞지 않아서 S자로 휘감아 흐르는 갈대밭의 물길
(순천만을 소개하는 관광책자에서 빼놓지 않고 항상 등장하는 황금물결)을 볼 수 없었습니다.
사진 속 순천만은 5시 반을 막 넘긴 상태입니다.
짧은 일조 시간과 흐릿한 날씨 때문에 산너머로 지는 일몰을 보지 못해
짙은 구름이 여느 때보다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지난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날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느낀 하루였습니다.
순천만 자연생태관은 갯벌에 살고 있는 생물과 순천만을 찾는 철새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순천만의 일몰을 보고 내려오면서 둘러보면 좋을 듯 합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보물, 순천만! 다음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하는 무진의 안개를 보기 위해 더 일찍 순천만으로 가야겠습니다!
<순천만 여행 정보>
일몰을 볼 수 있는 시간은 4시 30분에서 5시 30분 사이입니다.(사실, 5시 30분도 늦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올 때는 별빛과 멀리서 새어나오는 마을의 불빛만 있으므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담력을 쌓기 위한 극기훈련이 아닌 이상, 어둠 속에서 고생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안전을 위해 반드시 렌턴을 준비하시고,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편한 신발을 신고 가세요.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일출, 일몰 시간과 순천만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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