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아주 친한 지인이 있어 1년에 한두번 대만을 가는 편입니다

자주 가다보니 한국인, 중국인 많고 관광객 붐비지 않는 새로운 곳을 찾아 헤매게 되는데요

특히 타이페이와 그 주변은 이제 거의 가지 않게 되고

새로운 곳을 찾아 헤매게 되더군요


이번엔 대만 현지 친구를 이용해 차를 렌트해서 대만 중부의 허환산으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대만에서 국제 면허증 안됩니다. 렌터가업체에서 차는 빌려주나 사고나면 불법입니다 ^^)

여긴 대만 현지인들 중에서도 와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더군요

국내 블로그를 검색해도 여행기자나 산악인들의 일부 글을 제외하면 자료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

현지에 있는 친구와 제 감각을 믿고 5박 6일의 8차 대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이번 여행을 하면서 여행은 스트레스보다는 즐겁게.. 사진도 좀 더 가볍게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GX8과 마포렌즈, 그외 부속 기기들은 다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무겁지만 망원까지 지원되는 RX10 2로 갈까? 아니면 최근 핫한 LX10이나 LX100후속을 기다려 볼 생각인데요 ^^



잡설이 길었네요 여행기 시작합니다.



타이페이에서 무려 6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허환산은 정말 저를 기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는 내내 비가내려 조바심에 떨었는데 도착한지 한시간만에 이런 광경을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별이 쏟아지는 광경이였습니다.

비가오지 않았다면 더 많은 별을 볼 수 있었거 같았습니다.

사진에 다 담기지 못한게 한입니다 ^^

실력이 미천하여서 ㅡ..ㅡ;;;;

삼각대를 가져가지 않으면 꼭 이런 상황이.........

차에 올려서 돌 괴고 별 쑈를 다해서 40장중 2장 정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그다지 좋은 상태는 아닙니다만 ㅋㅋ



해발 3150미터인 송설루를 굳이 골라 올라간터라 (왜냐하면 새벽 접근성을 위해서) 날씨는 꽤 춥고 (난터우 현 날씨는 25도, 허환산은 -1도)



새벽 4시까지도 비가내려 다음날 일정을 망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었죠

그렇지만 제가 복받은 것인지 운이 좋은 건지

아침에 이런 광경을 보게 되더군요. 일행인 후배녀석은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 저혼자 봤습니다

무지개가 옅게 정말 잠시 떴다가 사라졌습니다.




일출은 찍지 못했지만 해를 배경으로 이런 컨셉사진 하나정도는 찍어주고요 (제 후배입니다 ㅋㅋ)


송설루는 깔끔하고 괜찮지만 조식은 별로이고 요금은 아무래도 산장이라 비싼 편입니다.

예약하면 1박에 저녁과 조식까지 주는 거 같습니다.


허환산의 매력은 해발 3천미터가 넘는 고지를 차로 다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고지가 기껐해야 노고단 정도인데 백두산보다 높은 곳을 차로 갈 수 있다니 참 신기합니다 ^^

또 하나는 대만 최고의 관광지인 화리옌 국가풍경구와 차로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원래 동부와 서부가 큰 산맥때문에 차로 가기 어려웠다고 하는데 터널, 도로가 비교적 최근에 뚫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오토바이를 빌려서 화리옌을 트래킹하며 하루 산장에서 묶고 여유있게 중부 허환산 산맥으로 올라와 구경하고

남서쪽 지역의 아리산이나 타이중, 장화, 르웨탄 등의 중부 주요 관광지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

저는 이미 앞선 여행을 통해 대부분의 여행코스를 돌아본 지라 허환산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오르는 동안 좋았던 날씨가 다시 흐려집니다.

정상(허환산 제 2주봉 3460m, 시작은 3200미터에서 시작, 왕복 트레킹 2시간 내외.. 길이 잘 닦여 있어 오르기 어렵지 않으나 고산증세 약간)에

오르는 것이 허무해 질 수 있는 구간이라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멈출 수 없기에 끝까지 걸어갑니다.




그런데 정상에 오르니 다시 마법처럼 날씨가 바뀝니다 ^^

저는 복받은 사람인가 봅니다. 기분이 마구 업됩니다.

너무도 맑은 공기가 상쾌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대만에서 몇 안되는 눈을 볼 수 있고 사계절이 있는 곳이기에 또 기후가 너무 변화무쌍하기에

이곳에 오르는 대부분의 산악인들은 상하의 모두 비옷으로 중무장을 합니다만

저는 경량 다운 하나 입고 가벼운 바람막이 겹쳐있고 올라와도 비를 피할 수 있었으니 그야말로 축복입니다.

대만은 12월부터 우기라 이제부터 비가 비교적 많이 옵니다.





송설루는 허환산 주 산맥 입구와 닿아있기에 일찍 출발만 한다면 관광객들과 마주칠 일이 없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그들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지요 ^^

차 없는 사람은 차로 도달할 수 있는 무령같은 곳만 들리기 때문에 아주 호젓하게 산을 전세낸 것처럼 다닐 수 있습니다.

다만 코스별로 난이도가 달라 잘 선택하셔야 합니다.

자신의 몸상태 등을 감안하여서 말이죠 ^^

해가 뜨니 마음이 동하여 컨셉사진을 마구 찍어줍니다.

L모노크롬을 업글해주지 않는 파코의 나쁜 놈들이 한스러워집니다. 쯧




다시 주차한 곳으로 하차하는 길은 천국입니다.

이제 사람들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사람 붐비는 관광지를 싫어하는 저로서는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 ^^






허환산에서의 벅차오른 감정을 억누르고 두번째 관광지로 향합니다. (2편에 계속)

★ 김종효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43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