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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사고. gx8은 전투형으로 변신, 35-100은 산에 헌납. 목숨은 건짐.

남수각 | 10-06 15:59 | 조회수 : 2,438

산에서 야경을 찍고 하산을 준비하다 추락사고가 났습니다.

한밤중에 경사 진 바위에 서서 짐 정리를 하다가 헤드랜턴이 떨어지고, 재빨리 잡았지만 그 사이 손 논 가방이 쓰러지며 카메라와 렌즈가 떨어져 굴러가고, 그걸 잡으려 몇 걸음 재빨리 쫒아가서 카메라는 붙잡았는데 렌즈를 잡으려다, 결국 몸이 기울어지더니 얼굴부터 절벽 밑으로 떨어지더군요. 구르고 미끄러지고 그러다 나무에 걸렸는지 멈춰서 목숨은 구했습니다. 얼굴부터 다리까지 온몸이 긁히고 까이고 찢기고 붓고...

 

떨어지는 와중에도 랜턴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것도 천만 다행. 멈춘 후 위를 보니 절벽, 밑을 보니 급경사. 무섭습니다. 옆으로 자란 나무들에 의지해 절벽을 돌아나와 제자리로 올라가서, 안심할 겨를도 없이 자가 응급치료를 하고, 하산 후 병원으로 직행. 치료를 받았죠. 찰과상,타박상 외의 골절상 안입은것도 다행입니다.

 

한밤중에 산에서 누가 저를 만났으면 피투성이된 모습에 귀신이나 좀비로 보였을듯 ㅡㅡ;

 

 

산에서 한번쯤은 신고식을 해야 진정 산꾼의 카메라 ㅡㅡ;

35-100은 산 어딘가에 고이 잠들었습니다. 안녕~ ㅠㅠ

 

 

 

치료 후 프랑켄슈타인이 되버린...

 

 


찢겨진 옷

 

 

 


저를 위험에 빠트리고 살려내기도 한 헤드랜턴.

추락중 긁힌 흔적이 진하게 남았네요.

 

 

 


홀로 산행족이라 위험을 대비해 늘 배낭에 꾸리고 다니는 구급,생존키트.

쓸일 없기를 바라지만 벌써 두번째 사용.

오래된 약품들 이번 기회에 새로 교체해야 겠습니다.

 

이번 사고를 겪으며 얻은 사고 예방 수칙 몇개입니다.

1. 경사면에서 짐 정리를 하지 않는다.

2. 짐 정리는 앉아서 한다.

3. 경사면에 있을때 몸에서 떨어지는 무엇이든 붙잡으려 하지 않는다. - 사고사중 종종 발생하는 경우이다. 날라가는 모자를 붙잡으려다 추락하는 등...몸이 자동 반응을 하는 문제가 있는데, 어쨋든 미리 상기해두는게 좋겠다.

 

남은 연휴 안전하게 보내세요~



★ 남수각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namsu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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