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도 올렸지만

어제 개막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개막공연 장면입니다.

원래 일기예보에는 9시쯤부터 비가 온다고 되어 있었는데 사실 6시쯤 부터 비가 살짝 오락가락 하더라구요.

다행히 많이 오진 않고 한 몇 줄기 주르륵 내뱉고는 그쳤다가 다시 또 몇 줄기 주르륵 내뱉고 그치기를 몇 차례 반복.

다행히 공연 중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무사히 개막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대략 40분 가량 걸린 공연이었는데 맨 마지막 부분에서 온통 광장히 새하얀 깃털로 뒤덮이는 걸 보고서 저는 전철타러 나왔기 때문에

그 이후에 또 뭐 더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오면서 보니깐 어떤 여자분 두 분이

영화 '가위손'의 위노나 라이더가 에드워드의 얼음조각에서 뿌려지는 얼음눈 맞는 장면을 재현하고 계시더군요. :)

폐막작인 카오스모스도 굉장히 근사하지만, 재작년 고양호수예술축제에서 한 번 봤기 때문에 (물론 내용은 좀 다를 것 같지만)

개막작을 보고 왔는데 정말 근사했습니다.

 

근데 사진을 제대로 찍으려면 A7S 같은 고감도 카메라가 필요할 것 같더군요.

한밤중이라 셔터속도 확보도 안되고, 더구나 출연자들이 움직이니 셔터속도를 무조건 느리게 할 수도 없고 말이죠.

더구나 제 렌즈는 수퍼줌렌즈라 조리개값도 불리하고 말입니다. :(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CGV 영화관 건물 옥상을 쳐다봅니다.

사람들이 있네요. 곧이어 빨간 불꽃을 일으킵니다.

마치 만트라 같은 위그 드 쿠르종의 음악과 함께 천사들이 하늘을 날기 시작합니다.

 

하얀색 뭔가를 흩날리며 천사가 다른 건물 옥상으로 날아갑니다.

또 다른 천사 두 명이 마치 다투듯 혹은 경쟁하듯 나란히 역시나 하얀 가루 같은 걸 휘날리며 날아갑니다.

아 새하얀 깃털이네요.

거꾸로 매달린 천사가 깃털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커다란 아기천사 풍선이 떠오릅니다.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다시 관객 머리위로 내려와서 선회합니다.

세 천사가 모여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곧이어 새하얀 깃털을 눈송이처럼 흩뿌리기 시작합니다.

선회하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옵니다.

 

먼저 내려왔던 한 천사가 새둥지 같은 곳에서 깃털을 마구 쏟아내고 있습니다.

급기야 폭죽과도 같이 비닐기둥(?)에서 눈송이 같은 깃털이 쏟아져 나옵니다.

온 광장이 새하얗게 변했습니다.

돌아 나오는 길에 지하철역 부근에까지 깃털이 휘날리고 있더군요.

 

청소는 어찌 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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