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이틀을 있다가 주말에는 로컬 버스 투어를 이용해서 Kent 쪽으로 갔습니다.

16인 정원인 투어였는데 호주 할머니 2분, 미국인 커플 2, 저희 일행 이렇게 소수만이 참가...

(호주 할머니 중 1분은 니콘 바디에 수퍼 줌 렌즈로 맹렬히 촬영, 미국인 남성 분은 캐논 바디에 수퍼 줌 렌즈로 조용히 그렇지만 꾸준히 촬영. 체구가 큰 분들이 들면 큰 바디도 앙증맞아 보이는 매직) 

나름 인기가 있는 루트인데 왜일까 하고 이유를 생각해보니 그 주말이 월드컵 1-2, 3-4위전, 각종 윔블던 결승. 보통은 다 집에서 티비를 껴안고 있을 주말이었더라고요.

 

켄트 주는 영국에서 프랑스에 가장 가까운 곳이고 별명이 Garden of England입니다.

풍경이 좋고 영국치고는 건조해서 홉을 많이 기르고 최근에는 와인 생산에 골몰하는 지역이며 각종 아름다운 정원이 많습니다.

투어를 진행하시는 아저씨는 전직 저널리스트라는데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스코틀랜드에서 성장했고

프랑스와 독일을 모두 적당히 싫어하며 미국 맥주를 경멸하고 처칠을 존경하고 스핏파이어를 사랑하는 보통 영국 사람.

 

첫 날 아침에 간 곳은 the lovliest castle in the world 라고 누군가가 말했다는 리즈 성.

누가 한 말인지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누군가 했겠죠. 영국 사람이 했을 겁니다. lovely란 말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해자와 연못, 구릉이 아름답고 정원도 예쁩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노는 가족이 많았어요.

 

 

점심은 커피 체인점에서 감자칩과 홍차,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영국 샌드위치는 거의 실패가 없어요. 가격을 생각하면 약간 아깝지만.

 

 

굴이 맛있다는 해변 마을에 잠시 내려줘서 굴은 먹지 않고 맥주만 한 잔을 마셨습니다.

점심 때가 지났고 어차피 굴을 안 먹어서.

 

숙소는 투어에서 캔터베리에 있는 B &B에 잡아주었습니다. 캔터베리는 영국 성공회의 총본산 캔터베리 성당이 있는 곳인데

시간대가 애매하게 맞지 않아 성당을 못 보고 성당 입구만 찍고 나왔어요. 몇 년에 거쳐 외관을 개보수 중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갈 날이 있겠지요.

 

관광지 음식점에서 먹은 저녁 중 깔라마리

 

성당이 멋있다지만 동네 자체도 고색창연하고 예쁩니다. 운하 같은 것이 흘러서 보트도 탈 수 있고.

돌아오는 길에 마침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 대열이 성문 앞에 몰려 있는 것을 봤었어요.

 

아침에는 투어 진행자의 취향에 따라 2차 세계 대전의 공중전인 Battle of Britain의 영웅을 기리는 박물관으로 시작합니다.

뒤에 보이는 벽에는 참전자들의 이름이 써 있고 동상 아래에 놓인 빨간 종이 꽃은 양귀비인데 1차 세계대전 이후로 영국 사람들이 참전 용사들을 기릴 때 꼭 쓰는 꽃입니다.

 

컨셉에 충실하게 추모 공원 전체가 헬리콥터 날 모양, 날개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고 스핏파이어 2기도 있었습니다만

스핏파이어의 롤스로이스 뭐뭐 엔진을 사랑하는 투어진행자와는 달리 저는 밀리터리 덕후가 아니라 그냥 해변 사진과 꽃 사진만 찍고 후퇴.

 

낮엔 도버 성에 갔습니다. 영국에서 프랑스에 가장 가까운 곳이고 예전에는 무역 구모도 제법 되었던 항구 도시이며

국토 최남동단이다 보니 중세부터 성도 하나 크게 있어요.

 

 

올라가면 도버시 전경이 보이고 큰 교회와 성이 있습니다.

 

나라에서 관리를 하는 곳이라 잉글랜드 기가 아니라 유니언 잭이 걸려있네요.

 

나름 유명한 도버의 하얀 절벽. 백묵 재질이 되는 돌이라 하얗다고 설명을 들었는데 보면 장관이긴 해요.

 

오후에는 Sandwich에 갔는데 예전에는 섬이었지만 이제는 내륙이 된 작은 동네이고 오래된 건물이 많아서 찍기 놀이 하기 좋습니다만

바야흐로 잉글랜드 벨기에의 3=4위 전 중인 시간이라 돌아다니는 동안 사람을 보기 어려웠어요.

펍에서 나는 한탄만 한 번 들었을 뿐. 저 뒤쪽의 배에도 잉글랜드 기가 보이네요.

 

 

 

교회 앞에 놓인 동네 출신 전쟁 참전자를 기리는 비인데 한국 전쟁에 참여한 사람도 하나 있더라고요.

 

이미 뻥글랜드가 벨기에에게 질 것을 예측하고 크리켓을 하고 계시는 샌드위치 주민들

★ 허해님의 팝코 앨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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