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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항암치료 4개월간의 일들과 가족들의 어려움..(현재 진행형)

신선생님 | 03-20 11:54 | 조회수 : 2,651

 

참고로 저는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특전사 출신으로 평소 술담배 안하고 꾸준한 운동과 하루 정해진 시간에 밥 세끼를 건강식으로 소식하던 72세 아버지.

한달정도 소변이 너무 노랗게 나온다고 해서 전립선 문제인가 하고 목동 동네 비뇨기과를 감.

거기선 비타민 운운하며 별 문제 아닌것 같다고 안심하라고 해서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소변색이 아스팔트 중앙선 색깔정도라 성애병원 내과로 감.

종합병원 내과에선 신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소화기내과로 넘김.

성애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님이 꼼꼼하기로 유명한데..

처음엔 초음파 검사하고 조금 이상하다고 MRI를 권해서 70만원 들여서 찍고 다음날 결과 보러감.

이때까지만 해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교수님이 담도암이 의심된다며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함.

순간 머리가 띵했고 교수님은 아버지를 내보내고 저에게 큰 병원가서 진단 다시 받고.

담도암이 수술이 가능하면 3년정도 살고, 수술이 안되면 1년정도 생각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교수님이 중증환자 등록을 자기가 했으니 치료비는 국가에서 5년간 90% 지원되고

MRI비용 환급 받아가고 아버지 잘 치료받을수 있도록 격려해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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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산병원으로 와서 간담췌외과로 가게 되었고,

의사는 바로 입원하라고 하는데, 태어나서 병원은 가족들이 다들 처음이라 저도 정신없더군요.

입원을 하려니 하루95만원짜리 방만 있다고 어찌 하겠냐는데, 웃음이 나왔음.

싼 방은 없나요..그러니 예약하고 3일뒤에 와서 공실 나는 곳으로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고 안내받음.

그렇게 하루 52만원짜리 1인실을 배정받고 3일을 있다가 23만원짜리 2인실에 3일. 6인실에 7일..다시2인실에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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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에선 손을 쓸 수 없는 담도암 4기 판정을 받고 수술이 의미가 없다고 해서 종양내과로 옮김.

그때만해도 종앙내과에서 항암이 작아지면 수술이 되는 줄 알았음.

종양내과는 치료보단급속한 전이를 막고 덜 고통스럽게 하는게 주목적 같다는 느낌을 받음.

종양내과에선 앞으로 통원으로 매주 항암주사 2회, 한주 쉬고, 다시 2회..이런식으로 6번이 한세트가됨.

항암주사가 효과가 있으면 1~2년, 항암주사 안 맞으면 4개월을 이야기하심.

그렇게 퇴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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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외래로 아버지 모시고 종앙내과로 항암주사를 맞으러 가는 첫날.

의사를 만나기 2시간 전에 체혈을 하고, 의사를 만나서 피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 주사 결정되면,

수납후 약 조제시간 2시간을 기다리고 만들어지면 4시간을 맞는 과정의 반복.

아산병원 종양내과를 가면 예약시간보다 한시간 더 기다리는건 예사이고,

한국에 암환자가 이리 많나 싶을 정도로 백여명이 대기실에 앉아 있음..의사 20명이 정신이 없음.

주사시간이 5시면 마감이 되어서 의사를 만나고 5시를 넘기면 주사를 못 맞아서 다음날 다시 와야함.

이젠 요령이 생겨서 예약이 4시 이후로 잡히면 담당 의사 상관없이 다른 의사로 빠른 시간으로 변경요청함.

종양내과는 항암주사를 맞기위한 피검사 결과 보는 시간이라 의사가 별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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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ㅓ음 항암주사를 맞고 아버지 온몸에서 알레르기 반응으로 고생함..

항암 주사를 맞으면 간염에 주의해야 하는데 함부로 끊으면 위험해서 가족들이 곁을 지켜야함.

이틀날되니 미각을 상실하고, 대신 후각이 이상하리 만치 예민해져서 사소한 냄새에도 식사를 못함.

암환자는 잘 먹어야 하는데 먹지를 못하니 매끼니 환자와 가족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음.

그리고 먹으면 안되는 음식들도 많아서 더 신경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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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항암이후 먹지 못해서 살이 빠져서 아버지 모시고 맛집이란 맛집은 다 모시고 다님.

하루는 죽을 만들어서 드렸는데, 방에다가 전부 다 토하심.

그리고 뭘 먹으면 다 토하는 일상이 계속 됨..이 때 정말 힘들고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실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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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이 지나고 집에만 있기 힘들다고 해서 모시고 나갔다온 이후

팔을 움직이면 부러지듯이 아파서 혼절할 정도로 아프심.

이 때부터 신경질을 많이 내고 어머니가 그걸 받아내는데 힘겨워하시기 시작함.

아버지는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물건을 다 집어던지기 시작하심.

컨디션에 따리 기복이 심해서 어머니와 저는 하루하루가 가시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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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낮에 일하고 밤엔 병간호..매주 항암 모시고 다니고,

항암주사 맞은 다음날은 예민해지기 때문에 또 그렇게 하루하루..

 

 

 



★ 신선생님님의 팝코 앨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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