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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 나온 야마네 요스케는 이미 여러 다른 유투버들과도 인터뷰를 했고, 인터뷰 장소도 다 공통된 걸 보면 소셜 미디어를 상대로 아예 자리를 마련한 모양입니다만 대부분 영어로 얘기했지 일본어로 얘기한 건 이쪽이 처음입니다. 이 'Three Blind Men and An Elephant' 채널은 기기의 영상이나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거의 화면에 대고 말하는 것 뿐이고 말이 너무 길긴 하지만 흥미로운 관점을 간혹 보여주는 곳으로, 영어가 어느정도 되고 시간이 되면 추천합니다. 굳이 히어링이 안 되도 유투브 자동자막이 잘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인터뷰 자체로 들어가면, 대략적인 내용은 영어 인터뷰에서도 다 얘기된 것이지만, 아무래도 모국어인 일본어이기 때문에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이나 늬앙스 얘기가 있습니다. 영어, 일본어가 섞여 있어서 구글의 자막 생성은 엉망이고 일본어를 모르신다면 영상에 영어 자막이 아예 입혀져 있으니 그 쪽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막 만들어서 입혀 볼까도 했는데 커뮤니티 자막을 제작자가 허용하지 않고 있군요. L 마운트의 시작, 인체공학과 인터페이스에의 투자,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팀 같은 얘기들이 나옵니다.
첫번째, L 마운트 연합의 얘기는 특별히 새로운 건 없습니다. 다른 인터뷰 등에서도 언급되었 듯 풀프레임에 처음 관심가진 건 7,8년 전 정도이나 그때는 크고 무거울 수 밖에 없었고 하이아마추어 층에서만 수요가 있었기에 일단 넘어갔다고 합니다. 다른 인터뷰들에서는 그 이후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나올 즈음 다시 논의가 나왔는데, 올림푸스 쪽의 정황적인 얘기 등을 보면 이 시점까지는 여전히 포서드 연합 내부에서의 신규격 얘기였던 듯 합니다. 라이카, 시그마 역시 포서드 연합에 참가하고 있었으니까요. 시장성에서도 이제 풀프레임이 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타이밍이 맞춰진 듯 합니다.
하지만 올림푸스는 풀프레임에 관심이 없다는 게 지금은 거의 공공연한 얘기이고, 파나소닉은 연합 내에서 의견이 맞은 라이카, 시그마와 따로 얘기를 진행하였고 라이카의 L 마운트를 이용하는데 라이카가 동의하여 연합이 결성되었습니다. 또한 L 마운트 연합은 포서드 연합처럼 참가희망자를 아무나 받아주는 연합체도 아니고, 소니 E 마운트처럼 오픈도 아니라는 걸 이미 언급한 상황입니다. 만약 L 마운트에 참가하고자 한다면 포서드 때와 달리 이름만 올려놓는 수준이 아니라(유의미한 활동이 없는 포서드 연합 멤버가 꽤 됩니다.) 기여도가 확실해야 할 듯 합니다.
물론 라이카, 파나소닉, 시그마가 상당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고 스스로 배타적인 클럽이라고 할 정도이니 카니발라이징 가능성까지 생각하면 신규 참가는 사실 서드파티 렌즈 메이커 정도 외에는 꽤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자이스의 바티스, 록시아 같은 미러리스 라인업은 L 마운트론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시그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전용 렌즈들은 타사(적어도 E 마운트까진)로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말이죠.
두번째, 인체공학과 인터페이스 쪽에서는 이미 GH5 시리즈와 G9이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은 상황에 거기서 더 발전되었다는 프로토타입 핸즈온 리뷰도 많고 휴 브라운스톤(인터뷰어)도 좋은 인상을 얘기합니다. 거기에 대해 철학적인 게 있는데, 홍보자료에서 장인들이 이용하는 도구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런 수공구들도 장인들의 취향에 맞게 변형되고 맞춰서 써가게 되는 걸 언급하며 엄청나게 반복개선을 통해 손에 착 붙고 사용할 때 내 몸의 일부처럼 느껴지게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립의 형태, EVF의 위치, 버튼의 형상, 카메라 헤드의 모양 같은 부분들까지 신경썼으며 거의 '맨머신 인터페이스' 개념으로 접근하려고 했다고 하는군요.
세번째, 또한 파나소닉은 이번 L 마운트 개발에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팀이 자유롭게 시도해보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는 역사가 오래된 일본 대기업(마츠시타가 파나소닉의 전신)으로썬 대단히 이례적인 모습입니다. 여기에 야마네 씨는 파나소닉이 처음 디지털 카메라를 시작한 게 18년 전이고, 강력한 라이브뷰, 최초의 미러리스, 4K 동영상 등 혁신적인 모습을 선보여 왔으며 루믹스 팀은 늘 혁신지향적이었다고 합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만들기로 결정하자 루믹스 팀은 새로운 도전에 의욕이 불타 올랐으며 모든 부분에서 경쟁사를 넘어서기 위해 스스로 열중했기 때문에 자신이 딱히 동기부여를 해준 것은 없다고 겸손을 보였습니다.
파나소닉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아직 미지수인 부분이 많습니다. 영상에도 나오지만 '현존 최고의 EVF' 라고 말했지만 화소수를 밝혀 달라는 말에는 노코멘트로 답했고, 공개된 렌즈 역시 24-105와 70-200의 조리개를 발표하지 않는 기묘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24-105는 번들급으로 보이진 않고 f2.8일 가능성도 없으니 f4가 거의 확실하지만, 70-200은 f4일 수도 있고 f2.8일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러면서 50mm는 f1.4라고 조리개를 공개해놨기도 합니다. 현재로썬 화소수와 방진방적, 동영상의 기본사양 외에는 거의 미지수인 상황으로, 내년 CP+ 쯤 가야 최종 확정이 나올 거 같습니다.
첫 렌즈 3개는 아무래도 좀 부족하고(사실 소니 런칭 때보다도 2개 모자랍니다.), 2020년까지 총 10개라고 하는데 솔직히 빠른 속도는 아닙니다. 소니의 경우엔 2020년까지 12개 추가를 얘기하고 있고 여기엔 시네렌즈나 파워줌, 크롭 렌즈도 들어갈 듯 싶지만 이미 렌즈군이 어느정도 쌓인 소니와 비슷한 렌즈군 증가량이라면 당연히 신흥인 파나소닉 쪽이 부족한 느낌이죠. 물론 그 10개가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한 80% 정도는 충족시켜줄 듯 하지만, 그래도 2020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현재까지 여러 메이커를 써 본 감으로는 캐논, 니콘은 풀프레임 미러리스라도 갈 생각이 없고 소니, 올림푸스, 파나소닉, 후지필름 만이 후보입니다. 올림푸스와 후지필름은 크롭 센서의 기술혁신(유기센서)가 나올 때까지 유보할 생각이고, 그럼 남는 건 소니와 파나소닉의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됩니다. 파나소닉은 개인적으로 '더 빠르고 편한 소니'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소니에 어느정도 만족하는 입장에서 완벽한 상위호환으로써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렌즈군 준비에 시간이 걸리는 점도 있고 해서, 2020년까지는 소니를 사용하게 될 듯 합니다. 물론 생각 외의 공돈이 생기거나 한다면 S1R도 한번 시도해볼 수는 있겠지만, 아직 a7R III 할부도 절반 지난 상황이기 때문에...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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