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정보

레이어닫기

스스륵 올림동민 출신의 소박하고도 어려운 고민

우왕~초오보 | 05-16 05:19 | 조회수 : 743

E-M5 | Aperture Priority | 20.00mm | ISO-200 | F4.0 | 1/1250s | +0.3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5-05-13 12:53:19

며칠 전 속칭 스르륵 파문으로 망명을 한 스르륵 올림동 출신이자
동시에 팝코넷  8년차 유령회원입니다.

사실 스스륵에서도 2012년 경부터는 사뭇 전과 달라진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눈팅만 하며 보낸 준 유령회원이었습니다.

재가입 당시 구 아이디의 비번을 찾지 못해 이중 아이디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제 비번을 찾아 구 아이디도 살아있는 마당에 잠시 고민을 하였습니다.
유령회원이 될 것인가? 난민이 될 것인가?
어느 쪽도 당당하지는 못한 신분이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난민의 아이디를 살리는 쪽으로 기울고는 있는데
우려되는 점을 발견하고서 한번 글을 적어봅니다.

내가 왜 난민이 되어야 할까.
과연 내가 스르륵 사태로 쫒겨난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팝코넷이 아니면 나를 받아줄 곳이 없는 것일까.
어차피 내가 사진으로 먹고사는 것도 아닌데.
팝코넷도 결국 스르륵과 다름없는 권위적 기득권 집단이란 말인가.
신규 회원은, 더구나 망명 회원이라면 주제를 알고 납짝 업드려야 하는.

대체 무엇이 제를 이런 터무니없는 고민으로 밀어넣었는지 모르겠군요.

또 다른 고민은 "타기종"이라는 단어입니다.

파나소닉과 올림푸스의 연합 마운트인 마이크로포서즈는 타 기종들과는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올림 유저든, 파나 유저든 아마도 두 회사의 기종을 모두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저는 파나 바디 1개, 파나 렌즈 6개, 올림 바디 2개, 올림 렌즈 2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회사 기기가 바디와 렌즈 모두 100% 호환되므로
사진이든 동영상이든 결과물에서 바디와 렌즈가 이종 교배될 경우의 수가 산술적으로도 꽤 많습니다.
촬영 환경 때문에 렌즈와 바디가 선택되기도 하지만, 배터리 백업 대용으로 바디가 선택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타기종"이 "바디"를 의미하는지 "렌즈"를 의미하는지 모호할 뿐더러
저는그것이 "바디"를 의미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포서즈에서는 타 마운트와 달리
렌즈의 성능이 사진 결과물에 미치는 영향이 바디의 성능 못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진을 보면서 렌즈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이쯤에서 질문 드리고 싶은 것은 파나 바디와 올림 렌즈로 찍은 사진 또는 동영상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일까요?
반대로 올림 바디와 파나 렌즈로 찍은 사진 또는 동영상의 정체성은 무엇일까요?
쉽게 질문 드리면
바디와 렌즈가 이종 교배되어 촬영된 결과물은 어느 포럼에 속하는 것일까요?

물론 기본적으로 사진이 위주인 글을 올릴 때는 말머리에 바디와 렌즈를 표시하려고 노력합니다.
동시에 글이 위주이고 사진이 짤방의 용도인 경우는 예외로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아주 중요한 문제는 제 자신도 여전히 답을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파나소닉과 올림푸스 두 제조사의 기기들을 이종교배로 찍는 것이 일상인 제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지 말입니다.
어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스르륵 올림동에서는 "타기종"에 대한 고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포서즈 또는 마이크로포서즈가 항상 판형상 열세이다보니 타 마운트 장비를 더 운용하시는 분들이 특히 많은 포럼이어서
아마도 올림동에서만큼은 "타기종"이라는 단어가 매우 민감한 주제어가 되고 터부시되던 측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타기종" 규제 의견이 강할 때는 양쪽 게시판에 같은 글을 동시에 게시해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도배라는 인상만 받게되더군요.
결국에는 그런 고민이 없는 자유게시판에 이렇게 글이나 쓰고 짤방 대용으로 사진을 올리는 게 가장 속이 편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글 쓰는 것도 일이고 사진 올리는 짓이 싫어지게 되면서 포럼 로그인 횟수도 줄어들더군요.

만약에 제 고민을 질타하는 댓글들이 많다면 이 망명 아이디는 탈퇴하고 유령 아이디가 살아날 테구요.
제가 고민하는 바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측면이 있다면 유령 아이디를 탈퇴하고 이 아이디로 쭈~욱 가려고 합니다.

이제, 최종 질문입니다.
1. 제 신분이 보트 피플인가요? 아니면 최하위 천민인가요?
2. 이종교배된 사진이나 동영상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바디 제조사인가요? 렌즈 제조사인가요?

감사합니다.

p.s.
실은 제가 연식이 좀 되다보니 감수성이 예민합니다. 살살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평생 글쟁이로 살다보니 글이라면 지긋지긋하여 아직도 SNS나 블로그 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댓글 서비스도 젬병입니다.



★ 우왕~초오보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49252

접기 덧글 7 접기
SNS 로그인

이전글 다음글 목록

맨위로

이전이전 201 202 203 204 205 다음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