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기 하나 보고 충동구매했던 보익 17.5 하나로 GX1때부터 지금까지 2년을 넘게 써왔습니다.
다른 어떤 렌즈 뽐뿌 없이 굉장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중간에 아주 잠깐 써본 25.4도 참 괜찮더군요)
오랜시간 단렌즈 하나만 쓰다보니 다른건 괜찮은데 화각의 갈증이 느껴지더군요...
요 몇일(사실은 몇달)동안 준망원 42대의 렌즈들을 기웃거리며 보익과 녹티중에 무게를 재다가 결국 보익을 먼저 들이게 되었습니다.
(둘 다 들여서 써보다가 하나를 방출할까 아직도 고민중이네요.. ㅜ)
서론이 길었는데요
아직 실내에서 밖에 몇 컷 못찍어봤지만 처음 접한 느낌은 화각의 차이가 정말 마술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17.5(환산 35)가 사람의 시야에 담기는 범위와 비슷하다고 해서 사용을 했었는데, 막상 눈에는 또렷이 보이는 것들이 사진으로 찍어놓으면
눈에서 보이던것보다 더 작아보이더군요.
그런데 42.5를 마운트하고 뷰파인더를 보며 몇 컷 찍다보니 문득 눈에서 인식하는 사물의 크기와 뷰파인더상에서 보이는 사물의 크기가
정확히 일치해서, 뷰파인더와 피사체를 번갈아가면서 봐도 전혀 이질감이 없이 '똑같이' 느껴지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게 무슨 소린가 하시겠지만, 즉, 사람 시야로 보이는 것이 초점이 맞은 부분 외에 주변시로 보이는 것들이 있는데, 표준화각대의 렌즈로
촬영을 하게되면 그 주변시를 통해 보이는 것들까지 어느정도 같이 이미지에 담겨지는 반면에.
42.5와 같은 준망원대의 렌즈로 보면 사람의 초점이 맞아서 인식하는 딱 그 부분 만큼만 프레임 안에 담기기 때문에
마치 내가 보고 있던 것(초점에 맞아 인식하던것) 그대로 이미지로 바뀐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이렇게 화각의 차이를 이론이 아닌 몸으로 경험을 한번 하고나니, 원하는 이미지를 어떻게 얻을지, 각 렌즈별 용도 등에 대한 아이디어가
더 뚜렷해지는 느낌입니다. 좀 더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사물들을 볼때도 어떻게 봐야 되는지 정리가 된달까요...
보익 42.5 같은 경우는 녹티에 비해 근거리에서 비교적 우수하고 원거리로 갈수록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리뷰에서 봤었는데,
이런 점에서 보익 42.5를 어떤 상황에서 가장 최적인지도 감이 잡히네요.
그래서 결론은 역시 둘 다 있어야 겠다는..?......
덧글 9 접기
밀렝
[라야]저도 전문적으로 아는 내용은 아니라서 확신해서 말씀 드릴수는 없지만, 사람의 시야와 같다는 표현이 단순히 시야에 들어오는 각도의 의미라기 보다는 사람 눈에서 인식하는 형태와 가장 유사하다는 의미일겁니다. 이를테면 화각에 따라 발생하는 왜곡의 차이에 따라서 단순히 넓고 좁게 보이는것 이상으로 사물이 다르게 보일 수 있으니까요. 말씀하신 심도도 그 개념 중 하나에 들어간다고 생각이 되는데 아시다시피 심도는 화각 뿐만 아니라 빛과도 연관이 되어있는 개념이다보니 확실히는 모르겠네요 ^^;; 제가 본문에서 언급했던 내용은, 42.5를 사용했을때 눈으로 보고 인식하는 피사체의 크기와 렌즈를 통해 봤을때 나타나는 크기가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었는데, 시야각으로만 따지면 확실히 눈에 보이는것보다는 좁은 범위이긴 합니다. ㅎㅎ
2016-11-19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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