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사진 찍자.
올림푸스, E-M1 Mark II
5.5 EV step 5축 손떨림 방지 성능
난생처음 손떨림 방지 기능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가 대략 10년 전인데 그땐 손 떨림 방지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서
카메라를 이리저리 흔들어도 또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라고 착각을 했었다. 그래서 회사 팀장이
자랑스럽게 내민 C사의 빨간 띠가 선명한 IS 렌즈가 마운트 된 새 카메라를 받아들고 이리저리 흔들면서
"이렇게 찍어도 사진이 안 흔들리나요?" 물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무척 우스운 일이지만 근 땐 내가 그렇게 순수했었다...^^
어느덧 손떨림 방지 기술이 렌즈를 벗어나 바디에 스며들면서 센서 자체가 블러를 감쇄하는 시대가 되었고
렌즈에서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제공하던 시절과는 수준이 다른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제공하는 렌즈 구입을 위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했던 것에 비해
이제 바디에서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제공하는 덕분에 어떤 렌즈를 사용하더라도 손떨림 방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많이 늦었지만 바디 5축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제공하는 첫 카메라, E-M1 Mark II를 갖게 되면서 본격적인
5축 손떨림 방지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지 3주가 지난 지금 새 카메라에 대해 많은 부분 감명도 받고 또
전에 없던 부분들을 E-M1 Mark II에 의존하기 시작했는데 여러 편의 기능이나 신박한 기능보다도
믿음직스러운 건 역시 똑 부러지는 성능을 보여 주는 손 떨림 방지 기능이다.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오토 모드로 켜 두면 저 조도 상황에서 스스로 개입해 셔터 속도를 확보해주니 어찌나 이쁘고 기특한지..
간편한 스냅 촬영에서는 ISO와 손떨림 방지 기능을 auto로 설정해 놓고 옛날 자동 필름 카메라 사용하듯이 툭툭 찍으면 된다.
뭔가 빠트린 기분이 들 정도로 할 일이 줄었지만 PC에서 확인한 결과물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지난 수년은 조리개와 셔터 속도 그리고 ISO까지 일일이 설정해 가며 촬영해왔는데 그게
사진 찍는 재미인 줄 알았는데 이제부터는 좀 더 편하게 찍으면서 구도와 피사체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E-M1 Mark II | f9.5 | 1/90s | iso 400 | 12-100mm f4.0 pro
E-M1 Mark II | f4 | 1/1500s | iso 200 | 12-100mm f4.0 pro
E-M1 Mark II | f4.0 | 1/2000s | iso 200 | 12-100mm f4.0 pro
"일 하듯 사진을 찍지는 말자."
이런 편리함 때문에 자꾸 게을러지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뭐 어때 좋아서 찍는 사진 재밌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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