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성에서 한시간 반 정도를 달려 여행의 마지막인 나라에 도착합니다.
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반도에서 건너간 도래인들이 세운 도시입니다. 80여년간 일본의 수도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불교를 받아들이며 여러 절들이 만들어졌는데 그 중 하나가 도다이지 입니다. 한자로는 東大寺이죠.
말 그대로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인 대불전, 그리고 세계 최대의 청동불상이 유명하고 주변의 사슴을 방목하는 사슴공원이 유명합니다.

대불전의 모습입니다.

원래의 도다이지는 한반도에서 넘어간 건축양식을 따라 지어져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고 합니다.
현재 그 영향이 남은 구조물은 긴 회랑이 있습니다. 원래의 모습을 작은 모형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불전 안에 있는 세계 최대의 청동불상입니다. 콧구멍 하나의 크기만 50cm라고 하더군요.
대불전 안 기둥 하나에는 콧구멍 크기의 구멍이 나 있는데, 거기를 통과하면 성불한다고 하는 전설이... 몸이 끼어서 나오지 못할까봐 시도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사천왕상 같은 상인 듯 합니다. 부드러운 옷깃의 표현이라든지 하는 것이 매우 섬세했습니다.



동대사 주변으로 사슴들을 방목하고 있습니다.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을 거리낌 없이 따라다니고, 안 주면 들이 받는 녀석들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간사이 공항으로 갑니다.


짧아서 다소 힘들었던 여행이었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저 우리를 침략했던 나라로 반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네들의 속은 본받을 점도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잘 정돈된 느낌도 좋았구요. 그러면서 그 안에서 꿈틀대는 활력도 느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12.4mm 렌즈는 제 몸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gx85에 12.4를 장착한 무게가 g7에 35-100 장착한 무게보다 더 무거웠지만 말입니다.
사진 찍는 실력이 없어서 좋은 사진은 없지만, 렌즈의 특성을 느끼시라고 나름대로 찍은 그대로 보정도 크롭도 하지 않고 올려봤습니다.
여행 내내 사용하며 화각도 색감도 참 마음에 드는 렌즈라고 느꼈습니다만, 제 사진을 보신 분들은 어떻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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